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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야조’ 신동일 연출 “나라 위해 발벗고 나선 백성, 현 시대 국민과 닮았죠”
조선시대 남한산성에서 실시된 훈련 소재로 한 ‘팩션’ 뮤지컬 지휘봉
 
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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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9일 남한산성 인화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야조’의 신동일 연출을 서울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 위치한 조선시대 ‘남한산성’은 아름다운 풍광과 깊은 역사를 품은 한국의 주요 사적이다. 지난 201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그 가치가 더욱 높아졌는데, 국민들에게 남한산성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그 중 오는 9~10일 남한산성 인화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야조(夜操)’가 대표적이다.
 
작품의 지휘봉을 잡은 신동일 연출은 앞서 연극 ‘변신’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등을 통해 고전 작품을 현대 무대에 재해석해온 바 있다. 역사라는 소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신 연출은 자신과 생각이 비슷한 창작자들과 의기투합해 이번 ‘야조’를 만들었다. 고려 무신 정권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혈우’의 대본을 쓴 한민규 작가와 국립창극단의 창극 ‘장화홍련’의 곡을 쓴 홍정의 작곡가 힘을 모았다.
 
‘야조’는 조선시대 병자호란(1636) 발생 이후 국가에서 시행한 야간 군사훈련이다. 광주문화원에서 ‘야조 활성화 사업’으로 단순히 무술을 재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뮤지컬로 만들어 보다 많은 관객에게 야조를 알리기 위해 이번 작품이 시작됐다. 신 연출은 “고전이나 역사 소재를 워낙 좋아해 ‘코드’가 잘 맞는 세 명의 젊은 창작자가 이번 ‘야조’를 위해 뭉쳤다. 서로 역사에 대해 철저히 공부하고 시너지를 내면서 작품을 완성해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역사적 소재 위에 작가적 상상력을 더한 ‘팩션(faction)’ 뮤지컬인 ‘야조’ 전란을 겪은 임금 ‘인조’와 야조를 직접 시행한 왕 ‘정조’의 이야기를 교차해 진행한다.(뉴스컬처)     © 사진=광주문화원원
 
극은 전란을 겪은 임금 ‘인조’와 야조를 직접 시행한 왕 ‘정조’의 이야기를 교차하며, 백성들이 전쟁의 비극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역사적 소재를 바탕으로 하되, 작가적 상상력을 더한 ‘팩션(faction)’ 뮤지컬로 만들어 재미와 의미를 더했다. 신 연출은 “부국강병을 위해 시행한 야조는 백성들이 전쟁의 아픔을 잊지 말고, 우리 스스로 나라를 지키자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며 설명을 이었다.
 
“야조는 군사훈련이었지만 당시 군인뿐만 아니라 백성들도 남한산성을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훈련을 했어요. 국가가 위태로울 때 왕에게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는 것만이 아니라, 백성이 나라를 위해 직접 나선다는 게 무척 매력적이었어요.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면 ‘영웅’을 기다렸던 때가 많았던 것 같은데, 이번 ‘촛불 혁명’만 봐도 국민들이 스스로 움직여 나라를 바로세울 수 있다는 경험을 했잖아요. 왕에게 기대하지 않고, 국민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게 필요한 이 시대에 잘 어울리는 뮤지컬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남한산성 인화관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왕이 사신을 대접하고 손님을 접견하던 장소인 이곳에 무대와 객석을 꾸린 뒤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전문 뮤지컬 배우 10인과 더불어 전통무예십팔기보존회 무예팀 18명이 출연해 실제 조선시대 야조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을 전달할 예정이다.
 
▲ 신동일 연출은 "인조시대와 정조시대가 교차되면서 진행되는데 두 왕이 각각 야조를 어떻게 시행했는지, 백성들이 각기 다른 왕 아래서 어떤 반을을 보이는지 살피면서 보는 것이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공연기간이 단 이틀로 길지 않지만, 신 연출은 “이번 공연을 트라이아웃 기회로 삼아 관객에게 선을 보인 뒤 추후 극본을 좀 더 업그레이드해 다른 무대에 올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젊고 능력 있지만 경제적 사정이 충분치 않은 창작자들에게 다양한 지원이 제공된다면, 좀 더 좋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늦게까지 공부하느라 서른다섯 다소 늦은 나이에 데뷔했지만, 그는 ‘내 작품만 잘해내면 관객들은 분명히 알아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앞으로도 고전과 역사라는 소재에 천착해 현대 관객과 소통해나가는 작업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신 연출은 “지금 연극에서 유행하는 다양한 기법을 따라할 수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 작가이자 연출로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연극을 위해 느리지만 묵묵히 걸어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야조’ 역시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관객들을 이어주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한편에서는 ‘왜 오래된 이야기를 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고전, 전통이 절대 낡은 것이라 생각하지 않거든요. 우리가 물려받은 귀중한 유산들을 동시대에 맞게 해석하고, 시대에 맞는 메시지를 흥미롭게 전달하고 싶어요.”
 
 
[프로필]
이름: 신동일
직업: 공연 연출가
생년월일: 1980년 11월 12일
학력: 리옹제2대학교 학사, 파리제8대학교 대학원 석사
수상: 제28회 거창국제연극제 연출상, 작품대상, 제19회 춘천연극제 은상 외
참여작: 연극 ‘변신’,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외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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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7/09/07 [10:24]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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