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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사회에 소외당한 상처 공유한 세 남자의 기이한 동거…연극 ‘오펀스’
김태형 연출 “세상으로 한 발 나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극복하자는 이야기 전하고파”
 
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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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오펀스(연출 김태형)’의 공연장면 중 해롤드(위쪽 손병호 분)이 트릿(문성일 분)을 설득하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종일 집안에만 있는 동생과 좀도둑질을 해서 생계를 꾸려가는 형. 필라델피아 북부에 위치한 낡고 허름한 집에 사는 고아 형제에게 어느 날 의문의 남자가 찾아옵니다. 술에 잔뜩 취한 상태인데요. 다음날 눈을 뜬 남자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지만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고아 형제와 자신이 닮았다는 점을 깨달으며 혼란에 빠집니다. 감성을 자극하는 세 남자의 이야기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 한 편이 국내 무대를 찾았습니다.
 
오늘(9월 22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연극 ‘오펀스(연출 김태형)’ 프레스콜이 진행됐습니다. ‘오펀스’는 미국의 극작가 라일 케슬러의 대표작입니다. 198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초연을 진행한 후 시카고, 뉴욕, 런던의 무대에 오르며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됐던 작품인데요. 세상과 단절돼 살아온 고아형제 형 ‘트릿’과 그의 동생 ‘필립’이 어느 날 나타난 50대 중년의 시카고 갱 ‘해롤드’를 만나 우연한 동거를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립니다. 서로의 외로움을 채워주며 가족이 돼가는 모습을 담은 공연의 몇 장면을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 오늘 종일 뭐했어
 
▲ 연극 ‘오펀스(연출 김태형)’의 공연장면 중 필립(오른쪽 김바다 분)이 트릿(이동하 분)에게 말하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짓궂은 미소로 무대에 등장한 ‘필립’이 어지럽혀진 방 한가운데서 책을 보며 웃고 있습니다. 잠깐의 시간이 흐른 후 창문가로 다가간 필립은 눈을 크게 뜬 후 물건들을 치우기 시작하는데요. 다급한 듯 장난스러운 행동으로 집을 정리하고는 이 층으로 올라가 숨어버립니다. 뒤이어 ‘트릿’이 집으로 돌아왔는데요. 주머니에서 도둑질해온 물건을 꺼내며 필립을 부른 후 그의 하루에 대한 질문을 늘어놓습니다. 점심으로 뭘 먹었는지, 어디에 숨어있었는지, 창밖으로 어떤 풍경을 봤는지에 대해 필립은 성실하게 대답을 하는데요. 트릿은 그 대답을 들으며 오늘 어떤 물건들을 훔쳐왔는지를 설명해줍니다.

# 난 옷장 안에 있었어
 
▲ 연극 ‘오펀스(연출 김태형)’의 공연장면 중 트릿(오른쪽 이동하 분)이 필립(김바다 분)에게 화내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필립이 오늘 아침에 신문이 일찍 왔다면 트릿에게 건넵니다. 신문을 보던 트릿은 필립에게 왜 기사에 밑줄이 그어져 있냐는 질문을 하는데요. 필립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대답을 하지만 신문을 돌돌 말던 트릿은 화를 내며 필립을 다그칩니다. 집에 사전이 없는지, 종일 집에서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닌지를 묻자 필립은 자신은 옷장 안에만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대답에 트릿은 우리 집에 누군가가 들어와서 이런 짓을 해두고 갔는지 찾아내서 죽여야 한다며 굳은 표정을 보이고, 무대 조명이 갑자기 바뀌며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 나의 유일한 친구는 앵벌이 키즈였어
 
▲ 연극 ‘오펀스(연출 김태형)’의 공연장면 중 해롤드(왼쪽 손병호 분)와 트릿(장우진 분)이 대화하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이쪽입니다. 여기로 오세요.” 트릿이 술에 취한 의문의 남성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시카고 갱스터 ‘해롤드’인데요. 그는 자신은 시카고에서 왔고, 고아로 자랐다는 얘기를 하며 트릿이 권하는 술을 들이켭니다. 즐겨보던 TV 프로그램의 주인공 ‘앵벌이 키즈’를 소개를 해주다 배가 고프다고 말하자 트릿은 그에게 참치를 먹으라고 권하는데요. 그러자 해롤드가 갑자기 서류가방을 챙겨서 집으로 가겠다고 합니다. 트릿은 그런 해롤드의 행동이 마음이 들지 않아 보이는데요. 그는 해롤드가 집으로 가지 못하게 방해를 하며 서류가방을 탐내고 필립은 이 모습을 2층에서 모두 지켜보고 있습니다.
 
