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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물고기들 인터뷰③] 이정화 “사랑의 또 다른 완성, 알려드리고 싶어요”
다리 불편하지만 세상에 대한 호기심 많은 ‘쿠미코’ 역 맡아
 
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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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연출 김명환)’에서 조제 역을 맡은 배우 이정화를 서울 대학로 CJ아지트에서 만났다.(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꿈의 배역이라 불리는 ‘아이다’의 암네리스부터 ‘햄릿’의 오필리어까지. 다른 매력의 배역을 차례로 소화하며 가능성을 높여온 배우 이정화가 올 하반기에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연출 김명환)’을 통해 연극 무대에 데뷔하는 것. 뮤지컬을 하면서 느꼈던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결하기 위한 선택이다. 걱정과 기대가 교차하는 마음으로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그를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연기에 대한 갈증이나 욕구 같은 것이 점점 커지면서 연극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널리 알려왔어요. 새로운 도전을 하는 만큼 첫 작품이 중요한데, 좋은 작품으로 시작을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영광입니다. 유쾌하고 재미있는 작품을 선택할까도 고민했지만 감성적인 부분이 있는 작품이라면 연기에 대해 조금 더 정면돌파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하게 됐어요.”
 
소설과 영화로 사랑받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국내에서 연극으로 첫선을 보이는 작품으로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STAGE UP)’의 두 번째 제작지원 공연이다. 이정화는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화면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하기를 바라시겠지만, 똑같으면 재미가 없을 것 같다. 또한 무대에서는 표현법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도 하다”며 “아쉬워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영화의 모습과는 다른 연극만의 스토리를 선보여서 매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드든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정화는 극에서 프랑스 작가 프랑수와즈 사강을 좋아해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조제’라고 불리길 원하는 ‘쿠미코’를 연기한다.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아 하반신이 불편한 인물이다. 할머니, 야쿠자 동생과 함께 살고 있지만 가족 외의 다른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적어 대화함에 있어 서툰 부분이 많다. 이정화는 쿠미코를 “표현이 서툴지만 감정에 대한 부분을 모르지는 않는다. 세상에 관한 호기심도 많아서 책도 자주 읽는데, 츠네오를 통해 세상과 소통을 시작하게 되고 사랑도 하게 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 이정화는 “(김)찬오 배우의 츠네오는 굉장히 에너지가 높은 인물이다. 혼란에 확 빠졌다가 확 나오면서 극대화된 감정을 잘 보여준다”며 “(백)성현 배우의 츠네오는 조제를 따뜻하고 젠틀하게 바라봐주고 (서)영주 배우의 츠네오에게서는 조제에게 제일 조심스럽게 다가와 주고 진중하게 행동하는 느낌을 받았다. 배우에 따라 같은 배역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게 당연하지만 츠네오들은 느낌은 특별하게 다르다”고 설명했다.(뉴스컬처)     © 사진=벨라뮤즈
 
“지금까지 제가 연기했던 인물들은 대부분 사랑의 영원함이나 사랑을 위해 끝까지 기다려주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그런데 쿠미코는 사랑을 마무리하는 인물이에요. 처음에는 이런 부분이 허무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점점 이별을 받아들이는 것이 슬프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결혼해서 함께 살다가 같이 생을 마무리하는 것만이 사랑의 완성은 아닌 것 같아요. 쿠미코는 사랑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이별을 준비하고 그를 너무 슬프지만은 않게 생각하는 캐릭터에요. 이런 모습을 잘 표현하고 싶고, 그를 통해 사랑에 또 다른 완성이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이정화는 특히 쿠미코의 마지막 독백 장면에 애착이 간다고 했다. 그는 “사랑의 완성에 대한 느낌과 여운을 즐길 수 있는 순간이다. 두 사람의 이야기에 ‘나도 그랬었지’라며 마음이 찡해지는데, 관객분들도 그런 여운과 감동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며 우리 모두 저마다의 상처나 콤플렉스가 있기 때문에 일반 연인들도 두 사람의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조제 특유의 분위기에 관해서는 여전히 고민이 많다. 이정화는 “영화에서 쿠미코는 신비한 느낌으로 말을 한다. 알고 보니 일본 사투리를 사용했던 것이었는데, 작품에서는 그 느낌을 어떻게 조절할지 연구 중”이라며 “서툴게 표현하면서도 대사는 잘 전달되는 묘한 분위기로 가야 하는데 그를 찾기가 쉽지 않다. 만족스러운 개별 장면들은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지만 전체를 관통할 수 있는 느낌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극에서 쿠미코가 주변 사람들에게 말을 툭툭 던져서 상처를 주기도 하는데, 그런 면모는 자신의 평소 모습과 닮은 부분이 아닌가 싶었다. 이정화는 “제 성격이 싹싹하지는 않다. 가까운 사람에게 저도 모르게 말을 툭 던져서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준 경우도 종종 있었다. 지금은 이게 정화의 방식이라고 생각을 해주신다. 쿠미코도 그런 면모가 있다. 내가 좀 더 뾰족해지면 쿠미코처럼 행동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다”며 웃음을 보였다.
 
▲ 이정화는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는 모든 분이 감사하다. 그 사랑을 갚아드릴 방법은 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로 계속 다른 면모를 보여드리는 것으로 생각한다. 예전에는 욕먹거나 깨지는 것을 두려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망설이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나이 들어가는 만큼 나이에 맞는 배역도 찾아갈 수 있도록 한 단계씩 밟아가겠다”고 이야기했다.(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연극을 많이 하시는 배우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뮤지컬이나 연극이나 연기를 하는 것은 똑같지만 밀도가 다른 것 같습니다. 연극배우들이 스스로 발전을 하면서 스토리를 만들어나가시는 모습들이 대단하다 느껴졌고, 저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 이번 도전이 연기력 향상에도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많이 깨지겠지만 그래야 성장이 있다고 생각해요.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깨져도 빨리 상처를 수습하면서 발전해나가고 싶습니다. 또 앞으로도 일 년에 한 작품씩은 계속 연극을 해보고 싶어요. 이정화가 연극을 한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연극도 나쁘지 않네, 앞으로도 연극을 한다고 하면 봐야겠다고 생각을 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끝으로 이정화는 “처음부터 화제가 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공연이 올라가고 입소문을 타서 점점 더 많은 분이 보러오시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 탄탄한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며 “따뜻하고 여백이 있는 작품, 잔잔하게 흘러가는 작품인 만큼 그 침묵과 여백의 매력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남은 시간도 열심히 준비해서 쫀쫀한 작품으로 완성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프로필]
이름: 이정화
직업: 배우
생년월일: 1988년 10월 5일
출연작: 오페라 ‘투란도트’ ‘라보엠’, 뮤지컬 ‘투란도트’ ‘러브어게인’ ‘황태자 루돌프’ ‘모차르트’ ‘몬테크리스토’ ‘노트르담 드 파리’ ‘카르멘’ ‘체스’ ‘머더 발라드’ ‘삼총사’ ‘아이다’ ‘햄릿’,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외
 
(뉴스컬처=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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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다민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
heo@newsculture.tv
 
2017/08/25 [10:05]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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