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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쿠팡맨에서 유튜브 10억 뷰 달성한 크리에이터 허팝 “실패해도 도전하는 데 의미 있어요!”
CJ E&M 다이아티비 파트너
 
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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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에서 볼 법한 기상천외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는 크리에이터 허팝.(뉴스컬처)     © 사진=윤현지 기자

물풍선 5만 개로 수영장을 만든다? 실제로 한 펜션의 수영장에서 진행된 실험 영상은 지난 2016년 유튜브 엔터테인먼트 영상조회 1위(1300만 뷰)를 기록했다. 전설로 회자되는 이 실험은 물풍선 위를 걸어 보겠다는 기발한 상상에서 시작됐다. 그런가 하면 화학시료들의 반응을 이용한 거품 실험도 240만 뷰를 넘었다. 만화에서 볼 법한 기상천외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는 주인공은 바로 크리에이터 허팝(본명 허재원)이다. 이제는 그의 실험 영상이 업로드 되길 기다리는 구독자 수가 152만명(누적시청수 10억 뷰)에 이른다. 안산에 위치한 허팝연구소에서 크리에이터 허팝을 만나 1인창작자의 길을 걷게 된 배경과 그의 실험을 즐겁게 만드는창의성의 원천에 대해 들어봤다.
 
 
“저 쿠팡맨이었어요. 월급 많이 준다는 말 듣고 바로 일 시작했죠. 세계여행을 가고 싶었거든요.”
 
불과 3년 전 허팝은 쿠팡맨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대학에서는 공연기획을 전공했지만 졸업 후 딱히 끌리는 일이 없었다. 그의 부모님은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라고 했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6개월 다녀오면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커졌다. 세계여행 경비 마련을 위해 쿠팡맨이 됐다. 불확실한 미래를 잠시 유예하고 택배상자를 나르던 그에게 유일한 낙이 된 것은 다름 아닌 유튜브 영상이었다.
 
“대학 때부터 영상에 관심이 있었어요. 거금을 주고 카메라를 샀는데 사용법을 몰라 묵혀뒀다가 반값에 되팔았죠. 택배일을 하면서 몸은 지치지만 밤에 들어와서 영상을 찍었어요. 편집할 줄을 모르니까 혼자 유튜브 보고 공부해서 영상편집을 했죠. 완성본을 유튜브에 남겨두면 나중에라도 볼 수 있으니 기록용으로 하나씩 올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친구가 허니버터칩 과자 먹는 영상을 올려보라고 했는데 그게 대박이 난 거죠.”
 
▲ (위부터)1300만 조회수를 기록한 물풍선수영장 실험과 (아래)240만 조회수를 넘긴 화학실험.(뉴스컬처)     © 사진=SBS 화면 캡처

허니버터칩 영상을 계기로 허팝은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릴 수 있었다. 영상을 올리면 자신만 봤는데 이제는 수백 명이 본다는 짜릿함이 낮 12시간의 고된 노동을 잊게 만들었다. 일주일에 하나씩 올리던 영상도 손이 빨라지면서 사흘에 하나, 하루에 하나씩 올리게 됐다. 여전히 수익은 나지 않고 취미로 영상을 올리던 시기다. 그러던 어느날 허팝은 인생을 바꾼 연락을 받는다. CJ E&M이었다.
 
“처음엔 스팸인줄 알았어요. 이메일이 몇 번 왔고 페이스북으로도 연락이 오더라고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진짜 CJ E&M 계정인거예요. 답을 했더니 같이 크리에이터 하자고 제안하더라고요. 저는 잘 알려진 사람도 아니고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닌데 왜 하자고 하는걸까 고민했죠. 그러다 결정했어요. 어차피 세계여행 갈 거 1~2년 늦춰진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으니까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영상 한 번 해보자고요. 나중에 손자한테 할아버지 젊었을 때 재밌게 살았다는 기록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허팝은 3개월 만에 쿠팡맨의 옷을 벗었다. 모아둔 월급을 탈탈 털어 카메라와 장비를 샀다. 본격적으로 크리에이터의 삶을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허팝은 2년 만에 152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전무후무한 크리에이터가 됐다. 허팝이 이렇게 크리에이터로 안착할 수 있었던 건 당연 그의 능력이지만 CJ E&M 덕 또한 크다.
 
