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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문뜩 떠오르는 그 시절, 당신의 첫사랑은 어땠나요?…뮤지컬 ‘찌질의 역사’
김풍-심윤수의 인기 웹툰이 원작, 실수 많았던 첫 연애 모습 솔직하게 그려내
 
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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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찌질의 역사(연출 안재승)’ 공연장면 중 민기(왼쪽 박시환 분)가 설하(정재은 분)에게 빌고 있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무슨 일이건 처음은 늘 서투를 수밖에 없다. 사랑도 그러하다.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의 기억이나 첫 연애의 떠올릴 때면 이불을 뻥뻥 차게 되는 행동은 어쩌면 서툴렀던 처음이 만든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그럼에도 처음의 기억은 어느 날 문뜩 떠올랐다 자꾸 돌아봐 진다. 지난 3일 개막한 뮤지컬 ‘찌질의 역사(연출 안재승)’는 네 남자의 첫사랑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관객들의 그때 그 시절까지 떠올리게 한다.
 
작품은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김풍 작가가 글을 쓰고, 만화가 심윤수가 그림을 그린 인기 웹툰을 무대로 옮긴 뮤지컬이다. 웹툰의 시즌 1, 2를 중심으로 구성한 스토리에 무대의 생동감을 더했다. 공연에서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익히 봐왔던 연애 이야기가 아닌, 서툴고 부끄러운 연애의 민낯을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네 남자가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살아온 이야기를 하며 술잔을 기울이자 자연스럽게 첫사랑 이야기까지 나온다. 서로가 어떤 연애를 했는지 말하던 이들이 10년 전으로 타임워프하자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막 대학에 입학한 ‘민기’는 친구 ‘광재’ ‘기혁’ ‘준수’가 모두 연애를 시작하자 자신만 여자친구가 없는 것이 답답하기만 하다. 그런 그가 동기 ‘권설하’를 만나면서 연애 흑역사를 써 내려간다.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고 철석같이 믿었던 첫사랑 권설하에게 차인 민기는 그 후 ‘윤설하’와 ‘최설하’와 차례로 연애를 한다. 연애에 능숙하지 못했던 만큼 감정에 솔직했지만 행복한 결말을 마주하지는 못했다. 이는 민기 뿐 아니라 세 친구도 마찬가지. 사랑의 감정을 잘 알지 못했고, 감정에 솔직하지 않았고, 소중함을 뒤늦게 깨달아 눈물 흘려야 했다.
 
▲ 뮤지컬 ‘찌질의 역사(연출 안재승)’ 공연장면 중 대웅(가운데 김히어라 분)이 민기(박정원 분)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어쩜 저럴 수 있지”라는 생각에 너털웃음을 짓다가도 익숙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관객은 극을 통해 ‘나의 첫 연애만 서툴렀던 것이 아니라 모두가 이런 연애를 경험했구나’를 깨닫고 공감하게 된다. 또한 극의 배경이 1990년대여서 공연을 보는 내내 자연스럽게 당시의 추억도 떠올릴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 게임에 열광하고 여자친구 생일 선물로 종이학과 러브장을 준비하는 모습에 그 시절 우리들의 옛 연애 모습까지 절로 소환됐다.
 
넘버 역시 추억 여행에 큰 도움을 준다. 김건모 ‘짱가’, 김형석 ‘당신에겐 특별한 뭔가가 있어요’, 김창환 ‘그러지마’, 천성일 ‘멋있는 이별을 위해’, 델리스파이스의 ‘챠우챠우’ 등 유행했던 인기 가요들이 작품의 넘버로 사용되기 때문. 절로 따라부르게 되는 넘버들을 밴드의 라이브연주와 함께 만날 수 있어 극장은 콘서트장의 느낌도 들게 한다. 특히 극의 배경이 콘서트장이나 클럽일 때는 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더욱 빛을 발했다.
 
네 인물의 이야기를 그려내는데 필요한 다양한 공간은 재치있는 소품과 영상으로 표현했다. 때맞춰 무대 벽을 채우는 영상은 새로운 장소를 보여주면서 극에 재미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그중 정해져 있는 글자 수를 맞추기 위해 문자를 여러 번에 나눠 보내는 모습, 설하의 이름으로 노트를 가득 채우는 모습, 노래방 기계 화면 모습 등이 큰 공감을 끌어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모두 실수를 하고 잘못도 한다. 그러나 이를 모두 찌질하다 표현할 수는 없다. 첫사랑의 기억을 연애 흑역사로 풀어내지만 작품 역시 “실수와 잘못을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고 되풀이하는 것이 찌질한 것”임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됐다. 주인공들의 첫사랑 얘기에 웃음 짓다 나의 첫사랑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는지 떠올려 볼 수 있다. 웹툰의 팬이라면 화면 속 이야기가 무대로 어떻게 옮겨졌을지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오는 8월 27일까지 서울 대학로 수현재씨어터.
 

[공연정보]
공연명: 뮤지컬 ‘찌질의 역사’
원작: 김풍(글), 심윤수(그림), 와이랩(제작)
극작/연출: 안재승
공연기간: 2017년 6월 3일 ~ 8월 27일
공연장소: 수현재씨어터
출연진: 박시환, 박정원, 강영석, 송광일, 이휘종, 황호진, 박수현, 윤석현, 손유동, 정재은, 김히어라, 박란주, 허민진
관람료: 전석 6만원
 
(뉴스컬처=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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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다민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
heo@newsculture.tv
 
2017/06/19 [10:14]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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