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OR
CREATOR
WHO?
독자광장
이벤트
관람후기
기사제보
HOME > INTERVIEW > ACTOR
[인터뷰] ‘에어포트 베이비’ 유제윤 “간절히 원하는 것 위해 노력했다면 잇츠 오케이”
친부모 찾기 위해 한국 찾은 미국 입양아 ‘조쉬’役 맡아
 
양승희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공감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연출 박칼린)’에서 '조쉬' 역을 맡은 배우 유제윤을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세상 모든 존재는 필연적으로 ‘뿌리’를 가지고 있다. 나의 부모가 누구인지, 내가 어떻게 태어나 지금 이 자리에 발을 딛고 서있는지를 통해 정체성을 인식하고, 내가 나로서 살아갈 수 있는 기초를 다지게 된다. 하지만 그 뿌리에 대해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아기일 때 해외로 보내진 입양인들이 그렇다.
 
자기 존재에 대한 의문부터 해결하지 못한 이들은 인생에 커다란 구멍을 가슴 속에 품고 산다.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연출 박칼린)’의 주인공 ‘조쉬 코헨’처럼. 지난달 정식 무대로 관객을 찾아온 작품에서 새로운 ‘조쉬’로 발탁된 배우 유제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에어포트 베이비’는 지난 2009년 창작뮤지컬 개발 프로그램 ‘뮤지컬 쇼케이스’에서 만난 작가 전수양과 작곡가 장희선이 만나 제작을 시작해 무려 8년 만에 정식 공연을 올리게 됐다. 그동안 다양한 창작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쇼케이스, 시범 공연 등을 통해 관객과 만나며 수정과 보완을 거쳐왔다. 극은 미국으로 입양된 ‘조쉬 코헨’이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20년 만에 한국 땅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데, 작가가 실제 입양인 2명의 사연을 재창작해 만들었다.
 
▲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연출 박칼린)’ 공연 장면 중 한국에 도착한 조쉬(오른쪽, 유제윤 분)가 설레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뉴스컬처)     ©사진=KCMI

유제윤은 “작가님께 실제 사연을 들었는데, 우리 극에 나온 이야기보다 훨씬 극적이었다. 실제로 이러한 일들이 벌어졌고, 이러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 굉장히 놀라웠다. 때로는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 만들어진 이야기보다 더 소설 같고, 영화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처음 작품을 만났던 때를 되돌아봤다.
 
그가 연기하는 ‘조쉬’는 진짜 부모를 찾기 위해 20년 만에 미국에서 한국으로 온 청년이다. 유제윤은 “수많은 공연 속 인물이 저마다 결핍을 가지고 있는데, 조쉬는 자신의 뿌리를 알지 못한다는 커다란 결핍이 있는 인물이다. 가슴에 큰 구멍을 메우기 위해 강한 의지와 실천력을 갖고 행동하면서도 긍정적으로 움직인다. 그런 삶을 살아보지 못한 내가 진심으로 인물을 공감하고 이해하며 가까워지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해외입양인’이라는 설정 때문에 조쉬는 한국어가 서툴고, 영어로 이야기하는 등 겉으로 드러나게 표현해야 할 점이 많은 역할이다. 그는 “내가 잘 못하는 영어는 잘해야 하고, 내가 잘 하는 우리말은 반대로 못하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 또 이야기를 전개할 때는 편안하게 한국말을 구사해야 하는 점 등이 기술적으로 힘들었다. 다행히 이 작품과 오랫동안 함께해온 (최)재림이의 도움을 받아 영어도 배우고, 캐릭터에 대한 생각도 함께 공유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연출 박칼린)’ 공연 장면 중 조쉬(왼쪽, 유제윤 분)가 딜리아의 가게에서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뉴스컬처)     ©사진=KCMI

