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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억압된 시대, 예술가가 이상을 실현하는 법…연극 ‘엠.버터플라이’
2012년 초연 이후 네 번째 시즌, 각색-연출-배우 등에 변화
 
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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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엠. 버터플라이(연출 김동연)’ 공연 장면 중 송(왼쪽 장율 분)이 르네(김주헌 분)에게 말하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모든 것이 금지된 시대에 예술가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오늘(14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열린 연극 ‘엠.버터플라이’ 프레스콜에서 김동연 연출은 이번 무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2012년 ‘연극열전4’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뒤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엠. 버터플라이’는 각색, 연출, 배우, 무대 등 공연 전반적인 것에 변화를 두어 새롭게 돌아왔다.
 
연극 ‘프라이드’ ‘햄릿-더 플레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구텐버그’ 등 다양한 작품을 맡아온 김 연출은 이번 작품을 맡으며 “연극열전에서 삼연까지 굉장히 성공적으로 올린 작품이라 부담이 많이 됐다. 좋은 배우들과 스태프를 만나 최선을 다해 만들었으니, 새로운 버터플라이도 많이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작품은 중국계 미국인 극작가 데이비드 헨리 황의 대표작으로, 1986년 국가 기밀 유출 혐의로 법정에 선 전 프랑스 영사 ‘버나드 브루시코’와 중극 경극 배우 ‘쉬 페이푸’의 충격적 실화를 모티브로 무대화 것이다. 김 연출은 실존 인물 ‘쉬 페이푸’를 표현한 극 중 ‘송 릴링’이 여장을 했던 이유가 단지 스파이 역할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 그리고 예술가로서 어떤 이상을 완성하려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 연출의 설명에 따르면 ‘쉬 페이푸’는 당시 버나드보다 훨씬 더 많이 배웠고, 직접 글도 쓰고 직접 연기까지 한 인물이다. “중국에서 문화혁명을 거치며 예술적으로 금지되고 억압당했던 것이 많았을 텐데 예술가로서 자신이 펼치고 싶은 판타지를 스파이처럼 보이는 활동으로 완성시키려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그러한 점을 이번 극에 녹였다”는 것.
 
▲ 연극 ‘엠. 버터플라이(연출 김동연)’ 공연 장면 중 르네와 송(왼쪽부터 오승훈, 김도빈 분)이 아이를 보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연출뿐만 아니라 이번에 ‘르네’와 ‘송’ 역을 맡은 배우들도 전부 새로운 얼굴로 발탁됐다. 먼저 자신이 만든 환상에 갇힌 ‘르네 갈리마르’ 역에 발탁된 배우 김주헌은 “연기할 때 에너지가 과한 편이라 많이 누르려 애쓰며 연습했다”며 “대사량이 많다는 것이 가장 부담스러웠다. 특히 르네가 송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어떻게 환상을 만들어냈을까, 르네는 어떤 사람일까를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같은 역의 김도빈은 “주헌 형은 에너지가 과하다면, 반대로 나는 연기가 조금 소극적인 편이라 대본 맨 앞장에 ‘풍부’라고 적어놓고 적극적으로 연기하려 노력했다”며 “극을 르네가 끌고 가다보니 감정의 변화를 다이내믹하게 끌고 가야 하는데, 그 부분을 앞으로 더 잘 채워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연극 ‘엠. 버터플라이(연출 김동연)’ 공연 장면 중 르네(오른쪽 김도빈 분)가 송(오승훈 분)에게 손을 뻗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스스로 완벽한 예술가라고 믿는 ‘송 릴링’은 남배우가 여장을 하고 연기를 해야 한다. 장율은 “여성을 연기하는 인물을 표현하다 보니, 여성의 몸이 되어가는 것에 중점을 뒀다”며 “그냥 여성을 표현해야 하는 것을 넘어서 송 릴링이 표현하는 여성, 남자에게 완벽한 여성을 표현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같은 역을 맡은 오승훈 역시 “여자를 연기하면서 과거에 살았던, 그리고 현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극 중 남자이지만 남자이지 못했던 동양 남자가 여자로 살아가는 것, 송이 왜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더 고민하고 채워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네 배우 외에도 서민성, 권재원, 송영숙, 황만익, 김동현, 김유진, 강다윤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 무대를 채운다. 오는 12월 3일까지 이어진다.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엠. 버터플라이’
극작: 데이비드 헨리 황
번역: 박천휴
연출: 김동연
공연기간: 2017년 9월 9일 ~ 12월 3일
공연장소: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출연진: 김주헌, 김도빈, 장율, 오승훈, 서민성, 권재원, 송영숙, 황만익, 김동현, 김유진, 강다윤
관람료: R석 5만 5천원, S석 4만원
관람연령: 만 16세 이상 관람가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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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7/09/14 [18:22]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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