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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선 작가의 소설 최초 무대화…연극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 오는 23일 개막
여고생 개인의 죽음 보편적인 사회문제로 통찰하는 문학과 무대 미학의 만남
 
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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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예술센터가 2017년 시즌 프로그램 마지막 작품으로 연극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연출 박해성)’을 오는 23일부터 12월 3일까지 서울 예장동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무대에 올린다.(뉴스컬처)     © 사진=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가 2017년 시즌 프로그램 마지막 작품으로 연극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연출 박해성)’을 오는 23일부터 12월 3일까지 서울 예장동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무대에 올린다.

작품의 원작인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는 2016년 ‘안녕 주정뱅이’로 문단의 화제를 몰고 온 권여선 작가의 신작 중편소설로 제17회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수상작이다.
 
여고생 김해언 살인사건 이후 가해자와 피해자의 삶을 추적하는 내용으로 ‘사회적 재난과 횡액에 따른 삶의 붕괴 앞에서 애도의 방식과 문학의 역할을 묻는 작품(문학평론가 정홍수)’이라는 평을 받았다.

배경은 나라 안의 모두가 흥에 겨워 어쩔 줄 모르던 2002년 월드컵 직후다. 어느 여고생이 살해된 채 공원에서 발견되고, 그 후 14년 동안 범인은 밝혀지지 않은 채 사건은 잊혀 간다. 작품은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죽음이 남은 이들에게 어떤 흔적과 파장을 남기는지에 대해 집요하게 바라본다.

“죽었다 깨어나도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이 세상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신을 믿을 수 있겠어요?”라는 다언의 대사처럼 끝끝내 이유를 알 수 없는 죽음 앞에서 끝나지 않는 고통을 겪으며 신의 당위에 관해 묻는다.

또한, 죽음의 진실에 다다르려 하는 것이 진실 그 자체에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님을 드러내며 죽음을 애도할 줄 모르는 사회가 만들어낸 일그러진 고통을 마주하게 한다.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는 권여선 작가의 소설을 무대화한 첫 번째 작품이다. 작품의 각색과 연출은 2016년 연극 ‘코리올라너스’를 통해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무너뜨려 관객이 공연의 주체가 되도록 고전의 현대적 해석을 시도했던 연출가 박해성이 맡았다.

그는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는 죽음이 만들어낸 치명적인 파장에 대한 섬세한 이야기다. 이 작품이 죽음에 대해서 조용히 애도하고 성찰을 할 수 있는 침묵의 기회를 줄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소설에서 독자가 인물들의 내면에 공명한다면, 연극에서는 관객이 그 인물들의 존재를 ‘목격’하게 한다. 연출가 박해성은 관객이 주체가 된 응시와 사유의 공간으로 극장을 구조화한다.

인물에 이입하여 따라가는 것과 인물을 목격하는 것은 다르다. 목격을 통해 관객은 재판관처럼 인물을 판단할 수도 있지만 인물을 발견해낼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연극은 어느 여고생의 죽음을 개인의 문제를 넘어 보편적인 문제로 통찰해내는 소설의 힘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무대장치와 시공간을 다시 배치하여 연극만이 할 수 있는 무대 미학을 구현한다.

일반적인 연극이 갈등적 상황 속에서 사건과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과 달리, 극 중 인물이 느끼고 있는 감정과 심리에 집중해 사건의 전말이 꿰어 맞춰지는 연극의 마지막 순간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을 증폭시킨다.

한편, 12월 2일 공연이 끝난 후 이어지는 대담 프로그램에서는 죽음은 애도하면 치유될 수 있는 것인지, 고통은 용서 후에 경감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당일 공연을 관람한 관객이라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
원작: 권여선
각색/연출: 박해성
공연기간: 2017년 11월 23일 ~ 12월 3일
공연장소: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관람료: 전석 3만원, 학생 1만 8천원
 
(뉴스컬처=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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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다민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
heo@newsculture.tv
 
2017/11/13 [15:30]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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