“해외 입양인에 관한 자료를 여러 개 찾아봤어요. 실제 입양인들이 조쉬의 대사와 비슷한 말들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나를 왜 입양 보냈는지’ ‘나를 왜 찾지 않는지’에 대한 궁금증이었죠. 조쉬가 ‘뿌리 찾기’에 열중하는 이유는 그냥 본능이었다고 생각해요. 내가 미국으로 입양돼 좋은 양부모 밑에서 어려움 없이 살았을지라도 본능적으로 친부모에 대해 궁금함이 생겼을 거예요. 우리가 배가 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자고 싶은 것처럼 본능적으로요. 찾지 않고서는 절대 결핍이 채워지지 않으니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극 중 조쉬는 이태원 게이 할아버지 ‘딜리아’의 도움을 받아 결국 어머니를 찾게 된다. 그러나 자신이 상상했던 것과 가족의 모습은 너무 달랐고, 숨겨졌던 아픈 비밀도 드러난다. 유제윤은 “부모를 찾는 과정이 이렇게 힘들 거라고 절대 예상하지 못했을 것 같다. TV에 출연하고 서울과 목포를 몇 번씩 왕복하며 고생스러운 시간을 거쳐 결국 엄마를 만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불행한 사연도 듣게 된다. 원래 예상한 대로는 아니지만, 분명 다른 방식으로 구멍이 채워졌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사 중 ‘궁금한 것도 많지만 이걸로 충분해, 가족이라는 느낌 이제 알아’라는 부분이 있는데, 그 점이 ‘에어포트 베이비’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한대로 구멍이 채워지지 않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으니 ‘잇츠 오케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으면 한 번 해보라고, 내가 만족할 만한 결과가 아닐지라도 그것을 얻기 위해 내가 시도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분명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관객들께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유제윤은 극 중 좋아하는 넘버에 대해 '노 헤븐 포 미'를 꼽으며 "연습을 하면서 울지 않고는 도저히 부를 수가 없었다. 하지만 박칼린 연출님께서 '노래 자체가 이미 울고 있기 때문에 부르는 배우가 절대 울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하셨다. 연습 과정에서 많이 울고 털어내 무대 위에서는 감정에 치우쳐 음악적 부분이 망가지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2008년 뮤지컬 ‘빨래’를 통해 배우 활동을 시작한 유제윤은 음악을 좋아해 인디씬에서 밴드로도 활동했다. 2012년 ‘인당수 사랑가’를 끝으로 연기 생활은 잠시 접고, 이듬해부터 음악 활동에 매진하려 했지만 생각처럼 일이 풀리지 않았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소속사도 알아봤지만 의견 차이로 멤버들이 하나둘씩 나가면서 모든 계획이 바뀌었고, 결국 2014년 혼자 남으면서 공황 장애에 시달릴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2015년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로 다시 배우로 복귀의 신호탄을 쐈고, 이후 ‘무한동력’ 그리고 현재 ‘그 여름, 동물원’과 ‘에어포트 베이비’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마음을 조금씩 회복하면서 지난 9월에는 ‘빅토’라는 이름으로 첫 음원 ‘너에게 키스’를 발표하기도 했다. 앞으로 배우와 뮤지션, 두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싶다는 유제윤은 “현재 하고 있는 두 작품으로 내년 1월까지 열심히 달릴 것이다. 이후에는 꼭 개인 라이브 공연을 하고 싶은 것이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프로필]
이름: 유제윤
직업: 배우, 가수
생년월일: 1984년 7월 18일
출연작: 뮤지컬 ‘빨래’, ‘스페셜 레터’, ‘인당수 사랑가’, ‘여신님이 보고 계셔’, ‘무한동력’, ‘그 여름, 동물원’, ‘판’, ‘에어포트 베이비’, 연극 ‘뻘’ 외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뉴스컬처 360VR] [뉴스컬처 연예TV] [네이버 포스트]
<저작권자ⓒ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컬처포토] 어쩌면 그저 평범한 사랑 이야기,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컬처포토] 전 세대를 관통하는 우리의 삶 이야기…뮤지컬 ‘모래시계’
[현장스케치] 극과 극의 두 사람, 서로 하나가 된 이유는…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직캠라이브] 연극 ‘사랑일까?’…열혈 청춘들의 솔직한 사랑 이야기를 담다
[2017 공연계 결산 TOP10②] 이머시브·생중계 진화하는 공연, 넘나드는 장르가 대세
[2017 공연계 결산 TOP10①] 블랙리스트·임금체불·한한령, 꽁꽁 얼어붙은 무대 녹을까
[NC직캠] 뮤지컬 ‘모래시계’ 김우형-조정은, 너에게 건다
[NC직캠]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 시츠프로브 현장 공개

