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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파이어맨’ 임한창 연출 “공연 본 다음 소방관 친근하게 느껴졌으면 해요”
관객과 함께하는 유쾌한 소방관 이야기로 연출가 데뷔
 
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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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버벌 퍼포먼스 ‘파이어맨’의 임한창 연출을 서울 정동 세실극장에서 만났다.     ©뉴스컬처DB
 
“어릴 적 ‘출동 119’를 보면서 소방관에 처음 관심을 두게 된 것 같아요. 소방관은 불을 끄는 일도 하지만 불을 예방하는 일이 첫 번째 임무라는 것을 그때 알았는데, 무척 인상 깊었어요. 그때 소방관이 불을 끄는 일만 하는 직업이라는 것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진 것 같아요. 이번 공연을 만들 때도 이 생각이 도움됐어요.”
 
배우 활동을 하다 연출로 관객과 처음 마주하게 된 임한창 연출은 평소 공연 제작에도 관심이 많았다. 관객 앞에 선보이는 것은 ‘파이어맨’이 첫 작품이지만 이전에도 연출에 도전한 경험이 있다. 배우와 연출이라는 장르가 크게 다르거나 먼 개념을 아니라고 생각해 제의를 받았을 때 흔쾌히 연출에 도전한 그는 배우로 활동했을 때의 현장 경험이 연출로 일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한다.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에 배우로 출연할 당시 함께 일했던 김민섭 피디와 함께 공연을 구상했다. 그는 “‘점프’와 비슷한 형태의 공연을 만들고 싶은데 함께 해 볼 의향이 있냐고 제안을 받았는데, 재밌는 극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이 생겨서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 연출은 “여러 직업군을 생각했는데 그 중 소방관이 우리 가까이에 있으면서 영웅이기도 해서 이야기를 만들 소재가 많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 .임 연출은 소방관분들이 직접 공연을 관람하시면 체조 부분과 소방 호스에 문제가 생긴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그런 경험을 하셨다고 얘기하신다. 초기에 연출부와 제작부가 함께 소방학교에 참여해서 훈련하는 과정을 경험했는데, 그때 저게 놓쳐지면 어떨까 상상해서 표현했다”며 “수압이 세서 다섯 명이 붙잡아야 할 정도라고 하셨다”고 되돌아봤다.(뉴스컬처)     ©사진=세실극장
 
‘파이어맨’은 최전선에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의 모습을 아크로바틱과 파쿠르를 통해 보여주는 넌버벌 퍼포먼스 뮤지컬이다. 소방관이 되기 위해 모인 개성 강한 훈련생들이 극한의 사고 현장에서 임무를 완수하며 어엿한 모습으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어떤 도구도 없이 맨몸으로 건물이나 벽, 다리 등 지형을 통해 이동하는 파쿠르를 이용해 소방관의 파워풀하고 화려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제작 초기에는 극의 웃음 포인트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임 연출은 “소방관분들이 불과 싸우는 직업이기 때문에 너무 진지한 일이 많았다. 재미난 공연을 만들고 싶은데 너무 진지해지고 무거워져서 고민했다”며 “영화 ‘성룡’과 ‘찰리 채플린’을 보면서 경찰도 웃길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얻으면서 소방관도 불을 끄는 직업일 뿐이지 개성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주인공들의 개성 있는 모습은 실제 초창기 멤버들의 개성을 일부 살린 것이기도 하다.
 
코미디를 더욱 살리기 위해 스페인의 유명 코미디 연출가인 데이비드 오톤도 초빙했다. 작품의 쇼닥터로 참여한 데이비드 오톤은 전체적인 코미디 자체를 서양인들이 이해할 수 있게 하면서 한국인의 정서도 살아날 수 있게끔 도움을 줬다. 그는 “제일 처음 공연을 진행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수정된 부분이 많다. 어린 관객들이 울기도 해서 구조장면 등을 뺐었는데, 지금은 그 장면을 꿈으로 설정하고 조금 더 황당무계한 설정으로 재미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임 연출은 상상력이 사라지는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정도는 만들어지고 나서는 처음만큼의 상상력이 발휘되지 않아서 힘들었다”며 “불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는 한계성이 있어서 물을 등장시켰는데 이 역시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뉴스컬처)     ©사진=세실극장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에게는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공연에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지금도 매일매일 트레이닝을 해주고 있거든요. 그 자체가 너무 고맙죠. 배우들이 저에게 피드백을 해주기도 해요. 여러 영상을 참조하면서 무대에서 보여주면 좋을 퍼포먼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알려주고 있어요. 저 역시 영상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낼 때가 있는데, 어떤 것을 해보자고 제안을 하면 바로 연습을 해주고 있어요. 공연을 계속 업그레이드시키려고 함께 노력 중이에요.”
 
임 연출은 ‘파이어맨’이 관객과 함께할 수 있는 공연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는 “제가 관객일 때도 느끼는 것이지만 배우와 함께하는 시간은 참 소중하다”며 “관객의 입장에서는 무대 위의 배우가 자신과 가깝다고 느끼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배우가 옆에 와서 함께 뭔가를 하면 공연을 관람했다는 것이 아니라 함께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앞으로도 관객과 함께하는 장면을 더 늘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관객의 참여가 많은 공연인 만큼 관객과의 에피소드도 다양하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주는 관객을 만날 때는 오히려 배우들이 당황하기도 했다. 임 연출은 “관객이 무대로 올라와 심폐소생술을 배우면서 함께 장면을 만들어가는 부분이 있는데, 이때 관객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부끄러워하시고 경계를 하신다. 한 번은 대만의 여성분이 무대에 올라왔는데 너무 적극적으로 행동하셔서 오히려 배우가 당황했고 관객들과 다른 배우들도 모두 놀랐었다”며 웃음을 보였다.
 
▲  임 연출은 “따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파이어맨’을 외국 분들도 좋아하셔서 기쁘다. 한국의 공연 문화가 다양해지면서 외국인들도 볼 수 있는 공연도 다른 나라에 비해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분 중에는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얘기하신 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컬처DB
 
앞으로는 다른 직업군으로도 공연을 만들어 볼 계획이다. 어떤 형태의 작품을 제작하게 될지 구체적인 부분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경찰에 관한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다. 연출을 맡게 되면서 연기 활동을 1년 정도 쉬었지만 배우 일도 계속할 것이다. 그는 ‘파이어맨’에 남겨진 숙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시간을 가지면서도, 배우로 관객과 마주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었다.
 
“공연을 보는 동안은 미소 가득한 얼굴로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소방관의 이야기를 하는 공연이라 불이 등장하고 물이 등장할 것이라 기대를 하고 오실 것 같은데, 상상력을 충족시켜드리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연을 보시고 나면 우리가 생활하면서 만날 수 있는 소방관들에 대한 애정도 생겨났으면 해요. 우리를 돕기 위해 힘들 일을 하시는 그분들이 너무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가까이에 있는 친근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프로필]
이름: 임한창
생년월일: 1979년 1월 13일
직업: 연극배우, 연출가
참여작: 뮤지컬 ‘점프’, 연극 ‘짬뽕’ ‘체홉, 여자를 읽다’ ‘그 때 그 사람’, 넌버벌 퍼포먼스 ‘파이어맨’ 외
 
(뉴스컬처=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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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다민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
heo@newsculture.tv
 
2017/05/17 [09:11]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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