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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엠.버터플라이’ 김도빈 “올인할 수 있는 작품, 이미지 변신 시도했죠”
무조건 해야겠다 결심하고 ‘르네 갈리마르’役 맡아
 
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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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엠. 버터플라이(연출 김동연)’의 르네 역을 맡은 배우 김도빈을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새로운 시작은 떨리지만 설레기도 하는 것. 최근 서울예술단을 떠나 홀로서기를 한 배우 김도빈의 얼굴에는 떨림과 설렘이 공존하는 듯 했다. 앞서 가무극, 뮤지컬 무대에 주로 서왔던 그가 최근에는 ‘모범생들’ ‘지구를 지켜라’에 이어 ‘엠.버터플라이’까지 연극 작품에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각색, 연출, 배우 등 모든 것을 바꿔 새롭게 돌아온 ‘엠.버터플라이(연출 김동연)’에서 ‘르네 갈리마르’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도전한 김도빈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번 ‘엠.버터플라이’ 출연이 매우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는데?
 
▶ 캐스팅 발표나고 나서 ‘김도빈의 르네 말도 안 된다’ ‘연극열전 미쳤나’라는 반응이 가장 많았어요.(웃음) 지난 시즌에 김영민, 이석준, 이승주 등 워낙 쟁쟁한 선배님들이 맡은 배역이었고, 중년 남자의 느낌을 표현해야 하는데 사실 제 이미지와 안 맞는 부분이 많거든요. 초연부터 삼연까지 워낙 사랑을 많이 받은 작품이다 보니 저 역시 걱정을 많이 했어요. 개막한 지 1달 정도 됐는데, 다행히 걱정한 것보다는 잘 나왔고 관객 분들께서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금 놓여요.
 
‘엠.버터플라이’의 르네는 제가 여태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분량이 많은 데다 관객에게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고, 서사를 이끌어가는 비중 있는 역할이에요. 연극열전 대표님이 서울예술단의 ‘잃어버린 얼굴 1895’를 보셨는데, 제가 연기하는 ‘김옥균’을 보고 르네 역할을 제안을 하셨대요. 예술단을 나와야겠다고 결심한 이후 어떤 작품을 해야 할까 고민이 많던 차였는데,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예술단을 나오면 아무래도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이 작품에 올인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연극 ‘엠. 버터플라이(연출 김동연)’ 공연 장면 중 르네와 송(왼쪽부터 오승훈, 김도빈 분)이 아이를 보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대본을 받고 연습하면서 느꼈던 점?
 
▶ 2014년 재연 때 이승주 선배의 르네와 전성우의 송이 출연한 ‘엠.버터플라이’를 본 적 있어요. 누군가 이 연극을 꼭 보라고 추천을 해서 봤는데, 분위기가 너무 묘해서 압도당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는 당연히 르네는 제가 할 수 있는 배역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죠. 오히려 이번에 출연하기로 하고 대본을 보는데 너무 재밌어서 ‘와 미치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극 중 르네는 중년의 남자로 표현돼야 하는데, 제가 실제 나이보다 조금 어려보이는 편이라 그것보다는 나약하고 찌질한 모습에 집중하려고 했어요. 20대부터 50대를 넘나드는데 일단 나이는 생각하지 않고 인물 자체로 접근하려 했어요. ‘르네는 어떤 사람인지, 왜 이런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요. 그것보다 어려웠던 점은 관객을 보고 이야기하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표현해야 하는 것과 기본적으로 대사량이 너무 많다는 거죠. 대본을 달달 외우고 무대에 서는데도 이상하게 다른 말이 튀어나올 때가 있어요. 꼭 한두 개씩 틀려서 아쉬울 때가 많았는데, 남은 기간 동안 꼭 ‘클리어’ 할 거예요.
 
김도빈은 연극 ‘엠. 버터플라이’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에 대해 "아무래도 마지막 장면에서 얼굴에 화장을 하는 씬을 꼽고 싶다. 예쁘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잘 하고 싶은데, 분장을 하고 나서 거울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그 씬을 연기하고 나면 큰 희열이 느껴진다"고 말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송 릴링’과 사랑에 빠지는 ‘르네 갈리마르’ 어떤 인물로 해석했는지?
 
▶ 연애도 한 번 제대로 못 해본 프랑스 남자가 순종적인 동양 여인을 만났을 때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 과정을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캐릭터 분석을 하면서 1993년 개봉한 동명 영화를 봤는데, 르네 역을 맡았던 제레미 아이언스가 찌질하긴 한데 너무 섹시하고 멋있더라고요.(웃음) 앞서 ‘신과 함께_저승편’에서 지난 시즌 송을 연기했던 (김)다현이 형과 같이 출연해서 ‘엠.버터플라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형이 ‘르네를 그냥 찌질하게만 표현하지 말라’고 ‘섹시하기도 하고 멋지기도 한 프랑스 남자로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더라고요.
 
근데 아무리 대본을 보고 연습을 해도 르네는 멋있으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웃음) 르네는 여자들이 접근할 만한 남자도 아니고, 자신이 직접 말을 걸 수 있는 남자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너무나 아름다운 동양 여자가 인생에 훅 들어오니까 완전히 홀려버리죠. 더욱이 자신이 서양 남자라는 우월감이 송에 대한 마음을 증폭시키는데, 일까지 잘 풀리니까 더 정신을 못 차리게 되고요.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남자가 결국에는 훅 무너져 버리는데 너무 처절하잖아요. 결국에는 불쌍해져 버리니까 르네를 욕하면서도 미워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인터뷰②] ‘엠.버터플라이’ 김도빈 “서울예술단 나오니 책임감 두 배로 생겨요” 
 

[프로필]
이름: 김도빈
직업: 배우
생년월일: 1982년 8월 5일
학력: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출연작: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바람의 나라’, ‘크리스마스 캐롤’, ‘청이야기’, ‘뒤돌아보는 사랑-오르페로’, ‘윤동주 달을 쏘다’, ‘블랙메리포핀스’, ‘쓰릴미’, ‘잃어버린 얼굴 1895’, ‘비스티 보이즈’, ‘소서노’, ‘이른 봄 늦은 겨울’, ‘뿌리 깊은 나무’, ‘상자 속 흡혈귀’, ‘국경의 남쪽’, ‘놀이’, ‘신과 함께_저승편’ 외 / 연극 ‘이상한 동양화’, ‘골든베르크 변주곡’, ‘생일파티’, ‘영국와 엘리자베스’, ‘밀당의 탄생’, ‘지구를 지켜라’, ‘모범생들’, ‘엠.버터플라이’ 외.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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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7/10/02 [13:59]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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