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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레베카’ 신영숙 “공기가 차가워지고 숨이 막히는 기분, 느낄 수 있죠”
초연 때부터 ‘댄버스 부인’과 함께, 인생 캐릭터라는 평 받아
 
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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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레베카’ 의 댄버스 부인 역을 맡은 배우 신영숙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만났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검은 집사 왜 이렇게 무서워, 근데 정말 잘한다.” 뮤지컬 ‘레베카(연출 로버트 요한슨)’ 1막이 끝나면 극장 안팎은 온통 ‘댄버스 부인’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맨덜리 저택을 음산한 기운으로 휘감는 그녀의 정체는 미스터리함 그 자체. 지난 2013년 국내 초연부터 네 시즌째 댄버스 부인 역으로 출연하며 ‘인생 캐릭터’라는 평을 받고 있는 배우 신영숙을 만나봤다.
 
무대에서는 날카로운 눈빛과 섬뜩한 목소리로 관객들을 장악하지만, 실제 신영숙의 모습은 댄버스 부인과 정 반대로 유쾌함과 사랑스러움으로 가득했다. 그는 “지난 3연을 하는 동안에도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매번 좋은 기록을 세운 작품에 다시 서게 돼서 기쁘다. 그동안 잘 해냈기 때문에 또 다시 기회를 얻은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레베카’는 원작자인 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가 “한국 무대가 세계 최고다”라는 극찬을 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뮤지컬이다. 지난 2013년 초연 당시 5주 연속 티켓 예매율 1위, 평균 객석 점유율 90%, 2014년 블루스퀘어, 2016년 예술의전당 공연까지 평균 91%를 웃도는 점유율로 흥행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인기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작품 자체가 너무 재밌기 때문에 언제 봐도 드라마 안으로 확확 빠져들 수밖에 없다. 더욱이 무대에 서는 배우들 한 명 한 명의 실력이 정말 탄탄하다”라고 힘주어 답했다. 그리고 매 시즌 공연을 할 때마다 ‘댄버스 부인’ 역으로 늘 신영숙의 이름이 올라와 있었다. 그는 ‘레베카’를 통해 ‘제12회 골든티켓어워즈’에서 뮤지컬 부문 수상하고,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도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는 등 댄버스를 가장 잘 연기하는 배우로 손꼽힌다.
 
▲ 뮤지컬 ‘레베카(연출 로버트 요한슨)’ 중 2막 1장의 한 장면. 신영숙(왼쪽)은 "프레스콜에서 특히 이 장면을 연기할 때 '엄청난 짤'을 방출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물론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너무 다양한 사진이 있어서 이제는 살짝 마음을 내려놨다. 포털 사이트에 이름을 잘 검색하려 하지 않는다"며 웃었다.(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극은 전 부인 ‘레베카’의 죽음으로 고통에 시달리는 ‘막심’과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며 저택을 지키는 집사 ‘댄버스’, 막심과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댄버스와 맞서는 ‘나’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다양한 인물 중에서도 댄버스는 관객들의 눈길을 단번에 끈다. 신영숙은 “모나고 날카로운 면이 있지만, 우리가 평상시에는 만나기 힘들 만큼 굉장히 독특하고 매력적인 인물”이라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누가 연기해도 좋을 만큼 매력이 있지만, 댄버스에게는 무대에 섰을 때 어떤 무게감과 존재감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가 등장할 때부터 어쩐지 극장 공기가 차가워지고, 눈빛 하나에 압도된 듯한 느낌을 줘야 하거든요. 정말 쉽지 않죠. 사랑하는 레베카를 잃고 1년간 슬픔 속에 빠져 있던 댄버스가 절대 빼앗기고 싶지 않은 맨덜리라는 공간에 ‘나’라는 인물이 들어왔을 때, 그동안 축적시킨 예민함을 폭발시키는 거죠. 그런 섬뜩하고 스산한 분위기가 관객들을 단번에 드라마 속으로 끌어당기는 거라고 생각해요.”
 
4번째 댄버스의 옷을 입으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겠다’라는 것보다 ‘그냥 댄버스라는 인물이 되어버리자’라는 생각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신영숙은 “스릴러 장르이다 보니 배우인 나 자신도 굉장히 긴장을 많이 한다. 긴장감 때문에 떨기보다는 즐기면서 작품에 완전히 몰입한다. 댄버스라는 인물 그 자체가 되어버리면 디테일을 찾을 게 없는데, 이번 시즌 디테일이 더 섬세해졌다는 관객들의 평을 들으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 신영숙은 "실제 성격은 뮤지컬 '팬텀의 '마담 카를로타'와 더 비슷한 것 같다. 둘 다 '센 이미지'의 캐릭터인데 카를로타와 댄버스가 싸우면 누가 이길것 같냐는 질문을 받고 크게 웃은 적이 있다. 자존감 100과 자존감 0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특히 댄버스 부인이 부르는 넘버 ‘레베카’는 공연이 끝나면 관객들이 한번쯤 흥얼거릴 만큼 중독성 강한 곡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2막 1장, 무대가 앞으로 나오며 댄버스 부인이 창가에서 ‘나’를 몰아붙이는 장면이 끝나면 객석에서 환호와 박수가 마치 커튼콜처럼 크고 길게 이어진다.
 
신영숙 역시 그 씬을 명장면으로 꼽으며 “배우들의 노래, 오케스트라의 음악, 무대, 조명, 영상들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그래서 한국 무대가 최고라는, 수작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0년 가까이 배우로 활동해오면서 신영숙은 “계속해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닫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화려한 면만 보고 배우에 도전하려고 하는 이들도 많지만, 배우가 되는 것 자체도 어렵고 이어가는 건 더 힘든 일인 것 같아요. 경험이 많을수록 보이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많기 때문에 더 떨리는 부분도 있고요. 하지만 관객을 만나는 건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하는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관객들이 나를 만나러 와주셨는데 ‘잘 봐주실까, 좋아해주실까, 더 잘 보이고 싶다’라는 마음인 거죠.(웃음)”
 
 
[프로필]
이름: 신영숙
직업: 배우  
생년월일: 1975년 11월 26일
학력: 단국대학교대중문화예술대학원 공연예술학 석사
수상: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올해의 스타상, 제12회 골든티켓어워즈 뮤지컬 여자배우상,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조연상(2017), 제1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올해의 스타상, 제11회 골든티켓어워즈 씬스틸러상(2016) 외 다수
출연작: 뮤지컬 ‘명성황후’, ‘대박’, ‘태풍’, ‘로미오와 줄리엣’, ‘크리스마스 캐롤’, ‘시집가는 날’, ‘이’, ‘바람의 나라’, ‘시스터 소울’, ‘헤어 스프레이’, ‘나쁜 녀석들’, ‘캣츠’, ‘모차르트!’, ‘햄릿’, ‘셜록홈즈’, ‘두 도시 이야기’, ‘레베카’, ‘아가씨와 건달들’, ‘팬텀’, ‘맘마미아’ 외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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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7/08/24 [17:53]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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