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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5주년 맞은 짱구…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 “짱구는 언제까지나 다섯 살일 거예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습격! 외계인 덩덩이’ 개봉기념 내한
 
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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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의 감독이 된 것은 운명이었을까. 지난 20일 개봉한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습격! 외계인 덩덩이’의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을 본 첫 인상은 ‘소년’이었다. 마흔셋이라는 숫자가 믿기지 않는다는 기자의 말에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은 어릴 적부터 열네 살 때도 여섯 살로, 스물이 되어서도 중학생 또래로 볼 정도로 타고난 동안이었다고 한 술 더 뜬다. 아차, 선천적이었구나 하면서도 마음 다른 한쪽에서는 짱구처럼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았기에 그 동안을 유지한 것이 아니었을까, 어쩌면 그렇게 짱구는 운명처럼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에게 다가온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7월의 어느 날 삼청동의 한 까페에서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을 만났다.
 
▲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습격! 외계인 덩덩이’의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이 삼청동 한 까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스컬처)     © 사진=CJ E&M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대행 강만석)이 시행한 캐릭터 선호도 조사에서 1위는 카카오프렌즈, 2위는 뽀로로가 차지했다. 짱구는 3위에 올랐다. 외국 캐릭터 중에서는 1위다. 사실 짱구는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에서도 인기가 많다. 전 세계 폭넓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짱구의 매력에 대해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은 “짱구라는 캐릭터가 갖고 있는 자유가 아닐까요? 현실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데, 짱구는 하고 싶은 걸 하며 자유분방하게 사는 솔직한 모습에서 짱구의 매력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습격! 외계인 덩덩이’에서는 지구에 불시착한 덩덩이가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해 짱구의 자유분방한 성격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인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천방지축 짱구와 다르게 덩덩이는 아빠의 말만 전적으로 믿고 따르는 착한 외계인 아이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덩덩이는 짱구 가족이 가진 좋은 점을 끌어내주는데 이 부분을 유심히 살펴보면 짱구의 매력이 드러난다는 것.
 
짱구의 매력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자기들의 집에 불시착한 UFO와 외계인 덩덩이를 보고도 태연하게 받아들이는 짱구네 가족도 대단하긴 매한가지다. 이에 대해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은 “짱구 가족은 포용력이 남달라서 군소리를 하면서도 다 받아들이죠. 그 힘은 정말 대단합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닥쳐와도 일상의 먹고 자는 즐거움을 잊지 않고요. 그게 이 가족의 강점 중 하나일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원래 ‘짱구’는 성인판 만화에서 출발했다. 다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부분이 있었지만 후에 아이들에게 더 인기를 끌면서 아동용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극장판 짱구 시리즈도 감독마다 그 개성이 묻어나기 마련인데,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이 콘티를 담당했거나(폭풍을 부르는 정글, 태풍을 부르는 황금스파이 대작전), 연출을 맡았던 작품(엄청 맛있어! B급 음식 서바이벌!, 나의 이사 이야기 선인장 대습격)은 특히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된 느낌이 든다.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은 “어릴 적부터 팬이었던 짱구를 25주년이라는 특별한 해에 극장판 감독을 맡을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며 “연출가로서 순수하자고 생각하는 순간 부자연스러워 지고 의식하는 순간 의도적이 될 수밖에 없기에 최대한 의식하지 않고 순수하게 어린이의 마음을 작품 안에 녹여내려 하고 있습니다”라고 그의 작품이 ‘청정’한 이유를 밝혔다. 다 큰 어른들이 모이는 기획회의에서도 ‘언제 짱구가 엉덩이를 깔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는 분위기라 당분간 이런 기조는 유지될 것 같다.
 
▲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습격! 외계인 덩덩이’의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이 삼청동의 한 까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스컬처)     © 사진=CJ E&M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습격! 외계인 덩덩이’에서는 덩덩이를 성장시키기 위해 자기 방식을 강요하는 덩덩이 아빠와 처음으로 아빠에게 맞서는 덩덩이의 모습이 보인다. 아버지와 아들의 대결이라는 주제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같이 오래된 주제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갈등을 해결하는 건 늘 짱구네 가족이다. 아이에게는 어떤 아빠가 필요한 것일까, 일본인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일까 궁금했다.
 
답변이 놀랍다. “요즘 부모들이 아이를 학원에 보내거나 가르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요. 덩덩이 아빠의 경우 부모의 욕심이 과하고 지나쳐서 학대에 가까운 것으로 그려져 있죠. 짱구네 가족은 일본인들이 생각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아빠와 가족입니다. 그런데 그런 가정만 있는 건 아니니까, 덩덩이 가족을 통해 문제를 드러내는 거죠.”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이기 때문에 아무리 어린 아이라고는 해도 물건, 소유물 취급을 해서는 안 되고 하나의 인격체로서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감독의 속내.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은 지난해 5월 결혼했다. “짱구 가족처럼 밝고 서로 소통이 잘 되는 가정을 꾸리는 게 목표”라고 말하는 감독은 “그래도 짱구 같은 아이가 태어나면 정말 고생스러울 것 같긴 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최근 극장판 짱구 시리즈에서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액션가면에 대해서 묻자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은 크게 웃으며 “너무 많이 나와서 지금은 에피소드가 더 없어요. 아마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액션가면이 활약할 시리즈가 나오겠죠”라고 답했다.
 
1993년에 태어난 짱구. 올해로 25년째다. 1993년에도 2017년에도 여전히 다섯 살인 짱구는 도대체 언제쯤 여섯 살이 될까?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이 나지막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답한다. “짱구는 영원히, 언제까지나 다섯 살일 거예요.” 어릴 적 짱구를 만났고, 마치 운명처럼 짱구 시리즈의 연출가가 된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 그가 스크린에 그려내는 짱구의 순수함을 볼 수 있는 한 우리 역시 다섯 살의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을 것 같다.
  
 
 

About 하시모토 마사카즈 감독


1975년 히로시마 현 출신으로 2009년 극장판 애니메이션 ‘레이튼 교수와 영원의 가희’로 데뷔했다. 극장판 짱구 시리즈 중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폭풍을 부르는 정글’(2000),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태풍을 부르는 황금스파이 대작전’(2011)의 콘티를 담당했고,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엄청 맛있어! B급 음식 서바이벌!’(2013),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나의 이사 이야기 선인장 대습격’(2015)의 메가폰을 잡아 애니메이션 연출가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나의 이사 이야기 선인장 대습격’은 일본에서만 흥행수익 22억 9천만엔을 기록하며 역대 짱구 시리즈 최고 흥행작으로 떠올랐고, 2016년 일본영화 비평가 대상,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뉴스컬처=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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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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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6 [01:02]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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