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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여신님이 보고계셔’ 윤지온-임진섭 “무대에 선다는 것, 나에게는 행복이죠”
여신님 믿는 순진한 북한군 ‘순호’役 합류한 두 신예
 
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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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연출 박소영)’에서 '류순호' 역을 맡은 배우 윤지온(왼쪽)과 임진섭을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대학로에는 수많은 신인 배우가 거쳐가는 ‘등용문’ 같은 공연이 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해 초연 이후 오래도록 사랑받으며, 해당 공연 출연진은 이름을 알려 관객에게 더 사랑받는 배우로 발돋움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2013년 초연된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연출 박소영)’이 대표적인 작품으로 벌써 5번째 시즌을 맞이했으며, 기존에 사랑받는 배우는 물론 신예들을 다수 캐스팅했다.
 
작품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국군과 북한국이 무인도에 표류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극 중 여신님을 믿는 순진한 북한군 ‘순호’ 역은 신인들로 포진됐다. 앞서 정원영, 박정원, 윤소호, 신성민, 려욱(슈퍼주니어), 이재균, 전성우, 고은성 등 인기 배우들이 해당 배역을 거쳐간 바 있다. 이번 시즌 새롭게 발탁된 네 명의 ‘순호’ 중 윤지온과 임진섭을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연출 박소영)’ 공연 장면 중 순호(윤지온 분)가 전쟁 트라우마로 힘겨워 하고 있다.(뉴스컬처)     © 사진=스토리피

-개막한 지 1달이 넘었는데, 무대에 오르고 있는 소감이 어떤가요?
 
윤지온: 여태껏 10번 정도 공연한 것 같은데, 아무래도 연습 때는 하나부터 열까지 만들어가는 과정이니까 제가 하는 연기나 대사를 끊임없이 곱씹어보는 시간이 많았어요. 연습 과정을 거친 이후 무대에서는 오직 그 순간에만 집중하니까 오히려 더 편안하게 느껴졌어요. 연습실과 달리 무대에서는 음악, 조명, 배경이 더해져서 연기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니까 아무래도 더 좋아요.
 
임진섭: 저도 연습실보다는 무대가 더 편한 것 같아요. 첫 공연 때 긴장을 정말 많이 했는데, 2번째 공연 때는 긴장을 더 많이 했거든요.(웃음) 아무래도 순호가 4명이다 보니까 무대에 매일 서지 못하는데, 오랜 만에 하게 되면 계속 2번째 공연을 하는 것 같아서 매번 떨게 돼요. 그래도 점점 더 호흡이 맞아가는 게 느껴지고, 커튼콜 때도 관객들께서 환하게 웃어주시는 게 보이니까 그저 행복한 마음으로 무대에 서고 있어요.
 
▲ 윤지온은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에 대해 "제목과 같은 넘버 중 '그만 아파도 돼. 그만 슬퍼도 돼'라는 부분을 가장 좋아한다. 영범이 순호에게 해주는 노래인데, 비록 만들어낸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순호의 마음을 완전히 꿰뚫어주는 말 같아서 마음에 와닿았다"고 말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순호’는 많은 배우들이 맡고 싶어 하는 역할인데, 오디션 과정은 어땠나요?
 
임진섭: 처음에는 또 다른 북한군인 ‘동현’과 ‘주화’ 역을 준비해 갔어요. 오디션에서 먼저 ‘동현’을 연기하고 있는데 연출님께서 갑자기 ‘순호’ 연기를 주문하시더라고요. 저는 주화를 연기하라는 걸로 착각해 주화를 연기했는데 연출님이 순호라고, 잠깐 시간을 줄테니 연습해오라고 하시더라고요. 얼떨결에 연기를 하게 됐는데 나중에 순호 역으로 합격했다고 연락을 받았을 때 정말 놀라고 기뻤어요.(웃음) 제게서 순호의 이미지가 보였던 것 같아요.
 
윤지온: 저는 5월쯤 이미 오디션이 다 끝나고 3명의 순호가 발탁된 다음, 맨 마지막으로 합격해 함께하게 됐어요. 7월말 한창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리해진’ 역으로 출연하고 있을 때 추가 오디션을 봤죠. 우연인지 리해진도 순호와 마찬가지로 18살의 북한군이거든요. ‘은밀하게’ 팀에 양해를 구하고 북한군 의상을 빌려 입고 오디션에 갔는데,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연출님과 작곡가님이 ‘빵’ 터지셨어요. 연습기간이 짧아 아쉬웠지만 정말 최선을 다해 오디션을 봤고 운좋게도 순호가 됐어요. 막 출발하려는 차를 잡아 탄 느낌이에요.(웃음)
 
▲ 임진섭은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에 대해 "석구가 첫사랑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는 넘버 '꽃봉오리'를 꼽고 싶다. 석구가 노래할 때 다른 병사들이 '우리 같이 살아요'라고 말해주는데, 석구 대신 말해주는 것 같아서 또 석구의 진짜 속마음 같아서 인상적이다"라고 이야기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극 중 순호는 ‘전쟁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인물, 어떻게 해석했나요?
 
윤지온: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통해 10대 북한군인 리해진을 연기했는데, 나이와 국적만 같았지 순호와는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남파 간첩, 전투기계였던 리해진이 ‘100% 텐션된’ 인물이라면, 순호는 원치 않는 상황 속에서 힘겨워 하는 인물이잖아요. 오히려 리해진을 연기하던 습관 때문에 ‘힘 좀 빼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연습 중 힘 빼는 과정이 어려웠어요. 순호를 해석할 때는 스스로 ‘퇴화’하려 하는 인물로 만들려고 했어요. 눈앞에서 형이 죽은 다음 성장을 멈춘 채 그대로 정지해버린 소년으로요.
 
임진섭: 연출님께서 큰 틀만 정해주시고 ‘너희가 표현해보고 싶은 순호를 연기하라’고 하셨거든요. 무엇보다 ‘전쟁 트라우마’라는 증상이 흔한 게 아니니까, 책이나 동영상을 찾아보면서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봤어요. 물론 순호가 그저 ‘미친놈’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그렇게만 비치도록 표현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더이상 아프기 싫고 사람들이랑 싸우고 싶지 않다는 선한 의지로, 다 같이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미친 것처럼 보이게 행동하는 거니까요.
 
[인터뷰②] ‘여신님이 보고계셔’ 윤지온-임진섭 “멋진 순호와 반전 순호, 보러 오세요”로 이어집니다.
 
 
[프로필]
이름: 윤지온
생년월일: 1990년 5월 19일
직업: 배우
학력: 경기대학교 연기학과
출연작: 연극 ‘일어나 비추어라’, ‘히스토리 보이즈’, 뮤지컬 ‘달을 품은 슈퍼맨’, ‘은밀하게 위대하게’, ‘여신님이 보고 계셔’ 외.

 
[프로필]
이름: 임진섭
생년월일: 1995년 2월 21일
직업: 배우
출연작: 뮤지컬 ‘꽃보다 남자’, ‘여신님이 보고 계셔’ 외.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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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7/11/02 [17:45]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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