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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부모와 자식 세대가 겪은 다른 일, 또 같은 일…연극 ‘3일간의 비’
배우 오만석 연출작, 최재웅-이윤지-윤박-이명행 등 출연
 
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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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3일간의 비(연출 오만석)’ 공연 장면 중 낸(왼쪽, 최유송 분)고 워커(최재웅 분)가 일기장에 대해 말하고 있다.(뉴스컬처)     © 양승희 기자

“우리 공연계에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무대에 올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상업성 있는 공연만 하다 보면 다양성을 잃어버릴 수 있는데, 누군가는 이런 시도를 계속 해서 관객들의 여러 취향이 존중받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오늘(7월 13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열린 연극 ‘3일간의 비’ 프레스콜에서 작품의 지휘봉을 잡은 배우 오만석은 다시 한 번 연출가의 옷을 입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사랑받거나 혹은 외면당한다 해도 다양한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이는 것은 의미 있는 시도라는 것.
 
2003년 토니상을 수상한 미국의 유명 극작가 리차드 그린버그가 1997년 첫 선을 보인 ‘3일간의 비’는 초연 이후 20년 만인 올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막을 올렸다. 미국에서는 줄리아 로버츠, 콜린 퍼스, 제임스 맥어보이 등 할리우드 스타 배우들이 출연했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최재웅, 이윤지, 윤박, 이명행 등 실력파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개막 전부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극은 1995년과 1960년대의 다른 두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유명 건축가 ‘네드’의 아들 ‘워커’가 우연히 발견한 아버지의 일기장을 통해 과거의 진실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담는다. 오 연출은 각색가로도 참여해 직접 이야기의 전반적인 부분을 수정했다. 그는 “사실 원작이 상당히 길고 장황한 데다 하이데거, 헤다 가블러 등 어려운 인물이나 철학적 개념이 나와 어려운 장면들은 관객들이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상당 부분을 손을 댔다”고 설명했다.
 
▲ 연극 ‘3일간의 비(연출 오만석)’ 공연 장면 중 테오(왼쪽, 서현우 분)와 네드(윤박 분)가 작품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뉴스컬처)     © 양승희 기자
 
1막에서는 자녀들의 이야기, 2막에서는 그의 부모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전혀 다른 두 시대를 배경으로 극이 전개되는 만큼, 출연 배우들은 모두 1인 2역을 소화한다. 배우들은 한 작품 안에서 다른 세대의 두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매력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낸과 라이나 역을 맡은 이윤지는 “최근 결혼하고 아기를 낳아 엄마로 살아 보면서 여러 감정을 갖게 됐다. 드라마에서는 어떤 아이의 엄마 역을 하거나 어떤 엄마의 딸 역을 하는데, 한 작품 안에서 엄마와 딸 둘 다 연기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워커와 테드 역을 연기하는 윤박 역시 “아버지와 그의 아들을 동시에 연기한다는 것이 정말 매력적이다. 아들 워커는 예민하고 날카롭고 자유분방한데 그런 역할은 많이 접하고 봐왔지만, 아버지 네드는 말을 더듬는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 천재성을 숨기고 있는 인물이라 더 큰 매력을 느꼈다. 드라마와 달리 연극에서 얻는 힘이 있는데, 1년에 1편은 꼭 하고 싶은 장르이기도 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 13일 열린 연극 ‘3일간의 비’ 프레스콜에 참여한 오만석 연출(왼쪽)과 출연 배우들.(뉴스컬처)     © 양승희 기자
 
작품은 잔잔하고 섬세한 분위기, 작가 특유의 은유적이고 함축적인 대사를 특징으로 한다. 이에 대해 오 연출은 “1~2막에서 같은 듯 다른, 다른 듯 같은 모습이 등장하는데 이를 통해 두 세대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가 서로가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가 가졌던 물음표를 극을 통해 느낌표로 변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연극 연출뿐만 아니라 다음 달 뮤지컬 ‘헤드윅’으로 배우로서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는 오만석은 “낮에는 ‘헤드윅’ 연습을 하고 저녁에는 ‘3일간의 비’에 와서 공연을 지켜보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특히 배우로서 무대에 서는 건 나 역시 두렵고 설레며 걱정도 많은 일인데, ‘헤드윅’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연출작도 출연작도 보시는 분들게 실망시키지 않는 공연이 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3일간의 비’는 오는 9월 10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3일간의 비’
극작: 리차드 그린버그
번역: 성수정
각색/연출: 오만석
공연기간: 2017년 7월 11일 ~ 9월 10일
공연장소: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출연진: 최재웅, 윤박, 최유송, 이윤지, 이명행, 서현우, 유지안
관람료: R석 5만 5천원, S석 4만원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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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7/07/13 [16:21]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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