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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브로드웨이 42번가’ 오소연 “관객 뇌리에 남는 페기 소여로 재조명되길 바라죠”
뮤지컬 스타 꿈꾸며 브로드웨이에 찾아온 ‘페기 소여’役
 
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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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연출 박인선)’의 배우 오소연을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만났다.(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초등학교 5학년 때 레미제라블 아역으로 무대에 처음 오르면서부터 뮤지컬 배우로 진로를 정한 배우 오소연. 어느덧 데뷔한 지 10년도 넘었지만 최근 신인 생활을 회상하게 하는 작품을 만났다. 바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연출 박인선)’다. 탭댄스라는 새로운 도전이 더해져 의미가 남다르기도 하다. 

“활동을 오래 하면서도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쉽게 도전하지 못했던 것은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탭댄스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렇기에 잘하는 사람이 ‘페기 소여’ 역할을 맡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제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오디션 기회가 찾아왔고 제 가능성을 봐주셨습니다. 학교 수업에서 탭댄스를 배웠던 경험이 있어서 찾아보니 슈즈를 안 버리고 있었더라고요. 그것을 신고 오디션을 봤는데, 지금은 망가져서 버렸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고 장렬히 전사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배우가 되기를 꿈꾸며 브로드웨이로 건너온 시골 출신 코러스 걸 ‘페기 소여’가 뮤지컬 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1980년 뉴욕 윈터가든 극장 초연됐으며, 국내에는 1996년에 초연을 진행한 후 21년째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공연 내내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경쾌한 탭댄스가 작품의 트레이드마크인데, 올해는 이러한 안무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한 모습으로 찾아와 관객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오소연은 “2004년에 처음 작품을 관람하고 지난해 시즌까지 포함해 총 3번을 봤다. 재밌고 볼거리가 많은 작품이지만 그만큼 익숙하기도 해서 새롭게 흥미를 느낄 부분이 없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연습을 시작하니 작품의 탄탄함이 느껴지면서 오래 사랑받는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고, 객석에서 보는 것보다 탭댄스가 훨씬 더 힘들구나 하는 것도 느꼈다. 내가 어마어마한 걸 하겠다고 덤볐구나 하는 생각으로 매일 긴장하면서 전투적으로 연습했다”고 말했다.
 
▲ 오소연은 “페기 소여의 분량이 많아서 더는 못할 것 같다고 느껴질 때까지 춤을 춘다. 길게는 8분까지도 무대를 선보이는데, 첫 공연 때는 식은땀이 날만큼 긴장했지만 지금은 체력 분배도 할 수 있을 만큼 적응이 됐고 호흡도 처음보다 덜 힘들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오소연은 극 중 배우가 되고 싶어 시골에서 브로드웨이에 찾아온 ‘페기 소여’를 연기한다. 배우가 너무 하고 싶었던 그녀는 유명 연출가의 신작에 코러스로 합류해 시련을 겪은 후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른다. 오소연은 “페기 소여의 이야기가 전형적인 신데렐라 이야기라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안에 페기 소여의 열정과 무대에 대한 갈망에 관한 부분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저도 배우이기 때문에 페기 소여의 마음에 공감이 많이 갔어요. 쇼를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잘해 보이고 예쁘게 보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점은 페기 소여가 어떤 마음으로 브로드웨이에 왔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돌아갈 때의 심정은 어땠을지를 잘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저는 기차역에 온 줄리안 마쉬에게 페기 소여가 ‘그냥 돌아갈래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너무 슬펐어요. 갈망했던 일을 포기하고 가겠다고 할 때 굉장히 마음 아프고 자존심도 상했을 거예요. 저 역시 고향이 서울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이해가 되면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죠. 그 부분에서 울먹이면서 슬프게 연기하는데, 저의 해석이 신선하고 새로웠다고 평해주셔서 기뻤습니다.”
 
단편적으로 보면 페기 소여를 운이 좋은 인물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오소연은 “타고난 재능과 노력으로 실력을 쌓아온 준비된 아이, 준비된 스타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우리 작품의 앙상블 중 한 명이 갑자기 페기 소여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인데, 평소 연습을 많이 해왔고 열정과 뜻이 있으면 가능한 일이다. 준비된 자에게 오는 기회인 것이다. 그리고 사실 페기 소여의 앞으로의 이야기는 아무도 모른다”며 웃음을 보였다.
 
