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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오해가 낳은 복수심으로 엇갈려버린 세 남자의 운명…연극 ‘샌드백’
복싱체육관 배경으로 펼쳐지는 남자들의 우정과 배신 관한 이야기
 
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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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샌드백(연출 김재한)’ 공연장면 중 세 남자가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운동선수가 부상으로 더는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됐을 때 느끼는 좌절감은 상당할 것입니다. 그 부상이 상대의 잘못 때문이라 생각된다면 복수심도 생겨날 텐데요. 복싱장에서 우정을 쌓아온 두 친구는 한 경기에서의 부상으로 사이가 틀어져 버립니다. 어긋난 관계는 이뿐만이 아닌데요. 친형인 친구보다 자신이 더 아껴줬던 친구 동생과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한순간에 어긋나버린 세 남자의 우정과 복수를 그린 작품 한 편이 지난 5일부터 무대에 올랐습니다.
 
오늘(7월 11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연극 ‘샌드백(연출 김재한)’ 프레스콜이 진행됐습니다. ‘샌드백’은 영화 시나리오에서부터 시작돼 희곡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땀 냄새가 짙게 밴 복싱체육관을 배경으로 남자들의 우정과 경쟁, 오해 그리고 형제간의 삐뚤어진 우애를 그립니다. 극에서는 잘못된 배려와 오해, 각기 다른 기억이 어떤 폭력과 상처를 만들어내는지, 그에 대한 피해의식은 어떤 것인지에 관해 이야기하는데요. 스포츠와 누아르를 결합해 눈길을 끈 작품의 몇 장면을 지금부터 공개합니다.
 
# 오늘도 지면 내일은 알라신께 기도 할 것이다
 
▲ 연극 ‘샌드백(연출 김재한)’ 공연장면 중 준수(김태민 분)가 형에 대해 말하고 있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박호철’과 ‘계만도’가 복싱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서로를 탐색하며 경기를 하던 도중 벨 소리가 들리고 경기는 끝납니다. 이때 호철의 동생 ‘박준수’가 나타나 호철이 경기에서 이기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는데요. 하느님께 밤새 기도를 했지만 호철은 경기에서 졌고 아버지께 혼이 납니다. 준수는 다음 날에는 부처님, 그 다음 날에는 알라신에게 기도해서 형이 경기에서 이기게 해달라고 빌 것이라 말하는데요. 기도가 신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걸까요? 경기는 금세 끝나고 말았습니다. 누군가가 상처를 입은 것인지 구급차 소리가 들리고 준수는 형이 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 저도 잘못했지만 손님도 실수하셨어요
 
▲ 연극 ‘샌드백(연출 김재한)’ 공연장면 중 호철(오른쪽 이준혁 분)이 통화하고 있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호철이 턱걸이를 하고 핸드백을 치면서 계속 운동을 합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요. 지친 호철은 거친 숨소리를 내쉬며 물을 마십니다. 그때 도장에 양복을 차려입은 한 남자가 방문합니다.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둬야 했던 만도입니다. 이때 호철에게 전화가 걸려오는데요. 호철은 전화를 받으며 자신도 잘못했지만 손님도 잘못한 부분이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만도는 호철의 전화통화를 들으며 혼잣말을 합니다. 호철은 통화를 방해하는 만도에게 화를 내며 샌드백에 화풀이를 하는데요. 만도는 그렇게 샌드백만 치니깐 실력이 안 느는 것이라며 다시 호철의 화를 돋우고 호철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입니다.
 
# 그날 글러브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 연극 ‘샌드백(연출 김재한)’ 공연장면 중 호철(왼쪽 이준혁 분)과 만도(최호중 분)가 날선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만도는 자신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호철에게 글러브에 쇳덩이를 넣은 사람이 누구냐고 묻습니다. 그러나 호철은 그날 글러브 속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하는데요. 만도는 계속해서 호철을 의심합니다. 호철은 만도에게 그가 상처를 입은 후로 자신도 충분히 괴로워하며 지냈다고 하지만 만도는 들은 척도 않고 계속 삐딱하게 얘기를 하는데요. 호철은 겨우 화를 참고 만도의 아들 소식을 물으며 화제를 돌립니다. 아들이 7살이 됐다는 말에 운동을 가르쳐주겠다고 하지만 오히려 감정의 골만 깊어지는데요. 이때 만도는 호철에게 준수의 행방을 묻습니다.
 
