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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복수’는 인간이 아닌 신의 것…3가지 이야기의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
英 제스로 컴튼 연출의 연작 시리즈 중 마지막 작품 무대에
 
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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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연출 김은영)’ 공연장면 중 펠릭스와 벤자민(왼쪽부터 문태유, 김동원 분)가 릴리안을 보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트릴로지(trilogy), 우리말로 하면 ‘삼부작(三部作)’ 정도로 말할 수 있는 이 용어는 세 갈래로 각각 나뉘어 있으면서 같은 주제를 가진 작품을 칭할 때 씁니다. ‘비극 삼부작’ 등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부터 존재해 꽤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최근 공연계의 트릴로지라고 하면 영국 연출가 제스로 컴튼의 이야기를 빠뜨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앞서 ‘카포네 트릴로지’ ‘벙커 트릴로지’로 이미 국내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제스로 컴튼 연출의 또 다른 작품이자, 연작 시리즈의 마지막 연극인 ‘프론티어 트릴로지(연출 김은영)’가 이달 막을 올렸습니다. 오늘(13일) 오후 3시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을 통해 150년 전 황량한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은 성당으로 같이 떠나볼까요?
 
# 형을 죽일 거예요
 
▲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연출 김은영)’ 공연장면 중 에녹(오른쪽 박은석 분)과 레비(김우혁 분)가 금을 캐고 즐거워 하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먼저 첫 번째 에피소드인 ‘피로 물든 달’은 1853년 겨울 달이 환하게 뜬 밤 ‘레비’라는 이름의 한 젊은이가 예배당을 찾아오면서 시작됩니다. 그는 자신의 형 ‘에녹’을 죽일 계획이라 말하고, 자신의 슬픈 운명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요. 앞서 형제는 금을 캐서 부자가 되는 꿈을 안고 동부에서 서부로 대륙을 횡단하며 갖은 고생을 겪습니다. 어느 날 커다란 금덩이를 발견해 희망을 갖고 집안일을 맡아줄 여인 ‘아넬리즈’까지 집에 들이지만, 금 때문에 변해가는 에녹을 봐야하는 레비의 심정은 답답해집니다. 앞이 안 보이지만 그런 레비를 바라보는 신부의 표정도 어쩐지 심상치 않아보이는데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 땅 대신 얻을 수 있는 대가는 많죠
 
▲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연출 김은영)’ 공연장면 중 릴리안(임강희 분)가 제안을 하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두 번째 에피소드 ‘시계는 정오를 친다’는 1864년 봄 시점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이른 오전부터 농부 ‘벤자민’과 보안관 ‘펠릭스’가 예배당으로 뛰어드는데요. 마을을 찾아와 땅을 팔라고 요구하는 철도회사 APR의 갈등 끝에 총격전이 벌어지자 도망을 온 것입니다. 궁지에 몰린 이들 앞에 APR 사장의 딸 ‘릴리안’이 계약서를 들고 방문하고 이들에게 서명할 경우 얻을 수 있는 갖가지 대가에 대해 말합니다. 이를 들은 두 사람의 마음속은 복잡해져만 가는데요. 이들이 태어나 자란 땅을 포기하리란 쉬운 일이 아니나, 더 이상의 희생 또한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가 사람들의 삶에 어떤 식으로 파고드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더 이상 살인은 하고 싶지 않아
 
▲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연출 김은영)’ 공연장면 중 엘레나(오른쪽 전성민 분)가 잭메이슨(최수형 분)을 바라 보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세 번째 에피소드의 제목은 ‘방울뱀의 키스’로 앞 선 두 에피소드의 ‘속편’입니다. 1866년 여름을 배경으로 잊혀진 무법자가 보안관과 마주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고 있죠. 한때 ‘잭매이슨’으로 불리며 서부 전체를 두려움에 떨게 했던 전설의 총잡이. 그는 살인을 멈추고 사랑하는 여인 ‘엘레나’와 살지만, 그가 몸담았던 갱단의 두목 ‘레온’이 그를 흔들어 놓습니다. 어느 순간 레온에게 붙들려 두 눈을 잃게 된 잭메이슨. 두 눈을 잃게 된 악명 높은 살인마의 삶은 훗날 어떻게 달라질까요?
 
# 안 보이는 배우의 표정 상상하기
 
▲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연출 김은영)’ 공연장면 중 아넬리즈(왼쪽 전성민 분)와 레비(김우혁 분)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앞서 ‘트릴로지 시리즈’가 주목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무대와 객석 간 거리가 50cm 안으로 좁혀지는 초소형 극장에서 펼쳐졌기 때문입니다. ‘프론티어 트릴로지’ 역시 약 50평(160㎡) 크기의 소극장을 서부 시대의 작은 성당으로 탈바꿈시켰는데요. 회차당 입장할 수 있는 인원 역시 100명 내외로 이곳에 입장한 관객들은 사건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김은영 연출은 “안무를 하다가 동선을 바꾸거나 서로 엇갈리는 움직임을 통해 2면 객석에서도 인물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한편으로는 안 보이는 배우의 표정이나 감정을 상상하면서 보는 것도 하나의 포인트”라고 설명했습니다.
 
# 복수는 인간이 아닌 신의 것
 
▲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연출 김은영)’ 공연장면 중 잭메이슨(최수형 분)이 바닥에 쓰러졌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지난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프론티어 트릴로지’도 세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됩니다. 공통점이라면 모두 ‘성경’에 기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환경에 맞서 생존하는 보편적인 인간의 삶을 다룬다는 것이죠. 김 연출은 “성경에 ‘복수는 인간이 아니라 신이 하는 것’이라는 구절이 있다. 이번 작품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 역시 인간이 살면서 저지르는 모든 행동은 결국 심판을 받는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50년 전 서부시대 이야기는 현재의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 줄까요?
 
***
 
▲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연출 김은영)’ 프레스콜 중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원작자의 대본, 실력을 인정받은 창작진, 대학로에서 주목받는 배우들의 의기투합으로 주목받고 있는 ‘프론티어 트릴로지’. 앞서 ‘트릴로지 마니아’로 불릴 만큼,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두 시리즈에 이어 흥행불패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오는 11월 19일까지 이어집니다.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
원작: 제트로 컴튼
번역: 성수정
윤색: 오세혁
연출: 김은영
공연기간: 2017년 9월 5일 ~ 11월 19일
공연장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출연진: 최수형, 박인배, 김동원, 박은석, 문태유, 김우혁, 임강희, 전성민
관람료: 전석 3만원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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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7/09/13 [17:31]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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