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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계속되는 반전에 객석 불 켜질 때까지 안심할 수 없는 연극 ‘데스트랩’
코믹함과 스릴러 경계 능수능란하게 넘나들며 관객 집중 끌어내
 
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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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데스트랩(연출 김지호)’공연 장면.(뉴스컬처)     © 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

부와 명예를 마다할 사람은 많지 않다. 그것을 인생의 목표로 두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그를 위해 우리는 어떤 일까지 할 수 있을까. 한 사람만 없어지면 내 인생이 달라지고 부와 명예가 덩굴째 굴어들어온다면. 더구나 그 사람이 사라져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것이라면. 당신은 눈 딱 감고 살인을 할 수 있겠는가? 혹은 살인만은 하지 못할 것 같은가? 연극 ‘데스트랩(연출 김지호)’의 시드니 브륄은 전자를 택했다.
  
‘데스트랩’은 1978년 극작가 아이라 레빈에 의해 만들어진 스릴러 극이다. 작품은 그해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며 토니상 최우수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됐고, 1982년에는 크리스토퍼 리브, 마이클 케인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 한때 유명한 극작가였던 ‘시드니 브륄’과 그의 제자 ‘클리포드 앤더슨’의 이야기를 통해 반전 스릴러의 매력을 전한다.
 
슬럼프에 빠진 시드니의 집에 ‘데스트랩’이라는 작품 하나가 배달된다. 자신의 강연을 들었던 학생 클리포드가 쓴 글이다. 시드니는 단숨에 클리포드의 글에 매료돼 그와 만나보기로 결심한다. 이에 시드니는 클리포드에게 전화를 걸고, 통화를 하던 중 그가 작품을 썼다는 것을 아무도 알지 못하며 가족과 함께 살고 있지 않다는 정보를 얻는다. 시드니는 클리포드에게 복사본을 보는 것이 불편하니 원본까지 챙겨오라고 당부한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시드니의 아내 ‘마이라 브륄’은 불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클리포드의 이름이 쓰인 원고 첫 장에 자신의 이름이 있었어야 한다고 눈을 빛내는 시드니 때문. 잠시 후 클리포드가 작업실에 도착한다. 마이라가 클리포드와 시드니의 대화에 끼어들며 눈치를 살피자 클리포드는 무언가 잘못됐음을 느낀다. 친구가 찾아오기로 했다고 밝히지만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관객까지 공포로 몰아넣은 그날 밤 이웃인 심령술사 ‘헬가 텐 도프’가 시드니의 집에 찾아오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 연극 ‘데스트랩(연출 김지호)’ 공연 장면.(뉴스컬처).     ©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
 
작품에서는 섬뜩함과 코믹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희곡을 둘러싼 인물들의 갈등으로 긴장감이 극에 달하면 웃음 포인트로 관객을 방심하게 했다가 반전의 내용으로 다시 긴장을 끌어올린다. 여기에는 ‘헬가 텐 도프’의 공이 크다. 그녀는 절묘한 타이밍에 나타나 비극적인 미래를 경고하며 시드니를 긴장하게 하지만 과장된 표정과 행동으로 객석엔 큰 웃음을 준다.
 
극이 진행될수록 관객은 이런 헬가의 행동마저 의심 어린 눈초리로 바라보게 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때문. 각자의 추측으로 시드니와 클리포드의 두뇌 싸움을 따라가다가도 몇 번이고 뒤집어지는 상황에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지경에 달한다. 끊임없이 서로를 속일 다른 계획을 짜고 있는 두 남자 때문에 극장을 나설 때까지 긴장을 내려놓을 수 없는데, 때로는 추리를 비껴가는 내용에 너털웃음이 지어질 때도 있다.
 
평소 반전 스릴러를 즐기는 관객이라면 반전의 일정한 규칙을 찾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각종 살인 도구가 가득한 벽에 걸려있는 무대, 섬뜩함을 안겨주는 BGM, 배우들의 호연에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게 될 것이다. 실제 기자가 공연을 본 날에도 객석 곳곳에서 비명이 심심찮게 들려왔다.
 
열망과 욕망의 한 끝 차가 어떻게 다른지, 욕망을 다스리지 못하면 어떤 최후를 맞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공연이다. 거짓은 또 다른 거짓을 낳았고, 배신은 또 다른 배신을 낳았다.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간 시드니와 클리포드는 꿈꾸던 미래에 닿아보지도 못했다. 역시 지나친 욕망으로 만들어낸 성공은 쉽게 허물어질 수밖에 없나보다. 9월 3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데스트랩’
원작: 아이라 레빈
연출: 김지호
공연기간: 2017년 6월 30일 ~ 9월 3일
공연장소: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출연진: 김수현, 강성진, 김도현, 이충주, 김찬호, 문성일, 서지유, 김화영,한세라, 정다희, 정재원, 정재혁
관람료: R석 5만 5천원, S석 4만 4천원
관람연령: 중학생 이상 관람가
 
(뉴스컬처=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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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다민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
heo@newsculture.tv
 
2017/07/14 [09:38]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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