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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류정한 프로듀서 “캐릭터에 반해 제작에 도전, 오직 작품에만 집중해요”
최정상 뮤지컬 배우에서 작품 통해 프로듀서 데뷔 신고식 치르게 돼
 
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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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시라노(연출 구스타보 자작)'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프로듀서 겸 배우 류정한.(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그동안 공연, 영화, 드라마, 오페라 등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재탄생돼온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시라노 드 벨쥐락’의 뮤지컬 버전이 국내에 초연된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작가 레슬리 브리커스 콤비가 힘을 합쳐 만든 작품이다. 시라노, 록산, 크리스티앙이 만들어가는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에 아름답고 극적인 음악이 더해져 지난 2009년 일본 초연 당시 호평을 받았다.
 
오는 7월 7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첫 국내 공연을 진행할 뮤지컬 ‘시라노(연출 구스타보 자작)’는 배우 류정한의 프로듀서 데뷔작으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뮤지컬 배우가 연출가로 나서는 경우는 있었지만 제작자로 나서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기 때문. 그는 작품의 주인공 ‘시라노’ 역으로 직접 무대에도 오른다. 오늘(15일)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진행된 ‘시라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류정한에게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배우 류정한의 프로듀서 데뷔작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뮤지컬 ‘시라노(연출구스타보 자작)’가 캐스팅을 공개했다.(뉴스컬처)     ©사진=프로스랩
 
- 프로듀서로 데뷔하는 소감이 어떠한가?
 
▶제가 1997년에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로 세종문화회관에서 데뷔했습니다. 그때는 어렸고 아무것도 몰라서 제가 배우로 데뷔를 한 게 낯설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20년 동안 배우를 하고 프로듀서로 데뷔하는 것은 느낌 다릅니다. 굉장히 떨리고 기대도 되는데, 또 그만큼 잘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배우로서 많은 얘기를 했다면 지금은 좋은 프로듀서로서 좋은 작품을 소개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그래서 더 많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첫 작품이 ‘시라노’인 이유는?

▶프랭크 와일드혼과 많은 작품을 했고 좋은 친구로 여태까지 지내왔습니다. 지난해 4월에 그와 점심을 같이 먹다가 ‘시라노’에 대한 얘기를 처음 듣게 됐어요. 그때는 ‘시라노’라는 작품을 잘 모를 때였는데, 저에게 한국 공연에서의 ‘시라노’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일단 대본과 음악부터 요청했습니다. 대본을 읽는 순간 이 캐릭터는 무조건 제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도 이런 캐릭터를 내가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과 흥분이 있었죠. 그래서 언제 공연을 하느냐고 물어봤는데 알 수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그럼 제작도 내가 해볼 테니 라이선스와 역할을 날 주면 안 되겠냐고 했는데,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작년부터 준비해왔습니다.
 
-프로듀서로서 배우를 직접 뽑기도 했을 텐데 재미난 캐스팅 에피소드가 있다면?
 
▶지난해 10월에 오디션을 진행했는데 항상 선택을 받는 입장이었다가 선택을 해야 하는 입장이 되니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재밌었던 것은 반 이상이 제가 아는 배우들이었다는 점이에요. ‘내가 어떻게 저들을 평가를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는 배우들이 왔을 때는 저는 점수를 매기지 않았고 다른 분들에게 맡겼어요. 제가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대선배님이 오디션을 보러왔을 때는 거기에 앉아있기가 어려워서 선배님 연기 끝날 때까지 밖에서 기다렸다가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기도 했습니다. 선택하는 입장이 되니 만감이 교차해서 다음부터는 제가 심사를 하지 않아야겠다고 결심했어요.
 
▲ 뮤지컬 '시라노(연출 구스타보 자작)'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프로듀서 겸 배우 류정한.(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배우와 프로듀서의 다른 점은?
 
▶입장이 바뀌었다는 것이 가장 다른 점이에요. 이전까지는 대부분 부탁을 받던 입장인데 부탁을 해야 하는 입장이 된 거죠. 그렇게 경험하고 보니 배우로서 나도 제작자들에게 잘해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힘들다고 하시면서도 왜 계속 프로듀서를 하는지에 대한 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라노’를 통해 굉장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러나 작품은 용기, 사랑, 희생 정의가 뭔지를 생각하게 하고 많은 얘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 생활하면서 많은 작품을 했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작품은 ‘맨 오브 라만차’라고 했는데 ‘시라노’가 그보다 더 사랑하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작품을 보시면서 힐링이 되고 마음이 따뜻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데블스 애드버킷’으로 프로듀서 데뷔를 할 줄 알았는데?
 
▶‘시라노’에 집중하려고 ‘데블스 애드버킷’은 일단 잠시 제작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작업을 계속해왔지만 ‘시라노’로 먼저 인사를 드리게 된 거죠. ‘데블스 애드버킷’ 역시 대본과 음악 작업이 80~90% 정도 완성된 상태고 다듬는 과정이 남았는데 ‘시라노’로 먼저 좋은 평가를 받아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쟤 배우나 하지 왜 프로듀서를 해서 작품을 저렇게 만들었지”라고 하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아요. 그래서 프로듀서가 그렇게까지 참견을 하면 안 되지만 ‘시라노’의 많은 부분에 참여했습니다.
 
-올해 결혼도 하고 프로듀서 데뷔까지. 데뷔 20주년에 많은 변화가 있는데?
 
▶20주년이 돼서 여러 이벤트에 대한 제안을 많이 받고 고민을 많이 했을 때 시라노를 만나게 됐어요. 작품을 온전하게 알려드리고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년에 어떤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아요. 저보다 티 안 내고 오랜 시간 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죠. 그래도 오랜 시간 꾸준히 작품을 해온 점은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네요. 저러다가 결혼도 못 하다 늙는 거 아니냐고 팬분들도 걱정을 많이 해주셨는데 결혼도 잘하게 됐고 올해는 큰 의미를 담은 해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어떤 행보를 하건 더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질 것 같아요.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기면서 하겠습니다.
 

[공연정보]
공연명: 뮤지컬 ‘시라노’
원작: 에드몽 로스탕
극작/작사: 레슬리 브리커스
작곡: 프랭크 와일드혼
연출: 구스타보 자작
음악감독: 변희석
협력안무: 김경엽
공연기간: 2017년 7월 7일 ~ 10월 8일
공연장소: LG아트센터
출연진: 류정한, 홍광호, 김동완, 최현주 린아, 임병근, 서경수, 이창용, 주종혁, 김대종, 홍우진 외
관람료: VIP석 14만원, R석 12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뉴스컬처=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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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다민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
heo@newsculture.tv
 
2017/05/15 [19:33]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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