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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폴레옹’ 이창섭 “뮤지컬은 호기심 덩어리, 나이든 제 모습도 기대돼요”
신념 강하고 존재감 불타오르는 ‘뤼시앙’ 역으로
 
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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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나폴레옹(연출 리처드 오조니언)’의 배우 이창섭을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났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뮤지컬은 제게 2017년 갑자기 나타난 ‘호기심 덩어리’예요.” 어떤 것에 호기심이 클수록 습득하는 것도 이해하는 것도 비정상적으로 빨라진다고 한다. 2012년 아이돌 비투비로 데뷔해 줄곧 가수 활동만 이어오던 이창섭에게 뮤지컬은 27년 인생에서 처음 느껴본 ‘호기심 그 자체’라고 했다. 지난 2월 뮤지컬 ‘꽃보다 남자’의 츠카사로 첫 발을 내디딘 이후 지난달 개막한 ‘나폴레옹’의 뤼시앙 역으로 배우의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아이돌 멤버가 뮤지컬 배우로 영역을 넓혀가는 건 이미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특히 가창력과 끼를 겸비한 가수들이 도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창섭 역시 그런 경우다. 슈퍼주니어 성민, 미스에이 민, 빅스 켄 등 여러 아이돌과 함께 ‘주연’으로 활약했던 데뷔작 ‘꽃보다 남자’와 달리, 이번 ‘나폴레옹’은 뮤지컬계 베테랑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는 ‘조연’으로 출연 중이다. 이창섭은 “옷으로 비교했을 때 ‘꽃보다 남자’가 편한 캐주얼 느낌이었다면, 이번 ‘나폴레옹’은 진중한 수트 느낌이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아시아 초연의 막을 올린 ‘나폴레옹’은 세계적으로 위대한 영웅으로 평가받는 나폴레옹의 삶을 다각적인 면에서 풀어낸 작품이다. 극 중 이창섭이 맡은 역할은 나폴레옹의 동생 ‘뤼시앙’으로 신념이 강하고 강단이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는 “뤼시앙은 ‘자유 의지’라는 오로지 한 가지 목표만 바라보고 살아왔기 때문에 황제가 된 형이 그것을 지키지 못했을 때 직접 심장을 도려내 죽이겠다고 맹세까지 하는 매우 불꽃같은 캐릭터”라고 바라봤다.
 
“물론 ‘꽃보다 남자’에 비해 ‘나폴레옹’에서 분량은 많지 않지만, 처음 대본을 봤을 때부터 가장 깔끔하고 완벽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했어요. 1막에 존재감을 ‘뿜뿜’ 드러내다가 형이 황제가 된 이후부터는 범접할 수 없으니까 그 전에 할 수 있는 모든 걸 불태우죠. 사실 실제 성격은 개구지고 유쾌한 점이 많아서 뤼시앙을 처음 만났을 때는 정말 다르다고 느꼈는데, 신기하게도 어떤 배역을 만나니까 닮아가는 점이 있는 것 같아요. 아직 두 번째 배역에 불과하지만, 저 역시 뤼시앙처럼 진지하고 정의로운 모습으로 조금씩 동화되는 것 같아요.”
 
▲ 이창섭은 “스스로에게 좀 박한 편인데 지금 배우로서 점수를 준다면 20~30점밖에 못 줄 것 같다. ‘멋있는 배우가 되고 있구나’라고 관객들이 말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뉴스컬처)     © 사진=클립서비스

무대에서 노래를 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수 활동과 공통점도 있지만, 분명 배우로서 어려운 점이 아직 더 많다. 이창섭은 “사실 매 순간이 힘든데, 오늘은 어떻게 관객들게 뤼시앙이라는 인물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끊이질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일 잠이 들기 전과 깨어나서 ‘나폴레옹’이라는 극 전체, 뤼시앙이 나오는 씬을 생각하며 세세한 감정과 상황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다행히 함께 연기하는 선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특히 형 나폴레옹을 연기하는 임태경, 마이클리, 한지상 세 배우와 호흡을 맞출 때마다 얻어가는 점이 많다. 그는 “극에서 형에게 칼을 겨누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마다 ‘울컥’하는 감정이 실제로 올라올 때가 많다. 나 역시 연기하면서 나폴레옹에게 마음이 흔들리는데, 관객들 역시 나폴레옹에게 절로 선동당해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배우로서 가장 고민하는 건 역시 상대 역, 관객에게 내 감정을 제대로 전달했느냐에 대한 부분인데, 여태까지는 계속 받기만 한 것 같다. 아직은 경험과 연륜이 부족하지만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 나 역시 주는 쪽이 되고 싶다. 때문에 한두살 씩 나이를 먹는 것을 기대하고 있는데, 한 번도 서른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나폴레옹’을 하고 처음으로 서른 살, 마흔 살의 이창섭을 떠올려 보게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창섭은 군입대에 대한 질문에 “나이가 차면 갈 생각이고, 어차피 가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 비투비 멤버들과 동반 입대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앞으로도 계속 배우로 활동하고 싶다는 이창섭은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역할로 영화 ‘다크나이트’의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 같은 ‘악역’을 꼽았다. 그는 “사이코패스 연기를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데, 어떤 악한 일을 저질렀을 때 일말의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그런 인물을 연기하는 게 매력적인 것 같다. 이밖에 뮤지컬에서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유다, ‘프랑켄슈타인’의 앙리 역 등 맡고 싶은 배역이 너무 많다”고 이야기했다.
 
“‘꽃보다 남자’와 마찬가지로 ‘나폴레옹’도 15회차 출연하는데 공연기간이 길어서 거의 1주일에 한 번씩 무대에 서다 보니,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9월 17일이면 제 공연은 먼저 끝나는데, 한 회 한 회 무대에 서는 게 아까울 정도로 벌써부터 아쉬워요. 공연할 때마다 ‘아 이렇게 할 걸, 조금 더 잘할 걸’ 아쉬움이 남기도 하고요. 무대에서는 가수 창섭이 아닌 다른 인물로 설 수 있다는 게 참 멋져요. 이창섭의 ‘뤼시앙’을 보러 극장에 와주세요.(웃음)”
 
 
[프로필]
이름: 이창섭
직업: 가수, 배우
생년월일: 1991년 2월 26일
학력: 호원대학교 실용음악학부 재학
출연작: 뮤지컬 ‘꽃보다 남자’, ‘나폴레옹’ 외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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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7/08/17 [10:01]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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