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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라보엠’ 윤정난 “딱 맞는 음역대·100% 공감한 인물, 날 위한 작품 같아요”
‘미미’役 국립오페라단 데뷔, 12월에 ‘새신부’ 되며 겹경사
 
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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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라보엠(연출 마르코 간디니)’에서 '미미' 역을 맡은 소프라노 윤정난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만났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100년도 훨씬 전에 만들어진 노래가 마치 ‘나를 위한 곡’처럼 느껴진다면 어떨까. 유명 작곡가 푸치니가 작곡해 1896년 이탈리아에서 토리노에서 초연한 오페라 ‘라보엠’은 먼 훗날 한국의 소프라노 윤정난(37)에게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특별하게 다가왔다. 딱 맞는 옷처럼 목소리에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인물의 감정에 온전히 이입할 수 있는 작품은 흔치 않다.
 
지난 2012년 국립오페라단이 창단 5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으로 제작해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할 만큼 사랑받은 오페라 ‘라보엠(연출 마르코 간디니)’이 올해 다시 관객들을 찾는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사람을 담은 작품인 만큼, 12월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이번 시즌 ‘미미’ 역으로 발탁된 윤정난을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윤정난은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차이콥스키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진출 등으로 두각을 나타낸 뒤, 2011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잔니 스키키’의 ‘로레타’ 역으로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 이후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다. 이번에 처음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그는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고 한 번쯤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을 맡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 오페라 ‘라보엠(연출 마르코 간디니)’에서 '미미' 역을 맡은 소프라노 윤정난(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연습에 임하는 모습.(뉴스컬처)     © 사진=국립오페라단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유학 생활을 시작하면서 국내 무대에 설 기회는 많지 않았다. 올해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공연된 ‘능소화, 하늘꽃’에 출연을 위해 잠깐 고국에 와있는 도중 ‘라보엠’ 오디션 제의를 받았고, 예상치 못하게 ‘미미’로 캐스팅됐다. 그는 “국립오페라단처럼 체계가 잘 잡힌 프로덕션이 아니고서는 국내 무대에 서는 일이 쉽지 않다. 뜨겁게 환호해주실 한국 관객들 앞에 설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립오페라단 데뷔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앞서 미국, 독일 등에서 ‘라보엠’을 공연해본 경험은 있다. 윤정난은 “어릴 때는 이태리 말도 서툴고 당장 악보를 보고 익히느라 바빴다”며 “나이가 들어 작품을 다시 보니, 등장인물의 상황과 감정에 공감되는 부분도 더 많아졌고 음악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사실도 새삼 깨닫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라보엠’의 노래가 리리코 소프라노인 제 음역대와 딱 맞는다는 점이 정말 좋아요. 또 극 중 ‘미미’가 느끼는 감정의 포인트에 온전히 공감할 수 있어서 무언가를 꾸미거나 일부러 표현하지 안하도 편안하게 노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라보엠’은 하루 종일 리허설을 해도 피곤하지가 않더라고요.(웃음) 푸치니가 가사와 멜로디 속에 표현해둔 ‘미미’와 제가 생가하는 ‘미미’의 모습이 요즘 말로 싱크로율 100%라 ‘푸치니가 나를 위해 썼나’라고 착각하게 될 정도예요.”
 
오페라는 관객에게 ‘어렵다’는 편견이 있지만 ‘라보엠’은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공연이다. ‘내 이름은 미미’ ‘그대의 찬 손’ ‘오! 아름다운 아가씨’ 등 귀에 익숙한 유명 아리아도 많다. 윤정난은 “미리 공부하지 않아도 금방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을 만큼, 친절한 오페라다. 이탈리아어로 노래하지만 자막이 없어도 마치 한국말을 하는 것처럼 쉽게 따라갈 수 있다. 우리 가족들도 첫 번째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 소프라노 윤정난은 12월 공연되는 '라보엠'을 통해 관객을 만나고, 결혼을 통해 주거주지를 독일에서 서울로 옮기며 새로운 삶을 시작할 예정이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윤정난에게는 12월 ‘라보엠’ 공연 말고도 또 한 가지 경사스러운 일이 예정돼 있다. 17일 웨딩마치를 울리며 새신부가 되기 때문. 7~10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그리고 22~23일에는 천안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라보엠’ 공연이 이어지면서 비록 미리 계획했던 신혼여행은 취소하게 됐다. 윤정난은 “프로덕션의 배려로 두 가지 다 할 수 있어서 무척 행복하다”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결혼을 하면서 현재 주거지인 독일 베를린 집은 곧 한국으로 옮기지만, 앞으로도 외국 무대에서의 활동은 꾸준히 이어나갈 예정이다. 유럽 무대에서는 주로 오페라 ‘나비부인’ 타이틀 롤을 맡아 활약 중인 그는 내년에도 독일 도르트문트 극장 등에서 ‘나비부인’으로 관객과 만난다.
 
“힘든 유학생활과 어려운 외국 활동을 악착같이 견뎌냈던 건, 내가 가야하는 길을 놓칠 수 없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오직 노래하는 것 하나만 바라보고 제 삶 전체를 걸고 매달렸거든요. 최고로 유명한 성악가가 되는 게 저의 목표는 아니에요. ‘저 사람이 정말 노래를 잘하는 나비부인이다’ ‘윤정난 말고는 아무도 할 수 없는 특별한 미미다’ 그런 평을 듣고 싶어요.”    
 
 
[프로필]
이름: 윤정난
직업: 성악가
학력: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 학사, 인디애나대학교 음악대학원 졸업, 줄리어드스쿨 음악대학원 졸업
수상: 퀸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 입상(2008) 마리아칼라스 콩쿠르 오페라부문 3위(2009), 꼴론극장 국제성악콩쿠르 2위(2012) 외
출연작: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라보엠’, ‘잔니스키키’, ‘나비부인’, ‘피가로의 결혼’, ‘카르멘’, ‘능소화 사랑꽃’ 외 다수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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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7/12/01 [12:10]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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