▲ 오소연은 “페기 소여의 의상 중 파란색 치마와 재킷이 가장 마음에 든다. 특히 모자와 장갑까지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좋다. 가장 페기스러운 모습이고 그 시대의 의상과 디자인에도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의상을 입고 있으면 몸이 절로 다소곳해지는 기분”이라고 이야기했다.(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또한 그는 평소 흥이 많아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하지만 탭댄스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 흉내도 낼 수 없는 장르라고 표현했다. 오소연은 “기술이 많지 않은데 음악이 나오면 바로 몸이 반응하는 편이다. 그러나 제대로 춤을 배워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탭댄스는 구두 소리가 귀에 들리기 때문에 실수하면 눈에 보이고 귀에도 들리는 춤이다. 실력이 연습에 비례한다고 하셔서 그 말만 믿고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고 되돌아봤다.
 
관객들의 뇌리에 남는 페기 소여를 만들고 싶은 목표를 위해서도 안주할 수 없었다. 페기 소여를 거쳐 간 많은 배우가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역할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 기회에 다시금 재조명받을 수 있는 캐릭터가 되기를 바랐다. 그는 “탭댄스나 무대 퍼포먼스도 잘 해내고 싶었고,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을 잘 조합하면 새로운 페기 소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작년보다도 탭댄스 난이도가 더 높아져서 걱정했지만 욕심내서 일단 도전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완성해온 무대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부분은 피아노 장면이다. “제일 공도 많이 들였고 매번 심호흡을 세 번씩 하고 들어가는 장면이에요. 고난도의 스텝이 섞여 있고, 피아노가 미끄러워서 조심해야 하기에 기를 모아서 소화하고 있습니다. 매트한 바닥에서 연습하다가 처음 피아노 위에서 춤을 췄을 때 너무 미끄러워서 깜짝 놀랐어요. 준비했던 기술들을 다 못보여드릴 수도 있겠다 싶어서 아주 속상했죠. 그 후 다시 점검을 해서 지금은 한두 가지 동작 외에는 다 선보이고 있습니다.”
 
▲ 오소연은 “첫 공연 때 관객분들의 반응에 큰 힘을 얻었다. 페기 소여가 브로드웨이에 와서 오디션도 보지 못하고 실수만 하다가 극적으로 작품에 합류한다. 그때 관객분들이 다 같이 박수를 쳐주신다. 관객들의 마음과 내 마음과 같구나, 모두 페기를 응원해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힘이 났다”고 말했다.(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지난 시간 동안 끝없는 노력으로 매 작품을 소화해온 오소연은 한편으로는 작품 속 ‘도로시 브록’의 마음도 많이 공감이 간다고 했다. 그는 “배우는 가지고 있는 부분을 소모할 수밖에 없는 일을 하기 때문에 내 능력치가 내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고, 새로운 도전으로 칭찬을 받을 때도 있다. 그런 부분에서 도로시의 마음이 많이 이해가 됐다”며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 마음껏 사랑하지 못해 히스테릭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는 마음이 짠했다. 스타들의 삶이 화려해 보여도 더 많은 외로움을 느끼며 살고 있기도 하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오소연은 너무 행복하게 ‘브로드웨이 42번가’를 공연하고 있으며 당분간은 작품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력한 시간들을 알아주시는 것 같고 노력한 만큼의 무대를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공연할 때 힘들어도 그만큼 즐겁고 땀 흘릴 가치가 있어요. 작품을 하면서 새로운 것을 느끼고 초심 역시 찾았고요. 내가 언제 이렇게까지 열심히 준비했었나 싶었죠.(웃음) 공연이 끝날 때까지 이 마음을 유지해서 더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꾸준히 연습하면서 계속 발전해 나가겠습니다.”
 
 
[프로필]
이름: 오소연
직업: 배우
수상: 제8회 대구뮤지컬어워즈 올해의 신인상(2012),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 여우조연상(2012)
출연작: 뮤지컬 ‘레미제라블’ ‘요덕스토리’ ‘빙고’ ‘찰리브라운’ ‘러브 앤 블러드’ ‘오즈의 마법사’ ‘슈샤인 보이’ ‘스프링 어웨이크닝’ ‘엣지스’ ‘브로드웨이 라이선스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스트릿 라이프’ ‘넥스트 투 노멀’ ‘파리의 연인’ ‘헤어스프레이’ ‘The SMF 갈라쇼’ ‘벽을 뚫는 남자’ 하이스쿨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보니앤클라이드‘ ’레베카‘ ’쓰루더도어‘ ’인 더 하이츠‘ ’페스트‘ ’브로드웨이 42번가‘, 연극 ’꽃의 비밀‘ 외
 
(뉴스컬처=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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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다민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
heo@newsculture.tv
 
2017/08/29 [14:36]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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