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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연한 이야기] ‘한국의 美’ 담아낸 소설, 뮤지컬로 피어나다
 
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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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아리랑(연출 고선웅)’공연장면 중 배우들이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올 상반기 윤동주, 백석, 이상 등 시인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더니, 여름에 들어서자 ‘소설가’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 문인들이 문장 한줄 한줄에 눌러쓴 우리의 역사와 시대의 이야기가 공연을 통해 재해석되며 관객들과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다. 특히 소설 원작의 뮤지컬 ‘아리랑’과 ‘서편제’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먼저 지난달 25일 개막한 ‘아리랑’은 작가 조정래(74)가 1990년 한국일보에 연재를 시작해 1995년 완간한 대하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조정래의 대다수 작품에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분단 등 거대한 사건이 민중의 삶을 왜곡시키는 과정이 담겨 있다. 조정래는 ‘아리랑’을 비롯해 ‘태백산맥’ ‘한강’ 등 다수의 대하소설을 발표했으며, 그 중 ‘아리랑’은 그가 지구를 3바퀴 반 이상 돌 정도의 거리를 직접 취재하면서 쓴 것으로 알려졌다.
 
원고지 2만 매, 전 12권의 대작을 공연계에서 ‘고전 각색의 귀재’라 불리는 고선웅 연출이 대본화해 2시간 40분짜리 뮤지컬로 만들어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였다. 2년 만에 재공연의 막을 올린 ‘아리랑’은 소설의 방대한 줄거리를 극 중 ‘감골댁’의 가족사 중심으로 재편해 일제 강점기, 파란의 시대를 살아냈던 민초들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로 조명한다. 특히 우리 민족의 저항과 투쟁 정신을 기쁠 때도 슬플 때도 함께 부른 노래 ‘아리랑’으로 풀어낸다.
 
21인조 오케스트라가 국악과 양악을 아우르는 50여 곡으로 한(恨)의 정서를 드러내며, 정갈한 멋의 전통 의상과 여백의 미를 담아낸 텅 빈 무대 등이 한국적 아름다움을 극대화한다.
 
오는 30일 4년 만에 재공연을 앞둔 뮤지컬 ‘서편제’ 역시 작가 이청준(1939~2008)이 1976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청준은 세계의 불행한 측면들을 포착하면서도 그 이면을 냉정하게 응시한 작가였다. 특히 ‘서편제’는 1993년 임권택 감독이 동명 영화로 제작해 10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대중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소설과 마찬가지로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소리꾼 남매의 ‘한’을 형상화한다. 전국을 떠돌아다니는 소리꾼 ‘유봉’이 자신의 딸 ‘송화’ 또한 소리꾼으로 묶어두기 위해 두 눈을 멀게 한다는 비극적 내용을 그린다. 공연에서는 송화의 동생 ‘동호’까지 주요 인물로 조명해 각기 다른 세 인물이 함께 전국을 유랑하고 각자 아티스트로서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걸어가면서 겪는 갈등, 아픔, 외로움 등을 그린다.
 
한국 전통의 ‘소리’를 소재로 하기 때문에 실제 소리꾼으로 활동하는 이자람, 이소연과 소리에 조예가 깊은 차지연이 주역을 맡아 극 중 애절한 판소리를 선보인다. 무대 역시 한지가 너풀거리는 지전(紙錢)을 배경으로 하며, 수백 장의 묵화를 통해 계절의 변화를 표현하는 등 한국적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한다.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 2017년 8월 18일자 신문에 동시 게재되었습니다)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뉴스컬처 360VR] [뉴스컬처 연예TV] [네이버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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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7/08/18 [14:08]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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