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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우연한 사건으로 사형수 되는 남자의 삶 통해 고독을 말하다…연극 ‘이방인’
임수현 연출 “원작에 충실한 작품, 뫼르소의 살인 장면이 작품의 하이라이트”
 
허다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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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이방인(연출 임수현)’ 프레스콜 장면에서 뫼르소(전박찬 분)가 슬픔에 빠져있다.(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어머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남자가 양로원을 찾는다. 어머니부터 뵙고 싶었지만 원장부터 만나야 한다는 말에 원장실을 방문한 그는 양로원에 계실 때 어머님이 어떤 생활을 했는지를 상세하게 듣는다. 여러 설명이 이어지고 원장의 말에 대답을 하면서도 남자의 표정은 어딘가 혼란스럽다. 관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 남자는 어머니의 마지막 얼굴을 보겠냐는 관리인의 제안을 거절하고 밀크커피를 받아마시다 담배를 권한다.
 
오늘(9월 5일) 오후 4시 서울 서교동 소극장 산울림에서 연극 ‘이방인(연출 임수현)’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서 임수현 연출은 “관객들이 계속 찾을 수 있는 새로운 작품을 준비해야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제작한 작품이다. ‘이방인’은 원작이 너무나 잘 알려진 작품이기 때문에 원작의 세계를 충실하게 그려내는 것에 집중했다. 대화로 이뤄져 있는 부분들은 최대한 다 살려 연극적인 대화로 옮기려 했고, 독백도 충실히 살려서 원작을 읽으며 상상했던 부분들을 느끼실 수 있도록 하려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관객분들이 작품과 캐릭터를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너무 기대된다. 걱정도 많지만 주사위는 던져졌다”며 “뫼르소가 살인하는 부분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다. 카뮈는 작품을 무대화하려면 이 장면은 독백으로 풀어내지 말라고 했다고 들었다. 저 역시 고민을 했지만 뫼르소의 독백들이 살인으로 가는 심리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서 독백으로 풀어내달라고 했는데 전박찬 배우가 잘 나타내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방인’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프랑스 대표 작가인 알베르 카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극단 산울림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공연에서는 소설이 담고 있는 강렬한 이미지들과 개성 있는 인물들과 극적인 사건들을 무대 위에 담아내는 것으로 낯선 세상과 존재에 대한 질문들을 던진다.
 
▲ 연극 ‘이방인(연출 임수현)’ 프레스콜 질의응답 중 임수현 연출(왼쪽)과 전박찬(가운데),박상종 배우.(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극에서는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고 이방인으로 삶을 마감한 뫼르소를 통해 인간 소외와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무관심을 보여준다. 그를 통해 부조리한 현실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의 모습이 ‘나’의 삶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배우 전박찬이 뫼르소 역으로 캐스팅돼 극을 이끈다.
 
‘뫼르소’로 분해 실감 나는 연기를 선보인 전박찬은 “좋은 뜻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 두렵지만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살인 장면과 사제와의 장면이 저를 끊임없이 괴롭혀서 왜 이렇게 힘든 것인지 고민했지만 힘든게 당연했던 것 같다”며 “며칠 전에는 내가 30대 중반이어도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인물을 연구하면서 실존주의를 이해하기 위해 몇 달 동안 고민했다. 그런데도 이해가 잘되지 않았는데, 철학과를 나온 친구가 자신도 두 학기를 공부했지만 여전히 모르겠다고 하더라”며 “그래도 친구의 도움을 받아 의도치 않게 어떤 상황들 속에 던져졌지만 그에 휘둘리지 않고 남에게 피해도 주지 않는 상태일 것이라고 이해했다. 뫼르소는 ‘상실감’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인물이고 저는 이런 뫼르소를 어딘가에는 있을 것 같지만 낯설게 느껴지는 인물로 표현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뫼르소를 감옥으로 보내는 ‘검사’ 역을 맡은 박상종 배우는 “검사라는 직업에 충실하며 법을 올바르게 집행하기 위해 애쓰는 인물을 연기한다. 개인적인 감정을 떠나서 검사로서의 직업 정신이 투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캐릭터고, 대사로도 표현된다. 저 역시 그런 인물의 모습에 집중해서 캐릭터를 잡아가려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방인’은 오는 10월 1일까지 소극장 산울림에서 공연된다.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이방인’
원작: 알베르 카뮈
번역/각색/연출: 임수현
공연기간: 2017년 9월 5일 ~ 10월 1일
공연장소: 소극장 산울림
출연진: 전박찬, 박상종, 승의열, 박윤석, 김효중, 박하영, 이세준
관람료: 전석 4만원
 
(뉴스컬처=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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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다민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
heo@newsculture.tv
 
2017/09/05 [19:32]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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