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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명창 박진선에게 듣는 가사, 오는 25일 돈화문 국악당에서 ‘장안의 소리, 기판의 성악예술을 듣다’ 개최
 
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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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안의 소리, 기판의 성악예술을 듣다’ 공연 포스터.(뉴스컬처)     © 사진=뉴스컬처 DB

오늘날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서도소리, 경기민요, 가사는 20세기 초반 주로 여류명창들을 통해서 전수되면서 오늘에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국가무형문화재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서도소리, 경기민요, 가사 들 중 권번의 여류명창을 통해서 전승된 소리를 중심으로 젊은 명창 박진선이 소개하는 ‘장안의 소리, 기판의 성악예술을 듣다’ 공연이 오는 25일 오후 3시에 서울 돈화문 국악당에서 펼쳐진다.
 
김옥심, 이진홍 등을 통해 전승되다가 사라진 소리는 고음원을 바탕으로 하여 복원 형태로 공연할 예정이며, 새로운 판제로써 문화재로 지정된 소리는 비교감상 형태의 공연을 가짐으로서 국가문화재의 관심을 제고하고, 가치를 드높이며, 올바른 전승활동에도 크게 기여 할 것이다.
 
또한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복원 및 재현사업에 선정된 ‘경제 기판 가사 및 시조’의 곡목 일부를 함께 소개함으로써, 복원콘텐츠의 활용 측면에도 기여할 것이며, 이를 통해 기판 예술의 가치와 중요성을 고찰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다.
 
많은 실기인들이 김옥심 명창에게 소리를 배웠다고 얘기하지만, 사실 김옥심 명창의 소리는 그리 쉽게 허투루 단기간 뚝딱 배워서 익힐 수 있는 소리가 아니다.
 
적어도 김옥심 명창의 제자라는 이름을 내밀 때에는 김옥심 명창의 서도잡가, 경기잡가, 잡잡가, 산타령, 가사, 시조부터 민요, 신민요까지 모든 악곡을 두루 익혀야 하는데, 시간으로 따지자면 10년 이상은 옆에 꼭 붙어 배워야 가능한 소리일 것이다. 그만큼 김옥심 명창의 소리는 그 어느 소리꾼에 견줘도 빛이 나기에 1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다는 평을 받는 것이다.
 
젊은 명창 박진선은 잡가, 민요뿐만 아니라 가곡, 가사, 시조에도 적당한 목을 가지고 있는 보배 같은 소리꾼이다. 박진선과 김옥심 명창과의 인연은 참으로 깊다. 우선 김옥심 명창과 소리 절친이었던 경기민요 명예 인간문화재인 이은주 명창으로부터 이른 나이에 경기잡가와 민요를 이수했다.
그리고 김옥심 명창의 제자였던 서도소리 인간문화재 김광숙씨에게 서도소리를 이수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옥심 명창과 같은 소리제를 지닌 변진심 명창에게서 경제시조와 가곡, 가사를 배웠다.
 
이렇게 김옥심 명창의 유려하고 유구한 소리를 모두 배우고 있는 유일한 제자가 박진선이다. 젊은 명창 박진선을 중심으로 펼치는 ‘장안의 소리, 기판의 성악예술을 듣다’ 공연을 통해 이 땅에 故 김옥심 명창의 소리가 다시 올곧이 뿌리내리기를 기대한다.
 
공연 프로그램은 1, 2부로 나뉜다. 제1부 ‘가사음악, 장안을 홀리다’는 박진선이 오프닝 곡 조선권번제 수양산가로 연다. 가사 중에서 가장 기교가 많고 다이나믹해서 경서도 소리꾼들에게 인기가 많은 가사. 잡가 목으로 소리를 쭉쭉 뻗어 부르는 멋이 일품인 가사이다. 조선권번 출신의 김옥심제 가사를 박진선이 재연한다.
 