# 지금 보신 것은 아무에게도 얘기하시면 안 돼요
 
▲ 연극 ‘오펀스(연출 김태형)’의 공연장면 중 필립(오른쪽 문성일 분)이 트릿(손병호 분)에게 설명하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날이 밝자 해롤드가 정신을 차렸습니다. 창밖만 바라보던 필립은 해롤드의 소리에 고개를 돌려 이야기를 시작하는데요. 해롤드는 자신이 여기에 왜 있는 것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테이프로 입이 봉해진 채로 소리를 지르는데요. 상황을 파악하던 그는 필립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지는 필립의 모습에 깜짝 놀랍니다. 혼자 남게 된 해롤드는 몸을 움직여 밧줄을 풀어보려고 하지만 맘처럼 되지 않고 의자의 위치를 조금 옮긴 상태에서 다시 필립이 돌아오는데요. 해롤드의 이동에 이번에는 필립이 깜짝 놀라고 스스로 테이프를 뜯어낸 해롤드와 필립은 대화를 시작합니다.

# 납치당한 사람이 어떻게 저래
 
▲ 연극 ‘오펀스(연출 김태형)’의 공연장면 중 트릿과 필립(위쪽부터 윤나무, 문성일 분)이 놀라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트릿은 사라진 해롤드를 보며 필립에게 화를 냅니다. 필립은 해롤드가 스스로 밧줄을 풀었다는 말로 트릿을 당황하게 하는데요. 2층에서 들리는 물소리로 귀를 기울이는 트릿을 모습을 보고 필립은 해롤드가 면도를 하고 있다고 알려줍니다. 트릿은 대체 두 사람이 무슨 대화를 나눈 것인지 혼란스러운데요. 그때 해롤드가 2층에서 내려오고 트릿은 칼을 든 채 위협합니다. 그러나 해롤드는 꿈쩍도 하지 않는데요. 트릿을 아들이라 생각한다는 말을 하며 안심시킵니다. 칼을 내려놓고 소파와 의자에 자리를 잡은 트릿과 해롤드는 지난밤과 오늘 아침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고, 필립은 가만히 듣고만 있습니다.
 
***
 
▲ 연극 ‘오펀스(연출 김태형)’의 프레스콜에 참석한 연출 김태형.(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오펀스’의 지휘봉은 공연마다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는 김태형 연출이 잡았습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연출뿐 아니라 각색작업까지 병행하며 완성도 높은 국내 초연 작품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하는데요. 현장에서 김 연출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형제의 모습과 2017년의 젊은이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세상이라는 문밖으로 한발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모두가 잘 알고 있는데, 이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면 좋을지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형식적인 면에서 새로운 형식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다. 각색을 직접하면서 대본에서 숨겨져 있고 감춰져 있던 부분들을 쉽고 아름답게 무대 언어로 표현해보자고 노력했다. 음악, 춤 노래 등도 삽입해서 풍성한 느낌이 들도록 만들었다. 전혀 본 적 없는 시도 아니지만 텍스트를 잘 이해한 상태에서 무대에서 잘 표현해보려고 노력했던 작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펀스’는 오는 11월 26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됩니다.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오펀스’
극작: 라일 케슬러
연출: 김태형
공연기간: 2017년 9월 19일 ~ 11월 26일
공연장소: 아트원씨어터 2관
출연진: 박지일, 손병호, 이동하, 윤나무, 장우진, 문성일, 김바다
관람료: R석 5만 5천원, S석 4만 4천원
 
(뉴스컬처=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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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다민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
heo@newsculture.tv
 
2017/09/22 [17:33]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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