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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주옥같은 넘버 어우러진 소년 소녀의 가슴 시린 첫사랑…뮤지컬 ‘리틀잭’
황순원의 ‘소나기’, 밴드 노래와 함께 보컬의 첫사랑 이야기로 다시 태어나
 
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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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리틀잭(연출 황두수)’ 공연 장면.(뉴스컬처)     © 사진=HJ컬쳐

음악과 사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래서 음악가를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에는 사랑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뮤지컬 ‘리틀잭(연출 황두수)’을 끌어가는 ‘잭’의 성공과 나락 뒤에도 첫사랑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 그는 1960년대 영국 음악계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리틀잭 밴드’의 보컬이다. 전성기 시절, 한 공연에서의 사고 후 무대를 떠났다가 재기에 성공했다. 어느 날 그는 공연을 찾아준 관객에게 첫사랑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두 사람은 ‘마틴 라이브클럽’에서 처음 만났다. 영국 사우스웨스트에 있는 아주 오래된 클럽이다. 깐깐한 주인장 ‘벤’과 갑자기 공연을 펑크낸 키보드 연주자 때문에 첫 공연을 못 할 처지에 놓인 잭 앞에 ‘줄리’가 나타났고 잭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해버린다. 두 사람은 무대에 함께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사랑을 시작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줄리의 아버지가 두 사람의 만남을 완강히 반대한 것.
 
여름방학에만 만남을 이어오던 잭과 줄리는 사랑의 도피를 떠나기로 한다. 그러나 약속장소에 줄리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6년의 만남은 끝이 난다. 잭은 줄리를 잊기 위해 음악에 집중했다. 좋은 파트너를 만나 영국과 미국에서 큰 성공도 거둔다. 정상의 자리에 있던 잭은 줄리의 결혼 소식을 접한 후 술과 담배는 물론 마약에까지 손을 댔고, 인기는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다시 마틴 클럽으로 돌아온 잭 앞에 줄리가 나타나지만 둘의 사랑은 계속 고난 길이다.
 
‘리틀잭’은 아름다운 문학 소설 중 하나로 기억되는 황순원의 ‘소나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원작의 감성을 안고 가지만 엘비스 프레슬리, 리틀 리처드 등의 로큰롤 스타들이 등장하던 1950년대 음악계를 극의 배경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5월 초연을 진행한 작품은 아름답지만 슬픈 사랑 이야기, 중독성 있는 멜로디의 넘버, 앙코르 무대로 큰 사랑을 받았다.
 
▲ 뮤지컬 ‘리틀잭(연출 황두수)’ 공연 장면.(뉴스컬처)     © 사진=HJ컬쳐
 
잭과 줄리의 이야기는 극중극 형식으로 관객에게 전달된다. 콘서트를 개최한 잭이 줄리와의 추억이 담긴 노래를 들려주고 사연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 때문에 잭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잭으로 분한 유승현 배우는 무대에 등장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며 극을 끌었다. 또한 노래와 과거 회상이 반복되는 형식에 지루함이 느껴질 때는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환기하고 질문을 던지며 집중도를 끌어올렸다.
 
무대와 객석에는 마틴 라이브클럽의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실제 잭의 콘서트장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게 할 만큼 작품의 넘버들도 주옥같다. 극에서 리틀잭 밴드의 노래는 잭이 만들기 때문에 어쿠스틱과 록을 오가는 선율에는 그가 줄리와 사랑을 하면서 겪었던 모든 감정이 녹아있다. 다양한 느낌의 음악이 이어져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귀가 즐겁다. 그중 객석의 호응이 가장 좋았던 곡은 잭과 줄리의 듀엣이 돋보이는 ‘심플(Simple)’인데, 고개를 까딱이며 노래를 따라부르는 관객도 볼 수 있었다.
 
리틀잭 밴드의 일원으로 등장하는 4인조 밴드(키보드, 기타, 드럼, 베이스)는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그들은 잭과 줄리의 친구들로 설정돼 이야기에도 종종 등장했다. 그러나 잭이 말을 걸 때는 웃음을 짓거나 고개를 끄덕여주는 정도의 반응만 보인다. 그 모습이 웃음을 유발할 때도 있었지만 조금의 아쉬움도 남겼다. 리틀잭 밴드의 일원인 만큼 상황에 맞는 한두 마디의 대사를 주고받았다면 상황이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뜨거웠던 6년의 여름과 4년의 이별, 그리고 운명 같은 재회. 20대들이 만들어간 ‘소나기’의 사랑도 충분히 아름답고 애잔했다. “내가 노래를 하는 이유는 너”, “난 죽으면 별이 될 거야” 등의 다소 유치함이 느껴질 수 있는 대사 역시 감성적인 분위기에 어우러져 서정적으로 느껴졌다. 본 공연이 끝난 후 이어지는 앙코르 무대에서는 다른 느낌의 넘버들도 만날 수 있으니 놓치지 않는 게 좋겠다. 오는 8월 20일까지 서울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공연정보]
공연명: 뮤지컬 ‘리틀잭’
연출: 황두수
공연기간: 2017년 7월 1일 ~ 8월 20일
공연장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출연진: 정민, 김경수, 유승현, 김지철, 랑연, 김히어라, 한서윤
관람료: 전석 5만원
 
(뉴스컬처=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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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다민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
heo@newsculture.tv
 
2017/07/17 [10:14]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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