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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랑이 대체 뭐지?’ 청소년에게 필요한 질문…연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개발작,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각색
 
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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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 활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연출 서충식)’ 공연 장면.(뉴스컬처)     ©사진=국립극단
 
‘사랑이 대체 뭐지?’라는 질문을 품었다면 성공이다. 연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연출 서충식)’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니까. 특히 ‘청소년극’을 표방하는 작품은 한창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 10대 소년, 소녀들에게 누군가를 좋아하는 설레는 감정부터 애타게 그리워하는 마음까지 사랑의 다양한 형태와 모양에 대해 보여준다.

 

국립극단이 지난 2011년 청소년을 위한 연극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설립한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를 통해 개발돼 2015년 첫 선을 보인 작품이다. 2년 만에 재공연을 올리면서 17명의 청소년들이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해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도록 장면과 대사를 매만졌다. 특히 이번에 12세 이상 관람가로 관람 연령을 조정했는데, 시대가 변함에 따라 ‘청소년’이라 부를 수 있는 나이대가 낮아지면서 초등 고학년생도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는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를 각색해 새롭게 만든 것이다. 원작이 큰 코가 콤플렉스인 ‘시라노’의 안타까운 사랑이 중심이 돼 다소 무겁고 우울한 이야기였다면, 각색된 작품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에 주저함이 없는 당찬 아가씨 ‘록산느’를 중심으로 활기차면서 유쾌한 이야기로 탈바꿈했다.

 

극은 발랄하고 아름다운 미모의 ‘록산느’와 그녀를 둘러싼 세 남자의 사연을 다룬다.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한 여자의 마음만은 얻지 못한 젊은 장교 ‘드 기슈’, 잘생긴 외모 덕분에 쉽게 사랑을 쟁취한 귀공자 ‘크리스티앙’, 그리고 가진 것도 없고 잘생기지도 않았지만 어릴 적부터 록산느의 곁을 지키며 남몰래 짝사랑하고 있는 ‘시라노’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 낭만 활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연출 서충식)’ 공연 장면.(뉴스컬처)     ©사진=국립극단

 

글 솜씨가 좋은 시라노는 크리스티앙을 대신해 편지를 써 록산느에게 고백하고, 록산느는 진실한 사랑이 크리스티앙이라 믿게 된다. 그러나 록산느가 드 기슈의 구애를 거절한 대가로 크리스티앙과 시라노는 전장으로 떠나게 되고, 시라노는 록산느를 위해 크리스티앙의 목숨을 지켜주겠노라 약속한다. 이 과정에서 관객들은 록산느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는 누구인가에 대해 살펴보게 된다. 편지 속 크리스티앙에게 마음을 빼앗긴 록산느는 사실 시라노의 영혼을 가슴 깊게 사랑하게 된 셈이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목숨을 건 전쟁이 일어나고, 다른 편에서는 목숨만큼 소중한 사랑이 펼쳐진다. 두 가지 서사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한쪽 무대에서는 전투가 벌어지는 활극(活劇)이, 다른 한쪽 무대에서는 꽃과 나무 등으로 청춘 남녀의 사랑을 사랑스럽게 표현하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천장에 매달린 밧줄을 이용해 등장인물들이 무대를 가로지르고, 바이올린, 피아노, 타악 연주자들의 라이브 연주가 극의 생동감을 더한다.

 

‘청소년극’으로 만들었지만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는 성인 관객이 봐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에서는 오는 10월 연극 ‘아는 사이’, 11월 ‘말들의 집’을 통해 새로운 연극을 내놓을 예정이다. 더불어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또 다른 공연, 뮤지컬 ‘시라노’가 오는 7월 공연을 앞두고 있으니 2개 작품을 비교해보는 것도 하나의 관람법이겠다. 연극은 오는 21일까지 서울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

 
 
[공연정보]
공연명: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원작: 에드몽 로스탕
각색: 김태형
연출: 서충식
공연기간: 2017년 5월 4일 ~ 21일
공연장소: 백성희장민호극장
출연진: 하윤경, 안창환, 안병찬, 김지훈, 정현철 외
관람료: 전석 3만원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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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7/05/13 [10:04]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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