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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쉴 새 없이 웃다 찡하게 다가오는 사랑에 관한 가르침…뮤지컬 ‘복순이할배’
부산에서 먼저 히트 친 작품, 배우 출신 박정우 연출이 극작과 작곡까지 맡아
 
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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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복순이할배(연출 박정우)’ 공연장면 중 지혜(왼쪽 안상은 분)와 태수(이태오 분)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우리는 모두 사랑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 사랑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간혹 그 사랑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 한평생 자신을 사랑해온 소중한 존재가 곁을 떠나고서야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달은 한 할아버지는 사랑을 알지 못하는 젊은 친구가 그저 안타깝다. 뮤지컬 ‘복순이할배(연출 박정우)’는 전혀 다른 성격이지만 어딘가 닮은 듯한 두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우리의 사랑을 되돌아보게 한다.
 
작품은 지난 2012년 부산에서 탄생한 이후 여러 번의 재공연을 거듭한 히트 뮤지컬이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복순이 할아버지’가 대학생 ‘조태수’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알려주는 내용을 통해 관객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떠올려보게 한다. 지난해 2월에는 대학로에서도 3주간 공연을 진행하며 큰 공감을 얻었다. 배우 출신 박정우 연출이 직접 극을 쓰고 작곡까지 모두 맡았다.
 
극은 두 남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사회복지사가 꿈인 대학생 ‘조태수’가 현장실습을 위해 ‘복순이 할아버지’ 집을 찾는다.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독거노인일거라 생각했지만 사실 복순이 할아버지는 동사무소 직원마저 벌벌 떨게 할 정도로 불같은 성정을 지닌 인물이다.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티격태격한다. 태수는 할아버지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해 혼나고 할아버지는 눈치 없는 태수가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태수의 답답함은 사랑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옛 여자친구인 ‘심지혜’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할아버지에게 연애상담을 하는데 그 내용을 듣고 있으면 관객 역시 절로 가슴을 두드리고 싶어진다. 태수와 지혜는 2년 전 연애를 끝내고 친구 사이로 지내고 있다. 태수는 지혜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지 못해 다시 연애를 시작하고 싶지만 지혜는 계속 완강히 거절한다. 태수가 여전히 사랑을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
 
▲ 뮤지컬 ‘복순이할배(연출 박정우)’ 공연장면 중 복순(오른쪽 허은미 분)이 만석(김이삭 분)에게 고백하고 있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사랑에 관해 태수가 깨우치지 않는다면 두 사람이 다시 연애할 수 없다는 점을 태수를 뺀 극장의 모든 사람이 이해한다. 이에 복순이 할아버지는 태수만 보면 화를 내기 바쁘다. 아무리 말해도 자신의 충고를 이해하지 못하는 태수를 위해 그는 자신의 옛날이야기를 해준다. ‘정만석’이 본명이었던 그가 복순이 할아버지가 된 사연을 듣고 있으면 할아버지가 왜 그렇게 사랑에 관해 알려주고 싶었는지 알게 된다.
 
누구와 함께 봐도 부담 없을 만큼 웃음이 가득한 작품이다. 만나기만 하면 서로에게 으르렁거리기 바쁜 복순이 할아버지와 태수의 모습은 특히 큰 웃음을 유발했다. 작품 속 넘버들에도 재미난 요소가 많았다. 랩을 하면서 말다툼을 하거나 독특한 춤을 곁들여 흘러가는 세월을 표현하는 무대 등으로 관객의 집중도를 끌어올린다. 후반부에는 마음을 울리는 대사들로 사랑의 의미를 깨우치게 하므로 반전의 매력도 느낄 수 있다.
 
배우들은 관객과의 공감을 위해 노력했다. 복순이 할아버지는 사랑을 가르쳐주려는 캐릭터답게 연기를 하다가도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줬다. 태수와 지혜는 만석이와 복순이로 변신해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16살의 복순이가 만석이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순간부터 먼저 세상을 뜨게 되는 순간까지. 흘러가는 시간과 그 안에서의 사랑을 표현하는 배우들의 열연에 관객은 ‘사랑은 지금 이 순간’이라는 메시지를 절로 깨우치게 된다.
 
사랑에 정답은 없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진심으로 표현해야 한다. 물론 방식은 조금 다를 수 있다. 복순이의 사랑 방식이 있는가 하면, 지혜의 사랑 방식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작품을 본 후 사랑의 가치를 깨닫는다면 망설이지 않고 행동으로 옮겼으면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지금 나는 어떻게 해야 할 지를 고민하며 후회 없이 사랑하자. 오는 12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두레홀 4관.
 

[공연정보]
공연명: 뮤지컬 ‘복순이할배’
작/연출: 박정우
공연기간: 2017년 5월 5일 ~ 12월 31일
공연장소: 대학로 두레홀 4관
출연진: 김시권, 정동진, 이재욱, 김이삭, 이태오, 장은철, 안상은, 허은미, 김연준
관람료: 일반 5만원, 청소년 3만원
프로듀서: 손남목
기획: 강민지
협력프로듀서: 이훈희
후원: 헤럴드뉴스컬처
 
(뉴스컬처=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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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다민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
heo@newsculture.tv
 
2017/05/12 [10:11]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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