# 호철이 형과 만도 형은 다르다
 
▲ 연극 ‘샌드백(연출 김재한)’ 공연장면 중 준수(왼쪽 김태민 분)가 만도(김지훈 분)에게 싸움을 배우고 있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준수가 만도를 소개합니다. 자신의 형인 호철은 운동을 게으르게 해서 아버지에게 매일 혼만 나지만 함께 운동을 하는 만도 형은 다르다고 하는데요. 만도가 열심히 하고 운동도 잘해서 체육관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합니다. 준수를 못마땅해하는 호철과 달리 만도는 준수와도 사이가 좋습니다. 준수에게 운동을 알려주기도 하고 좋은 얘기도 해주는데요. 곧이어 준수는 만도의 목표도 소개합니다. 세계챔피언을 꿈꾸고 있다는 것인데요. 이를 위해 만도는 최근 운동도 더 열심히 하고 술도 끊고 여자친구들도 만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준수는 그런 만도도 좋지만 자신은 호철이 더 좋다고 밝힙니다.
 
# 내가 세계 챔피언이 되면 다 해줄게
 
▲ 연극 ‘샌드백(연출 김재한)’ 공연장면 중 만도(왼쪽 김지훈 분)와 호철(김주일 분)이 함께 운동을 하고 있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장난을 치며 도장에 들어선 호철을 보고 만도가 함께 운동하자고 합니다. 호철은 웃으며 알겠다고 하는데요. 둘은 함께 글러브를 끼고 펀치 연습을 합니다. “원투 원투”라고 구호를 외치며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데요. 만족할 만큼 운동을 하던 두 사람은 잠시 운동을 멈춥니다. 만도는 자신이 세계챔피언이 되면 도장도 리모델링을 해주고 관장님, 호철, 준수까지 책임지겠다고 하는데요. 그때 술을 마신 준수가 도장에 들어옵니다. 전교생 앞에서 망신을 당해서 술을 한잔했다는 준수는 그동안의 불만을 토해내며 자신도 호철처럼 살고 싶다고 외칩니다.
 
***
  
▲ 연극 ‘샌드백(연출 김재한)’ 프레스콜에 참석한 제작진과 배우들.(뉴스컬처)     ©이슬기 기자
 
이날 현장에서 김재한 연출은 “요즘 사회가 복잡하고 무서운 일들도 많이 벌어진다. 충격적인 일들도 많이 벌어져서 그것에 익숙해지는 것도 같다”며 “우리 안에는 내 안에 천사와 악마가 공존을 한다. 천사가 악마를 이기면 좋은 결말이 있는데, 천사가 먹여 살린 악마가 커지면 무서운 일들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관객분들도 이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하는 의미에서 공연을 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서진원 작가는 “‘샌드백’은 원래 단편 영화로 준비했던 작품인데, 먼저 연극으로 공연을 해보자는 연출님의 제안을 받고 준비를 하게 됐다”며 “형, 동생, 친구 만도, 세 사람의 우정과 배신 음모에 관련된 얘기다. 누가 천사고 악마인지는 공연을 보신 관객분들에게 맡기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샌드백’은 오는 9월 3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샌드백’
작가: 서진원
연출: 김재한
공연기간: 2017년 7월 5일 ~ 9월 3일
공연장소: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3관
출연진: 최호중, 김지훈, 이준혁, 김주일, 김태민, 유현석
관람료: 전석 5만원
 
(뉴스컬처=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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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다민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
heo@newsculture.tv
 
2017/07/11 [18:07]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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