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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공감] 가을, 김광석의 목소리가 그리운 계절
뮤지컬 ‘서른 즈음에’와 ‘그 여름, 동물원’
 
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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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서른즈음에(연출 조승욱)’ 공연 장면.(뉴스컬처)     ©사진=파랑나무
 
찬바람이 불어오면 어김없이 그리워지는 목소리가 있다. 한국 가요계의 ‘불멸의 신화’이자 ‘영원한 가객’으로 불리는 고(故) 김광석(1964~1996)이 그 주인공이다. 가을만큼 김광석의 노래가 잘 어울리는 계절이 또 있을까. 최근 뉴스에서는 김광석과 그의 딸의 죽음을 둘러싼 어지러운 소식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진실과 관계없이 그가 남긴 노래는 여전히 아름답기만 하다. 김광석의 음악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서른 즈음에’와 ‘그 여름, 동물원’이 올가을 나란히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마음을 적신다.
 
전 국민의 애창곡, 뮤지컬로 듣는다
 
“점점 더 멀어져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담담한 목소리 안에 진한 감성이 묻어나는 ‘서른 즈음에’는 김광석의 노래 중 가장 사랑받는 전 국민의 애창곡이다. 이 노래를 작사·작곡한 강승원의 대표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 ‘서른즈음에’라는 제목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극은 대기업 만년 차장 49세 ‘현식’이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며 오직 승진을 위해 하루하루 견디는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건 화장실 앞에 놓인 책상과 동료들의 비웃음, 아내의 잔소리뿐이다. “인생 참 힘들다, 내 삶 별 볼 일 없다”라고 좌절하는 순간, 현식은 가장 돌아가고 싶었던 시절인 1997년 대학 캠퍼스에 서 있음을 느낀다. 서른 즈음의 젊은 시절로 돌아간 현식 앞에는 용기가 없어 고백 한 번 못하고 떠나보낸 ‘첫사랑’과 엄마의 반대 때문에 포기해버린 진짜 꿈 ‘음악’이 놓여 있다.
 
2017년과 1997년 사이를 오가며 진행되는 이야기는 ‘내 인생에서 가장 되돌리고 싶은 순간은 언제인가?’, ‘나는 지금 어디쯤 서 있고 어디로 향해 가는가’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2017년 팍팍한 삶의 무게를 견디는 ‘중년 현식’ 역에 실력파 베테랑 배우 이정열과 조순창, 1997년 꿈과 사랑을 찾는 ‘청년 현식’ 역에는 아이돌 그룹 B1A4의 산들과 뮤지컬계 루키 백형훈이 출연해 객석에 깊은 울림을 전한다.
 
작사·작곡가뿐만 아니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국내 대표 음악 프로그램의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인 강승원과 최근 ‘히든싱어’ ‘팬텀싱어’ 등 인기 음악 예능을 이끌고 있는 조승욱 연출이 의기투합해 ‘노래’가 주인공이 되는 뮤지컬을 선보인다. (10. 20~12. 2, 이화여대 삼성홀)
 
‘그 녀석’의 숨결이 담긴 노래, 라이브 연주와 함께
 
▲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연출 박경찬)’ 지난 시즌 공연 장면.(뉴스컬처)     ©사진=제작사 더 그룹

‘혜화동’ ‘거리에서’ ‘사랑했지만’ ‘변해가네’ 등 1980~1990년대 가요계를 뒤흔들고, 현재까지도 꾸준히 리메이크되는 명곡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김광석과 그가 몸담았던 그룹 동물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을 통해서다. 2015년 초연 이후 새로운 캐스트와 함께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작품은 1988년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로 뭉친 다섯 친구가 처음 만나 포크그룹 ‘동물원’을 만든 시점부터 국내 최고의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수많은 가수들의 ‘워너비’로 불리며 동경의 대상이 되지만, 음악적 견해가 달랐던 멤버들은 점차 각자의 음악 인생을 걸어간다. 동물원의 실제 이야기와 그들의 음악이 조화롭게 구성된 뮤지컬은 지난 두 시즌 동안 관객들에게 ‘추억 여행’을 선사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극에는 김창기, 박기영, 유준열, 박경찬 등 실제 동물원 멤버들의 이름이 그대로 나오지만, 김광석만큼은 ‘그 친구’ 혹은 ‘그 녀석’으로 등장한다. 이는 김광석의 이름과 초상, 서명, 목소리 등을 사용할 수 있는 ‘퍼블리시티권’이 아내 서해순 씨 소유인데, 저작권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은 탓이다. 극 중 등장하는 노래들도 김광석이 직접 작사·작곡한 것은 전부 빠졌고, 다른 뮤지션이 만들고 김광석이 부른 곡들만 삽입됐다.
 
그룹 탈퇴 후 홀로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걷다 생을 마감한 ‘그 친구’ 역에는 뮤지션이자 배우인 홍경민과 ‘히든싱어’ 김광석 편의 준우승자 최승열이 돌아왔으며, 영화배우 조복래가 새롭게 합류했다. 이외에도 유리상자의 이세준, 그룹 파란 출신의 최성욱, 틴탑 출신의 병헌 등 후배 가수들과 윤희석, 임진웅, 최신권, 유제윤 등 실력파 배우들이 동물원 멤버로 무대에 선다. 이들이 부르는 노래에 드럼, 베이스, 기타, 키보드 등 라이브 연주가 더해져 더욱 생생하고 아련하게 8090 감성을 전할 예정이다. (11. 7~2018. 1. 7, 한전아트센터)
 
(본 기사는 문화+서울 2017년 11월호 공간, 공감에 동시 게재되었습니다)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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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7/11/14 [13:19]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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