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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스무 살 풋풋한 첫사랑, 솔직하고 적나라하게…뮤지컬 ‘찌질의 역사’
김풍-심윤수 작가 동명 인기 웹툰 원작, 주크박스 뮤지컬로
 
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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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찌질의 역사(연출 안재승)' 시연장면 중 설하(왼쪽 정재은 분)와 민기(강영석 분)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여러분은 ‘첫사랑’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풋풋하고 서툴던 모습, 왠지 가슴 벅차고 설렌 기억들이 떠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사랑의 모습이 언제나 예쁘고 아름답지 만은 않죠. 알콩당콩한 연애 이야기가 아닌 서툴고 부끄러운 사랑의 민낯을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그려낸 공연 한 편이 내달 새롭게 막을 올립니다. 바로 2013년 11월부터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연재를 시작한 후 시즌 3까지 이어지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인기 웹툰 ‘찌질의 역사’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입니다.
 
내달 개막을 앞둔 뮤지컬 ‘찌질의 역사’ 팀이 오늘(5월 16일) 오후 2시 서울 연건동 홍익대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현장에 자리한 김풍 작가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다양한 공연이 있는데, 우리 웹툰을 ‘명성황후’ ‘영웅’ 등 역사물을 만든 제작사 에이콤에서 뮤지컬로 한다고 했을 때 사실 조금 의아하긴 했다. 아마 ‘찌질의 역사’여서 선택했나 싶다”라며 재치 있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과연 웹툰에 음악과 무대가 더해진 뮤지컬은 어떻게 탄생했을지, 지금부터 몇 장면을 살짝 공개합니다.
 
# 타바코 레이디
 
▲ 뮤지컬 '찌질의 역사(연출 안재승)' 시연장면 중 민기(박시환 분)가 설하를 떠올리고 있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가수 이한철이 웹툰을 모티브로 만든 ‘타바코 레이디(Tobacco lady)’는 민기가 첫사랑 권설하의 손에 잔뜩 배어 있는 담배 냄새를 맡고 그녀에게 고백하기로 결심하는 모습을 담은 넘버입니다. 예쁜 데다가 당돌하고 사차원적 성격을 지닌 ‘권설하’는 민기의 학과에서 모든 남자들이 사귀고 싶어하는 퀸카 중의 퀸카인데요. 학교 선후배들이 모두 그녀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과연 연애에 서툰 초보 민기는 권설하를 차지할 수 있을까요?
 
# 바보
 
▲ 뮤지컬 '찌질의 역사(연출 안재승)' 시연장면 중 민기(박시환 분)가 친구들에게 설하(김히어라 분)를 소개하고 있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임기훈 작곡가의 ‘바보’는 민기가 자신의 첫 번째 여자친구 ‘윤설하’를 친구들에게 소개시켜주는 장면에서 부르는 곡입니다.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지만 윤설하는 민기의 첫사랑 ‘권설하’와 성(姓)만 다르고 이름은 같은데요. 민기보다 한 살 연상의 여자친구는 민기의 철없는 행동을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주는 자상한 여인입니다. 그런데 민기는 윤설하를 친구들에게 소개시켜주면서 “권설하보다 더 예쁘지 않냐?”는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는데요. 여자친구 앞에서 옛 여자와 비교하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 민기의 행동…. 웹툰 독자들의 평가대로 고구마를 먹은 것 같은 답답함이 몰려왔습니다.
 
# 두 커플의 첫날밤
 
▲ 뮤지컬 '찌질의 역사(연출 안재승)' 시연장면 중 민기-설하 커플과 희선-기혁 커플의 첫날밤이 그려지고 있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극 중에는 민기-설하 커플, 희선-기혁 커플의 첫날밤 에피소드를 동시에 담아낸 곡도 등장합니다. 이제 막 서툰 사랑을 시작한 커플들은 각각 함께 밤을 보내기 위해 쑥쓰럽지만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는데요. 두 커플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동시에 나오는 연출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안재승 연출은 “극 중에 나오는 가요들이 솔로곡이 많기 때문에 솔로곡을 듀엣곡 혹은 합창곡으로 재해석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그 자리에 그 시간에
 
▲ 뮤지컬 '찌질의 역사(연출 안재승)' 시연장면 중 민기(오른쪽 박정원 분)와 기혁(이휘종 분)이 '그 자리에 그 시간에'를 부르고 있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가수 성시경이 불러 유명한 ‘그 자리에 그 시간에’는 어긋나는 커플의 안타까운 마음을 대변하는 곡으로 극 중 불려집니다. 설하와 이별했지만 그녀를 잊지 못해 전화를 건 민기와 희선을 찾으러 떠나기로 결심하는 기혁을 보여줍니다. “그 자리에 그 시간에 꼭 운명처럼 우리는 놓여 있었던 거죠”라는 가사가 사랑의 운명 같은 힘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윤호진 프로듀서는 “사랑하고 이별을 할 때 특히 유행가 가사가 절절하게 마음에 와닿는 경우가 많다. 관객들이 사랑의 아픔과 기쁨 등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 그러지마
 
▲ 뮤지컬 '찌질의 역사(연출 안재승)' 시연장면 중 설하(왼쪽 정재은 분)가 민기(강영석 분)와 말다툼을 벌이고 있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김창환 작곡가의 ‘그러지마’는 민기의 또 다른 여자 친구 ‘최설하’와 민기가 말다툼을 벌이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곡입니다. 최설하와 민기는 ‘58데이’를 기념하는 등 알콩달콩한 연애를 시작하지만, 점점 심해지는 민기의 집착 때문에 사랑에 금이 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쯤에서 드는 생각은 민기는 어떻게 ‘설하’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를 하나도 둘도 아닌 셋이나 만날 수 있었던 것일까요? 웹툰을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극장에서 그 사연을 확인해보세요.
 
***
 
▲ 뮤지컬 '찌질의 역사(연출 안재승)'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이 포토타임에 임하고 있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이미 눈치를 채셨겠지만 ‘찌질의 역사’는 대중가요를 묶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입니다. 김형석, 김창환, 천성일 등 국내 가요계를 이끌어온 유명 작곡가들의 히트곡이 극 중 뮤지컬 넘버로 쓰이는데요. 김형석 ‘당신에겐 특별한 뭔가가 있어요’, 김창환 ‘그러지마’, 천성일 ‘멋있는 이별을 위해’를 비롯해 웹툰에서 실제 등장했던 델리스파이스의 ‘챠우챠우’ 등 귀에 익숙한 가요를 들을 수 있다고 하니, 어떤 곡을 어떤 장면에 녹여 냈을지 궁금증이 커집니다.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만큼 박시환, 박정원, 강영석, 정재은, 김히어라 등 대학로에서 활약하는 젊은 배우들도 대거 출연한다고 하니, 극장을 찾아보세요. 내달 3일 서울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수현재씨어터에서 개막합니다.  
 
 
[공연정보] 
공연명: 뮤지컬 ‘찌질의 역사’ 
원작: 김풍(글), 심윤수( 그림), 와이랩(제작) 
극작/연출: 안재승 
공연기간: 2017년 6월 3일 ~ 8월 27일 
공연장소: DCF대명 문화 공장 수현재씨어터 
출연진: 박시환, 박정원, 강영석, 송광일, 이휘종, 황호진, 박수현, 윤석현, 손유동, 정재은, 김히어라, 박란주, 허민진 
관람료: 전석 6만원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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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7/05/16 [16:34]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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