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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연한 이야기] 일본영화 두 편, 한국서 연극-뮤지컬로 만나다
 
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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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연출 김명환)’ 공연장면.(뉴스컬처)     © 사진=벨라뮤즈

연극·뮤지컬을 만드는 한국 창작진의 기량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1년에도 수십 편씩 쏟아지는 창작극 모두가 흥행을 거두는 건 아니지만, 그 사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는 작품들도 여러 편이다. 늘 다양하고 신선한 작품을 원하는 관객들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제작사 역시 새로운 소재 발굴에 여념이 없다.
 
그 가운데 최근 소개된 창작극 두 편은 일본 유명 영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 원작을 배출한 일본보다 한국에서 먼저 공연으로 제작된다는 공통분모를 가진다. 흔히 ‘일본 영화’라고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크게 잔잔한 분위기와 깊은 감성을 바탕으로 한다거나, 만화적 상상력으로 장면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지난 8일 개막한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다나베 세이코가 1984년 발표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이 영화로 만들며 유명해졌고, 이듬해 국내 스크린에서도 개봉해 소규모 상영관에서도 4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재개봉을 거듭하는 등 수많은 마니아층을 만들어내며 사랑받았다.
 
극은 다리가 불편해 거의 외출을 했던 적이 없는 ‘조제’와 대학을 갓 졸업한 ‘츠네오’의 사랑과 이별을 특유의 담담하고 차분한 색채로 그려낸다. 이번에 처음 무대로 옮겨온 작품은 원작의 틀을 유지하되, 한국 관객의 정서에 맞는 각색을 더해 영화와 다른 즐거움을 준다.
 
영화에서는 츠네오의 시선으로 드라마가 흘러간다면, 연극에서는 조제의 시점으로 옮겨왔다. 또한 츠네오의 여자친구 ‘윤’을 한국인 유학생으로 설정해 일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배우들이 1인 다역을 하거나 조제가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만든 영상, 영화만큼 사랑받았던 OST를 활용한 배경음악 등 ‘연극적 장치’를 통해 보고 듣는 재미를 더했다.
 
내달 27일 개막을 앞둔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역시 한국 창작진의 손을 거쳐 국내 무대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2004년 발간된 야마다 무네키의 동명소설을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이 2006년 영화로 제작했으며 이듬해 일본 아카데미상 9개 부문, 홍콩 국제 영화제 3개 부문 등을 거머쥐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극은 평생 사랑받기만을 꿈꿨던 여인 ‘마츠코’의 기구한 삶을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 같은 독특한 스타일로 풀어낸다. 주인공이 처한 상황은 현실적으로 매우 비극적이지만, 영화는 화려한 색채의 CG와 신나는 노래, 과장된 연기 등을 활용해 환상에 가깝게 풀어냈다.
 
뮤지컬로 만들어지는 작품은 무엇보다 개성 강한 캐릭터의 장점을 살리는 데 주력한다. 극 속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만큼, 주역을 제외한 배우들이 대부분 1인 다역을 소화하며 음악, 무대, 안무 등으로 마츠코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한국 관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일본으로의 역수출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 2017년 9월 29일자 신문에 동시 게재되었습니다)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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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7/09/29 [14:48]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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