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7/11/17 [18:09] ⓒ 뉴스컬처
 
관련기사목록
[에어포트베이비]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 박칼린 연출, 트랜스젠더 ‘딜리아’ 역 맡아 배우로 출연 양승희 기자 2017/12/01/
[에어포트베이비] [인터뷰] ‘에어포트 베이비’ 유제윤 “간절히 원하는 것 위해 노력했다면 잇츠 오케이” 양승희 기자 2017/11/17/
[에어포트베이비]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 오는 9일 네이버 TV 통해 공연 실황 생중계 진행 허다민 기자 2017/11/07/
[에어포트베이비] [리뷰] 8년 만에 정식 공연, 창작 뮤지컬의 업그레이드는 끝이 없다…‘에어포트 베이비’ 양승희 기자 2017/11/01/
[에어포트베이비] 8년 제작 거친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 이달 정식 공연…최재림-유제윤 주인공 맡아 양승희 기자 2017/10/10/
[에어포트베이비] [리뷰] 입양인 이야기는 신파적? 담백하고 세련된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 양승희 기자 2016/03/01/
[에어포트베이비] 박칼린 연출, 최재림 주연의 해외입양아 이야기…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 김수민 인턴기자 2015/12/28/
핫이슈
[금주의 문화메모&] 바로 오늘 크리스마스
[리뷰] 사회의 모순, 이야기와 무대로 풀어내다…연극 ‘준대로 받은대로’
[리뷰] 연기·노래·안무 다 되는 기적의 소년, ‘반짝’ 날아오르다…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현장스케치] 극과 극의 두 사람, 서로 하나가 된 이유는…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2017 공연계 결산 TOP10①] 블랙리스트·임금체불·한한령, 꽁꽁 얼어붙은 무대 녹을까
가장 많이 본 기사 [INTERVIEW]
[인터뷰①]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박혜나-김찬호 “역할로 존재할 때 짜릿함 느껴요”
[인터뷰②]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박혜나-김찬호 “출근도 퇴근도 함께하니 좋아요”
PLAY
[리뷰] 사회의 모순, 이야기와 무대로 풀어내다…연극 ‘준대로 받은대로’
MUSICAL
[리뷰] 연기·노래·안무 다 되는 기적의 소년, ‘반짝’ 날아오르다…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PLAY
[현장스케치] 극과 극의 두 사람, 서로 하나가 된 이유는…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100NEWS
[100뉴스] 한파 속 한강 첫 결빙
About NewsCultureHISTORY이용약관개인정보취급방침사업제휴안내기사제보
㈜콘팩/뉴스컬처|대표이사/발행편집인:이훈희|취재팀장:양승희|영상제작본부장/이사:이장희|콘텐츠사업본부장:박상욱
취재팀:02-715-0013|편집팀:02-715-0012|영상제작본부:02-714-0052|콘텐츠사업본부:02-715-0014|청소년보호책임자:이장희
정기간행물등록번호:서울아02083|발행일자:2006.11.03|등록일자:2012.04.19.|주소: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297, 우신빌딩 5층 뉴스컬처
㈜헤럴드|대표이사:권충원|인터넷신문등록번호:서울 아03710|주소:서울시 용산구 후암로 4길 10 헤럴드 스퀘어|대표전화:02-727-0114
Copyright NewsCulture. All Rights Reserved. 모든 기사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