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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조제 신드롬’ 다시 한 번 일으킨다…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인생 영화’로 꼽히는 작품, 일본보다 먼저 국내에서 무대화
 
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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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조제, 호랑이 물고기’ 공연장면 중 조제와 츠네오(왼족부터 최우리, 백성현 분)가 처음 만났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여러분은 내 삶을 바꿔준 ‘인생 영화’로 어떤 것을 꼽고 싶으신가요? 저마다 다양한 작품의 이름을 말할 수 있겠지만, 2004년 국내 개봉한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꼽는 관객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개봉 당시 소규모 상영관에 걸렸음에도 누적 관객 4만 명을 동원하는 등 ‘조제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대체 이 영화의 매력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그 해답을 다시 한 번 풀어줄 공연 한 편이 9월 무대에 오릅니다. 영화로 유명하지만 사실은 1984년 발표된 작가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일본보다 먼저 국내에서 연극으로 만들어지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입니다. 오늘(7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CJ아지트에서 열린 프레스콜을 통해 소설, 영화와 또 다른 연극만의 특색을 확인해보세요.
 
#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이상한 할머니가 있어
 
▲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공연장면 중 츠네오(백성현 분)가 청소를 하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대학을 갓 졸업한 ‘츠네오’는 낮에는 시청 복지과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밤에는 빠칭코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마감 시간 무렵 청소를 하고 있을 때, 손님들 사이에서 이상한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이상한 할머니 하나가 10년째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데 ‘밀어줄까요?’라고 제안을 해도 정색하고 도망갈 뿐이라는 겁니다. 손님들은 유모차 안에 돈다발, 마약, 시체가 들어 있을 거라고 저마다 추측을 하는데요. 과연 그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요?
 
# 술도 마약도 아닌 칼을 든 여자가
 
▲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연출 김명환)’ 공연장면 중 츠네오(백성현 분)가 밥을 대접받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우연인지 필연인지, 수상한 유모차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마다 ‘츠네오’는 길에서 할머니를 만납니다. 할머니보다 갑자기 날아든 유모차를 먼저 만났다는 편이 더 정확한데요. 그 안에는 칼을 든 조그마한 여자 사람 한 명이 들어있습니다. 술취한 사람이 유모차를 밀어버렸다고 하소연하는 할머니를 위해 츠네오는 집에 데려다주기로 마음을 먹고, 할머니는 고마운 마음에 그에게 아침 식사를 대접합니다. 유모차 속에 있던 여인 ‘쿠미코’가 차린 소박하지만 정갈한 밥상이 츠네오는 그 어떤 음식보다 맛있게 느껴지는데요. 시청에서 일하는 츠네오는 쿠미코와 할머니의 열악한 집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겠다 말합니다.
 
# 너는 이제 나의 관리인
 
▲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연출 김명환)’ 공연장면 중 츠네오(오른쪽 서영주 분)가 조제(이정화 분)의 집 창문에서 말하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첫 만남 이후 쿠미코가 계속 생각나는 츠네오는 다시 그녀의 집을 찾아갑니다. 어머니가 보내준 채소며 된장을 쿠미코에게 내밀며 ‘밥을 해달라’고 요청하죠. 그런데 쿠미코의 집을 찾은 남자는 츠네오뿐만 아니라 이웃집에 사는 변태 남성도 있습니다. 쓰레기 봉투를 대신 버려주겠다며 쿠미코에게 접근해 이상한 것을 요구하는 나쁜 사람이죠. 쿠미코는 밥을 해줄테니 저 변태를 쫓아달라며 츠네오를 그의 ‘관리인’으로 임명합니다.
 
# 쿠미코 말고 조제라 불러줘
 
▲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연출 김명환)’ 공연장면 중 다나카(오른쪽 류경환 분)가 조제(문진아 분)에게 총을 주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프랑스 작가 프랑수와즈 사강의 소설책에 등장하는 인물 ‘조제’를 좋아해 그 역시 ‘조제’라 불리기 원하는 쿠미코는 이제 칼이 아닌 권총을 갖기를 원합니다. 일반인이 총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자 조제는 야쿠자 조직에서 활동하는 남동생 ‘다나카’를 찾아가는데요. 할머니 대신 조제의 유모차를 끌고 온 츠네오가 수상하지만, 다나카는 조제가 츠네오에게 마음을 많이 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불행했던 조제의 어린 시절을 그에게 이야기해줍니다. 조제에 대해 알면 알수록 츠네오의 마음을 점점 더 복잡해져가네요.
 
# 개구리처럼 다이빙하는 여자
 
▲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연출 김명환)’ 공연장면 중 츠네오(왼쪽 김찬호 분)가 윤효정(김려원 분)과 대화하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츠네오가 시청에 신청한 덕분에 조제의 집은 공사에 들어갑니다. 다리가 불편한 조제가 생활하기 쉽도록 싱크대와 가구의 높이를 낮추고 문턱을 없애는 공사죠. 츠네오의 후배이자 한국인 유학생 ‘윤효정’도 현장에 나타나는데요. 윤은 조제가 방 안에서 듣는 줄도 모르고 ‘개구리처럼 다이빙하는 그 여자가 맞냐’고 츠네오에게 묻습니다. 한 쌍의 연인처럼 다정해 보이는 한 두 사람, 그 사이에서 조제는 상처를 받고 마음을 닫게 되는데요. 할머니 역시 “우리 애는 자네 같은 사람과 어울리지 않아, 더 이상 쿠미코에게 상처를 주지 말게”라고 부탁하기에 이릅니다. 과연 조제와 츠네오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요?
 
***
 
▲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연출 김명환)’ 프레스콜 중 전 출연진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이번 연극은 뮤지컬 ‘완득이’,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김명환이 각색 및 연출을 맡아 기존의 틀은 유지하되 신선함을 더한 작품으로 풀어냅니다. 특히 원작자인 다나베 세이코가 이번에 각색된 대본을 보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한국에서 만들어진 연극이 일본으로 역수출되는 쾌거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더욱이 할머니 ‘토모코’와 남동생 ‘다나카’를 서로 다른 성의 류경환, 김아영 배우가 맡아 1인 2역으로 선보인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됩니다. 오는 8일부터 10월 29일까지 이어집니다.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원작: 다나베 세이코
각색/연출: 김명환
공연기간: 2017년 9월 8일 ~ 10월 29일
공연장소: CJ아지트 대학로
출연진: 최우리, 문진아, 이정화, 백성현, 서영주, 김찬호, 유주혜, 류경환, 김대곤, 김아영, 황규인, 임종인, 박슬마로, 김려원
관람료: 호랑이석 5만원, 물고기석 3만원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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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7/09/07 [17:42]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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