CJ E&M은 지난 2013년부터 국내 최초로 MCN 사업을 시작해 게임, 음악, 뷰티 등 다양한 분야의 1인 혹은 그룹 크리에이터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이들에게 기술적 지원을 하고 있다. 유튜브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는 마케팅, 저작권 관리, 콘텐츠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MCN 사업에 소속된 크리에이터는 1,200명에 이르고 지난 1월 방송채널 ‘다이아티비’를 개국했다. 허팝 역시 CJ E&M에게서 영상 편집, 화면색감, 조명 셋팅까지 교육을 받았고 그의 영상 퀄리티가 한결 업그레이드 될 수 있었다.
 
▲ 허팝이 크리에이터로 안착할 수 있었던 건 당연 그의 능력이지만 CJ E&M 덕 또한 크다. 영상 편집, 화면색감, 조명 셋팅까지 교육을 받고서야 그의 영상 퀄리티가 한결 업그레이드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뉴스컬처)     © 사진=다이아티비 스크린샷

허팝의 동영상을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 영상을 본 사람은 이미 눈치를 챘겠지만 그는 부산토박이다. 허팝은 어린 시절부터 하루도 그냥 보내는 날이 없는 개구쟁이였다. 방과 후엔 과학상자로 무언가를 만들거나 친구들을 모아 뒷산을 탐험하고, 또 이런 저런 재료를 섞으면 어떻게 될까 궁금한 것들을 실험해보기도 했단다. 이렇게 몸에 새겨진 어린 시절의 경험들은 허팝이 창의적으로 실험을 하게 만든다.
 
“그냥 쓸데없는 걸 많이 하는 편이에요. 어릴 때 학교 마치면 친구들이랑 오늘 뭐하지 하면서 산에 가요. 가다가 마트에서 라면 사고, 엄마 몰래 보온 물통에 뜨거운 물을 담아가고요. 막상 먹으려고 하면 젓가락이 없어요. 그럼 나무 주워서 젓가락으로 쓰죠. 나무 맛이 나는 나무라면이 되는 거예요. 또 여름이면 친구들이랑 송정 바닷가를 가요. 용돈을 모아서 수박 사고, 넌 후라이팬, 난 버너…뭐 이렇게 하나씩 챙겨서 버스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거예요. 초등학생의 모험이라고 할까요? 그렇게 잘 놀러 다닌 게 크리에이터로 사는데 있어 창의성을 자연스럽게 키워준 것 같아요.”
 
현재 허팝은 3개의 영상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허팝채널에서는 과학실험을, 일기채널에서는 브이로그로 일상을 찍어서 업로드한다. 쉬는 날에 잠만 자면 아무것도 안 올라가니까 면도하면 그 영상을 찍어 올린다. 게임채널은 하루에 하나씩 올린다. 기본적으로 두 달 계획을 잡고 가지만 그때그때 상황과 기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마치 영화 ‘트루먼쇼’(감독 피터 위어, 1998)의 트루먼(짐 캐리 분)처럼 허팝의 개인의 모든 삶이 유튜브로 중계된다. 아무리 창의적이라고 해도 세 개의 채널을 충족시키려면 아이디어를 짜내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저도 사람이다 보니 아이디어가 고갈되죠. 그럴 땐 팬카페나 유튜브 댓글에 남긴 아이디어를 참고해요. 80% 정도가 아이디어를 제공받는 거예요. 계속해서 신청이 들어온 아이디어 중에 참신한 걸 허팝 스타일로 영상화시키는 거죠. 쌍방향 소통인 셈이죠. 제가 실험하면 아이디어 제공자는 고정시청자가 돼요. 게임은 구글 인기게임을 참고하고요, 또 유튜브 들어가서 위치설정을 일본이라든지 미국, 호주, 싱가폴로 바꾸면 그 나라에 인기있는 영상들이 떠요. 그걸 한국적으로 또 허팝 스타일로 필터링하기도 하죠.”
 
