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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벤허’ 박민성 “인정사정없는 노래, 올드보이 ‘장도리씬’ 생각날 거예요”
데뷔 10주년, 이름 바꾸고 첫 무대…흔하지 않은 악역 ‘메셀라’로
 
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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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벤허(연출 왕용범)’에서 메셀라 역을 맡은 배우 박민성을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에서 만났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최근 공연계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의 ‘이름’이 바뀌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인생에서 꽤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는 이름을 바꾸는 것에는 저마다 사연이 있을 터. 2007년 데뷔해 박성환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온 그 역시 10주년을 맞이한 올해 박민성이라는 새 이름으로 관객들 앞에 나섰다.
 
그를 처음 만났을 때 이름에 대한 궁금증이 먼저 일어났다. 10년간 활동한 이름 대신 새 이름으로 불리는 것은 어떨까. 박민성은 “부모님께서 처음 지어주신 이름이 원래 ‘민성’이었고, 가족들은 나를 계속 민성이라 불러왔기 때문에 큰 어색함은 없다. 어릴 때는 왠지 여성스럽게 느껴지는 이름이 싫었고, 호적상 이름은 여전히 ‘성환’이다. 배우로서 10주년이라는 기점에 서니, 스스로 한 단계 성숙해지고 싶다는 결심이 서서 바꾸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박민성’으로는 처음 출연하는 이번 뮤지컬 ‘벤허(연출 왕용범)’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그는 “이름까지 바꾸니 뭔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이 다져진 것 같다. ‘벤허’를 통해 관객들에게도 배우로서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배우 박민성은 뮤지컬 '벤허'에 함께 출연하는 배우 유준상에 대해 "홍보 요정이자 홍보 마스코트다. 반백살 형님이신데 그 열정을 지켜보고 있으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뿐이다. 그 열정을 반이라도 배우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뉴스컬처)     © 사진=뉴컨텐츠컴퍼니

지난달 24일 초연의 막을 올린 창작 뮤지컬 ‘벤허’는 앞서 ‘프랑켄슈타인’으로 주목받은 왕용범 연출의 신작이다. 미국 작가 루 월러가 1880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무대화한 것으로, 한국 관객들에게는 1950년대 개봉한 동명 영화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그리는데, 극 중 박민성은 ‘벤허’의 친구지만 결국 그를 배신하게 되는 ‘메셀라’ 역을 맡았다.
 
박민성은 앞서 뮤지컬 ‘밑바닥에서’ ‘잭 더 리퍼’ ‘로빈 훗’ ‘삼총사’ 등 다양한 뮤지컬을 통해 왕 연출과 작업을 이어왔다. 그는 “전적으로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음악감독을 신뢰하는데, 옆에서 지켜보는 배우의 입장에서 두 사람은 ‘천재’처럼 보인다. 특히 왕 연출은 직접 대본까지 써서 당신이 원하는 그림이나 의미, 속도 등을 정확히 알고 지시하신다. 때문에 배우로서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연기하는 ‘메셀라’는 한때 유대의 귀족 벤허 가문에 도움을 받고 살았으나, 이제는 유대를 지배하는 로마의 장교가 돼 한때 친구였던 벤허를 배신하는 인물이다. 박민성은 “메셀라를 악역으로 볼 수도 있지만, 사실 내면 깊숙한 곳까지 살펴보면 그저 흔한 악역은 아니다. 억압받고 자라온 성장과정 속에 억눌린 무언가가 있었고, 다 크고 나서는 내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 결국 악한 길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밝혔다.
 
남자들의 거칠고 치열한 전투를 보여주기 위해 그는 ‘벤허’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상반신 탈의를 한다. 다른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연습 때부터 막이 오른 지금까지 꾸준히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 박민성은 “연습량이 워낙 많아서 자연스럽게 살이 빠졌다. 좋은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금주까지 하니, 36년 인생 통틀어 몸 상태는 가장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 박민성은 "배우라면 관객들에게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한다. 나 역시 한 가지 이미지로 굳어지고 싶지 않다. 악역은 악역대로, 선한 역은 선한대로, 세상에 수많은 이름을 가진 가지각색의 성격을 지닌 다양한 인간군상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열심히 운동하고 치열하게 연습했지만, 무대에서의 연기가 쉽지만은 않다. 특히 메셀라가 부르는 넘버 ‘나 메셀라’는 가만히 서서 부르기도 쉽지 않은 난도 높은 곡인데, 두꺼운 갑옷을 입고 무대 상수에서 하수를 가로지르는 검술 액션을 취하며 불러야 하기 때문. 박민성은 “정말 인정사정없는 노래다. 우리 작품의 주인공은 물론 ‘벤허’이지만, 작품 통틀어 가장 힘든 넘버는 ‘나 메셀라’라고 단언할 수 있다”며 웃었다.
 
“마치 영화 ‘올드보이’의 ‘장도리씬’ 같아요. 최민식 선배님이 장도리 하나를 들고 복도를 통과하며 적을 하나씩 물리치는 그 유명한 장면이요. 칼을 들고 다른 앙상블 배우들과 합을 맞추면서 노래를 하는데, 호흡이 딸릴까봐 유산소 운동도 정말 열심히 했어요. 특히 메셀라는 그 씬을 통해 보여줘야 하는 게 많기 때문에, 모든 기를 모아서 한 방에 터트리려고 해요. 부를 때는 너무 힘든데 배우가 힘든 만큼 관객들에게 희열과 카타르시스가 전해질 거라고 생각하면 거뜬합니다.”
 
배우로서 10년을 걸어온 박민성은 앞으로 10년을 어떻게 계획하고 있을까.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10년이 지났다. 포기하려고 했던 적도 2~3번 있었고, 여러 가지 많은 일을 겪으며 성장통을 앓기도 했다. 앞으로 10년이 아니라 더 오래 활동하고 싶은 게 배우로서 욕심이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무르익어서 속이 꽉 찬 배우가 되고 싶다. 천천히 걸어가더라도 더 많은 걸 보면서 더 멀리 가고 싶고, 그 가운데 넘어질지라도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잃지 않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프로필]
이름: 박민성(박성환)
직업: 배우
생년월일: 1982년 8월 7일
학력: 서경대학교 연극영화학부
출연작: 뮤지컬 ‘그리스’, ‘위대한 캣츠비’, ‘노트르담 드 파리’, ‘피맛골 연가’, ‘로미오 앤 줄리엣’, ‘라 레볼뤼시옹’ ‘달고나’, ‘전국노래자랑’, ‘러브 레시피’, ‘잭 더 리퍼’, ‘삼총사’, ‘보니 앤 클라이드’, ‘두 도시 이야기’, ‘조로’, ‘로빈훗’, ‘쓰루 더 도어’, ‘밑바닥에서’, ‘벤허’ 외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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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7/09/08 [11:25]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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