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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닉 베세이 “사물 내면 보여주는 작업, 삶에 대한 은유라 표현하고파”
엑스레이 아트 세계적 거장의 국내 첫 사진전, ‘2017 엑스레이맨 닉 베세이展’
 
허다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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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티스트 ‘닉 베세이’의 2017년 신작.(뉴스컬처)     © 사진=엑스레이맨 닉 베세이전 사무국

과학이나 의학에만 사용됐던 엑스레이가 근래에는 사용이 확장돼 새로운 예술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엑스레이 아트’가 대표적 예다. 엑스레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물의 내면을 관찰한다. 과학과 예술이 융합된 장르인 엑스레이 아트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예술과 상업 분야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으며 많은 아티스트들이 실험하고 있는 분야다. 25년 동안 다양한 오브제를 엑스레이로 촬영하는 작업을 해온 아티스트 닉 베세이의 작품이 한국을 찾았다.
 
오늘(6월 2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1층 비즈니스룸에서 ‘2017 엑스레이맨 닉 베세이展’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현장에서 닉 베세이는 “엑스레이라는 장비를 제가 직접 발명한 것은 아니지만 엑스레이 사용의 영역을 넓혔다는 점에서 혁신이라 할 수 있고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의 작품들을 삶에 대한 은유라고 표현하고 싶다. 겉으로 보여주는 표현이 아니라 내부에 있는 것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우리의 내면은 모두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인체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작품들은 대부분 허가를 받은 시신을 통해서 만들었는데, 살아있는 사람과 작품 활동을 할 수 없는 것은 방사선 노출에 대한 위험 때문이다. 작품에 생명력을 주기 위해 시신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생각한다”며 “작품을 촬영할 때는 어떤 오브제를 촬영하느냐에 따라 다른 밀도의 방사선을 사용한다. 전시장에 있는 모든 작품이 다른 형태의 밀도로 촬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로 기획된 ‘2017 엑스레이맨 닉 베세이展’은 5개의 부문으로 구성되며, 총 12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닉 베세이와 영국 런던의 대표 미술관 빅토리아 앤 앨버트(The V&A Museum)가 협업한 발렌시아가 프로젝트(Balenciaga Project)의 2017년 신작도 대거 공개된다.
 
▲ 2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1층 비스니스룸에서 진행된 ‘2017 엑스레이맨 닉 베세이展’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닉 베세이.(뉴스컬처)     © 허다민 기자

전시의 주인공인 닉 베세이는 지난 25년 동안 작은 곤충부터 거대한 보잉777에 이르는 다양한 오브제를 엑스레이 촬영해 왔으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엑스레이 아티스트로 손꼽힌다. 실제로 그의 작품은 런던 빅토리아 앤 앨버트(V&A) 미술관과 자연사박물관(The Natural History Museum)과 같은 유수의 미술관들에 소장돼있으며, 스위스, 스페인, 독일, 미국 등 전 세계를 순회하며 전시 중이다.
 
닉 베세이는 “작업을 할 때 두 가지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데 첫 번째는 작품 자체가 주는 아름다움과 흥미로운 점을 잘 부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작품과 저 자신을 연결하면서 연관성을 찾는 부분”이라며 “그 중 자연을 소재로 하는 작품을 가장 좋아한다. 우리가 자연을 컨트롤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자연이 우리를 컨트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얼마나 겸손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보여준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전시는 총 5개의 부문으로 구성된다. 우리의 일상 속 평범한 사물들 그 내면의 미학을 담은 사진들을 볼 수 있는 1관을 시작으로, 자연에 대한 경외를 주제로 한 2관에서는 자연물의 층과 구조를 섬세하고 환상적인 모습으로 표현한 작품들과 함께 식물의 다채로운 색감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인체 구조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탐구한 3관에 이어, 패션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볼 수 있는 4관에서는 현대인의 피상적인 소비에 대한 닉 베세이의 물음과 함께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5관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닉 베세이의 2017년 신작을 만날 수 있다. 유명 디자이너 발렌시아가의 클래식 의상부터 펜디, 미우미우, 알렉산더맥퀸 등의 패션 소품을 해체해 엑스레이로 촬영한 작품이 전시된다. 닉 베세이는 신작에 대해 “작업을 하면서 드레스가 주는 아름다움에 굉장히 매료됐었다. 그러나 브랜드 자체는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엑스레이라는 매체 자체가 사물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브랜드 이름을 떠나 잘 만들어졌다면 아름답게 보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아티스트 ‘닉 베세이’의 2017년 신작.(뉴스컬처)     © 사진=엑스레이맨 닉 베세이전 사무국

끝으로 그는 “지난 25년 동안 작업을 하면서 1,000점 이상을 필름으로 남겼다. 그중 200~300개 정도가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계획해서 하기보다 그때그때 영감을 받아서 작업하는 편인데, 다음 작업은 클래식카 촬영”이라며 “교과서나 수업을 통해 엑스레이를 배운 것이 아니라 실험을 통해 얻은 지식을 활용해서 다른 사람과 다르게 엑스레이 촬영을 한다는 것이 제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대학 강의를 하게 되면 학생들에게 좋은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것을 카피하기보다 자신의 것을 하라고 조언한다” 강조했다.
 
전시 기간에는 국내 엑스레이 아트의 유명 작가인 정태섭 교수와 함께 엑스레이 아트에 대한 지식을 높일 수 있는 ‘포토워크숍’을 비롯해 큐레이터 설명회 등을 진행한다. 이외 다양한 교육과 문화행사, 체험 이벤트도 지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2017 엑스레이맨 닉 베세이展’은 오는 8월 27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7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정보]
전시명: ‘2017 엑스레이맨 닉 베세이展’
전시기간: 2017년 6월 22일 ~ 8월 27일
전시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7전시실
관람료: 성인 1만원, 청소년 8천원, 어린이 6천원
 
(뉴스컬처=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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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다민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
heo@newsculture.tv
 
2017/06/22 [12:39]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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