▲ “저는 약간 짱구 같은 캐릭터에요. 제가 노란색을 좋아하거든요. 짱구도 맨날 같은 색 옷 입고 엉뚱한 일을 벌이잖아요. 실험하면 옷이 더러워지니까 빨고 안 지워지면 버리자 해서 노란색 무지티셔츠를 몇 십장씩 샀어요. 두세 달이면 없어질 정도로 실험하다보니까 노란 옷에 천방지축 짱구 같은 캐릭터가 허팝으로 각인된 거죠.”(뉴스컬처)     © 사진=윤현지 기자

크리에이터로서 고갈되지 않는 아이디어의 원천이 있다는 것, 그것도 집단지성의 방식으로 제공된다는 점은 상당한 메리트다. 허팝이 다른 크리에이터들과의 차별되는 지점은 바로 그를 알린 노란색이다. “저는 약간 짱구 같은 캐릭터에요. 제가 노란색을 좋아하거든요. 짱구도 맨날 같은 색 옷 입고 엉뚱한 일을 벌이잖아요. 실험하면 옷이 더러워지니까 빨고 안 지워지면 버리자 해서 노란색 무지티셔츠를 몇 십장씩 샀어요. 두세 달이면 없어질 정도로 실험하다보니까 노란 옷에 천방지축 짱구 같은 캐릭터가 허팝으로 각인된 거죠.”
 
또 한 가지 그를 다른 크리에이터들과 다르게 만드는 요소는 바로 실험의 ‘끝판대장’ 이미지다. 수영장을 가득 채웠던 5만개의 물풍선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똑같은 실험을 한다고 해도 허팝이 하면 제대로 크게 일을 벌이는 느낌이다. 이렇게 재미적인 요소가 캐릭터를 만나 시너지를 일으킨다. 허팝은 가끔 길에서 만나는 구독자들에게서 “허팝이 실험하면 다르잖아요. 끝장을 내주세요!”라는 요청을 받곤 한단다.
 
허팝은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일상과 실험 영상을 공개하면서 받은 피드백 중에 깜짝 놀란 적이 종종 있다고 한다. 바로 우리나라가 성공문화에 너무 빠져있다고 느낀 것. “초등학생도 제 영상에 댓글을 남기는데, ‘아 허팝이 실패했다니, 다시 찍어줘요’라고 쓴다거나, 길 가다가 사람들이 ‘지난 번에 실패한 거 다시 성공해주세요’라고 요청을 받아요. 어린이 입장에서는 실패한 걸 보여주면 울기도 한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가끔 일부러 실패하는 영상도 찍어요. 실패해도 도전하는 데 의미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거든요.”
 
크리에이터로서 삶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하루하루의 일상을 영상으로 남기고 있는 허팝. 그는 크리에이터의 미래를 밝게 본다. 연예인 시장과 일반인 세상이 엄연히 구분된 미국을 보면 크리에이터들은 일반인들의 영역에서 이미 자리를 잡았고, 그 파이가 점차 확장되는 추세기 때문이다. 유튜브 말고 다른 플랫폼들도 많아지고 있는 현 상황을 보면 그의 예측이 맞아 들어갈 것 같기도 하다.
 
허팝에게는 10년 후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허팝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외국 친구들도 한국 오면 놀다가고 같이 영상도 찍는 거죠. 자연친화적인 큰 공간에서 허팝연구소 겸 하우스에서 대규모 실험도 하고요.” 미국의 애니메이션 제작자 월트 디즈니는 평생의 꿈이었던 디즈니랜드를 완성했다. 누가 또 아는가, 머지 않은 미래에 한국에 기상천외한 실험들을 거대한 스케일로 진행하는 허팝랜드가 생길지.

 
▲ 허팝은 10년 후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허팝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외국 친구들도 한국 오면 놀다가고 같이 영상도 찍는 거죠. 자연친화적인 큰 공간에서 허팝연구소 겸 하우스로 대규모 실험도 하고요.”(뉴스컬처)     © 사진=윤현지 기자

About 허팝,
 
공연기획을 전공한 후 호기심에 어릴 적 궁금했던 실험 영상을 유투브에 올린 것을 계기로 이색 실험 능력자라는 소재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중이다. 그의 채널은 150만 명이 넘는 구독자, 월 평균 4천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6년 허팝연구소를 오픈하여 전문화된 채널을 제작, 운영 중에 있으며, 주로 이색 실험 영상을 업로드하는 허팝 채널과 일상 생활을 보여주는 허팝일기채널, 그리고 허팝 게임채널 등 모두 3개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연령층의 팬을 보유하고 있다.
 
 
(뉴스컬처=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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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민 기자
뉴스컬처/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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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9 [07:48]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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