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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국악과 영화의 성공적 콜라보레이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한 국악극 ‘꼭두’
스크린으로 영화 상영하는 동시에 무대에서 전통 공연 선보여
 
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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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악 ‘꼭두(연출 김태용)’ 공연장면 중 시중꼭두(오른쪽 조희봉 분)가 수민과 동민(왼쪽부터 최정후, 김수안 분)을 설득하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장르간 경계를 허문 ‘콜라보레이션’은 이미 예술계에서 익숙한 방식으로 자리 잡았지만, 색다른 시도는 여전히 관객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국립국악원이 국악과 영화를 결합해 지난 4일부터 첫 선을 보이고 있는 국악극 ‘꼭두(연출 김태용)’는 전통 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번 ‘꼭두’는 영화 ‘만추’ ‘가족의 탄생’ 등 다양한 영화를 통해 관객과 소통해온 김태용 감독이 연출자로 참여해 개막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김 감독이 미리 촬영해둔 단편 영화를 스크린을 통해 상영하고 동시에 무대에서는 국립국악원 소속 정악단, 민속악단, 무용단, 창작악단과 배우들이 펼치는 춤, 노래, 음악, 연기 등이 같이 버무려지는 식이다.

 

막이 오르면 아름다운 전통 의상을 곱게 차려입은 무용단이 마치 태평성대를 상징하듯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궁중 무용을 펼쳐 보인다. 여기에 부채춤, 장구춤, 강강술래, 살풀이춤 같은 민속무용까지 어우러져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대 왼쪽으로는 정악단, 오른쪽으로는 민속악단이 자리해 라이브로 다양한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데, 국내 최고 연주자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과 그 소리를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 국악 ‘꼭두(연출 김태용)’ 공연장면 중 무용단이 태평성대를 추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곧 무대 뒤편 스크린을 통해 영상이 흘러나오는데, 이는 지난 8월 김태용 감독과 배우들이 직접 전남 진도에 내려가 보름간 촬영해온 단편영화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남매의 동화 같은 이야기는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게끔 한다. 강아지가 갖고 싶어 집안의 안 쓰는 물건을 찾던 수민, 동민 남매는 할머니의 꽃신까지 내다 팔면서 예기치 않은 사고를 겪게 된다. 바로 저승길목에 떨어지게 되는 것.

 

스크린 속 이야기가 남매가 살던 ‘이승’이라면,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저승’ 세계를 상징한다. 영화 속에 등장하던 수민과 동민이 갑자기 무대 위로 튀어나왔다는 건 저승길목에 와있음을 말해준다. 둘은 여기서 길잡이꼭두, 시중꼭두, 무사꼭두, 광대꼭두 등 4명의 꼭두를 만나게 되는데, 10살도 안 된 아이들이 만나서는 안 될 무시무시한 존재(?)들이다.

 

꼭두란 전통 장례식에서 상여를 장식하는 나무 조각상으로, 한국 전통에는 이승과 저승을 연결해주는 존재다. 이들은 저승으로 건너가는 여행자를 안내하고, 주위의 나쁜 기운을 물리치며, 여행 중 거추장스러운 일을 처리하고, 저 세상으로 떠나는 영혼을 달래주기도 한다. 네 명의 꼭두는 마음은 아프지만 남매를 안전하게 저승으로 안내하려 하지만, 뭔가 잘못 된 건지 일이 자꾸만 꼬여간다.

 
▲ 국악 ‘꼭두(연출 김태용)’ 공연장면 중 수민과 동민(왼쪽부터 김수안, 최정후 분)이 삼도천을 건너려하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관객의 마음으로도 당연히 수민, 동민 남매가 무사히 이승 세계로 돌아가기를 힘차게 응원하게 된다. 아역 배우들의 사랑스러운 연기와 꼭두들의 익살스러운 재치에 웃음이 터지고, 가족 사랑이 진하게 전해져 오는 작품의 메시지에서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때문일까. 특히 가족 단위 관객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꼭두’는 첫 공연 전석 매진을 비롯해 객석 점유율 90%를 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정도면 국악과 영화의 성공적 콜라보레이션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오는 22일까지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공연정보]
공연명: 국악 ‘꼭두’
연출: 김태용
음악감독: 방준석
공연기간: 2017년 10월 4일 ~ 22일
공연장소: 국립국악원 예악당
출연진: 김수안, 최고, 최정후, 조희봉, 심재현, 이하경, 박상주 외
관람료: S석 5만원, A석 3만원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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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7/10/10 [17:11]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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