두 번째로는 한대식이 비교창 선비판 황계사를 선보인다. 권번을 중심으로 불리던 황계사와 달리 선비를 중심으로 전승된 꿋꿋하고, 근엄한 느낌의 가사로 권번계통의 소리와 달리 기교가 적은 반면, 호흡이 길다. 이양교 계통의 가사를 한대식이 재연한다.
 
1부 마지막 곡은 박진선과 한대식이 함께 꾸미는 가사 한남권번제 권주가다. 가사 가운데 일반에 가장 많이 알려진 곡으로 한남권번 출신의 명기 이진홍제 가사를 박진선과 한대식이 함께 복원 재연한다.
 
제2부는 ‘목멱에서 만난 서도소리와 경기민요, 100년만의 해후’를 주제로 펼쳐진다. 첫 무대는 박진선이 한성권번제 경기12잡가 달거리, 종로권번제 경기12잡가 제비가로 연다.
 
한성권번 사범이자 초대 선소리산타령 인간문화재인 유개동이 노은화, 하옥선, 이비봉, 장채선 등에게 전수한 긴잡가 중 한곡인 한성권번제 달거리는 6박을 정박으로 전개되는 다른 잡가와 달리 7박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으며, 사설의 생략이 두드러진 잡가이다.
 
원경태, 이은주로 이어진 종로권번제 제비가는 다른 제비가와 달리 시김새가 많이 생략되는 반면, 시원시원한 창법이 일품인 잡가이다.(두 곡 모두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두 번째 무대는 손희수가 경기민요 해주아리랑-군밤타령 등을 선사한다. 서울 지방의 ‘아리랑’에서 파생해 나온 신민요 ‘아리랑’의 한 가지로 ‘아롱타령’인 해주아리랑과 경기 민요에서 가장 빠른 볶는 타령 장단에 맞추어 부르는 ‘군밤타령’을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를 전수하고 있는 초등학생들이 부른다.
 
박진선이 세 번째 무대에서 기성권번제 서도소리 수심가, 엮음수심가를 부른다. 기성권번은 평양에서 가장 큰 예인학습소로 장학선, 이정열, 이반도화 및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초대 예능보유자인 오복녀와 오복녀의 스승 장금화가 수학하던 곳으로 서도소리의 정통을 잇고 있는 학습소이다.
 
이 수심가는 오늘날 김광숙에게 이어졌으며, 김광숙에게서 수심가를 이수한 박진선이 평양제 수심가를 선보인다.

남혜숙과 박진선이 네 번째 무대를 경제서도잡가 혈죽가로 꾸민다. 1905년 을사늑약에 항거해 자결한 충정공 민영환 선생의 방에서 혈죽이 자라난 것을 보고 선생의 우국충정을 기리기 위해 1953년 민주식이 작사하고 이창배가 작곡한 서도소리조의 잡가이다.
 
서도소리의 대표적인 잡가인 배따라기처럼 6박 도드리 장단으로 유장하게 부른다. 이진홍-김옥심-남혜숙을 통해 전승되어 왔다.
 
마지막 무대는 전원이 출연해 해주산염불–자진염불-뱃노래-잦은 뱃노래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황해도 무형문화재 제3호로 황해도의 대표적인 민요인 산염불과 자진염불을 전원이 합창하며, 경기민요 대표적인 노래로 어업 노동요의 하나로 경서도 소리꾼들이 가장 즐겨 부르고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곡인 뱃노래와 자진뱃노래를 역시 전원이 부른다.
 
 
[공연정보]
공연명: ‘장안의 소리, 기판의 성악예술을 듣다’
연출: 한윤정
공연기간: 2017년 6월 25일 오후 3시
공연장소: 돈화문 국악당
출연진: 소리(박진선, 한대식, 손희수), 특별출연 남혜숙, 사회 김문성, 장고 김경은, 피리 이호진, 대금 김종환, 해금 전미선
관람료: 전석 무료
 
(뉴스컬처=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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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편집장
news@newsculture.tv
 
2017/06/19 [17:32]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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