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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세기의 고전·불멸의 캐릭터, 살아 숨쉬는 창작 뮤지컬로 부활…‘햄릿:얼라이브’
홍광호·김선영·양준모 등 최고 배우와 실력파 제작진의 이유 있는 만남
 
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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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햄릿:얼라이브(연출 아드리안 오스몬드)’ 공연 장면 중 넘버 ‘사느냐 죽느냐’를 부르는 햄릿(홍광호 분)의 모습.(뉴스컬처)     ©사진=CJ E&M
 
‘햄릿’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셰익스피어가 눈을 감은지 400년이 지났지만, 그가 남긴 수많은 희곡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 곳곳에서 사랑받고 있다. 특히 ‘햄릿’의 인기는 수백 년째 현재 진행형인데 연극, 뮤지컬, 오페라, 발레,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 담겨도 어색함이 없고, 오히려 저마다의 매력을 발산하며 신선함을 안긴다.
 
국내에서도 매해 수십 개의 ‘햄릿’이 공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대형 창작 뮤지컬로는 처음 제작돼 지난달 23일 막을 올렸다. ‘햄릿:얼라이브(연출 아드리안 오스몬드)’라는 제목으로 관객들 앞에 나선 작품은 ‘얼라이브(Alive)’라는 부제대로, 현재를 살아가는 관객에게 ‘살아 있는’ 이야기와 주제 의식을 전하며, 왜 창작 뮤지컬로 만들 수밖에 없었는지를 증명해낸다.
 
인류 최고의 명작이라 불리는 원작에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은 창작진, 국내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배우들까지. ‘햄릿:얼라이브’는 그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최상급 재료들로 최고급 요리를 만들어내 관객들을 근사하게 대접한다. 
 
▲ 뮤지컬 ‘햄릿:얼라이브(연출 아드리안 오스몬드)’ 극중극 장면 중 햄릿(오른쪽, 홍광호 분)이 클로디어스(양준모 분)의 표정을 살피는 모습.(뉴스컬처)     ©사진=CJ E&M

극의 내용은 잘 알려진 대로 갑작스럽게 부친을 잃고 어머니마저 숙부와 재혼해버린 비극 앞에 선 ‘햄릿’이 인생에 회의를 느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과 복수를 감행해야 하는 자신의 운명에 괴로워하며 삶과 죽음, 정의와 불의, 선과 악, 실체와 허구에 대해 고뇌한다.
 
창작 뮤지컬로 바뀐 만큼, ‘햄릿:얼라이브’는 원작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주요 대사를 넘버로 만들어 드라마를 ‘음악’으로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햄릿의 유명 대사를 바탕으로 만든 ‘사느냐 죽느냐’부터 햄릿과 오필리어의 ‘수녀원으로 가’, 햄릿과 거트루드의 ‘죽음의 서곡’ 등 등장인물이 품고 있는 생각과 관계 사이에서 오는 세밀한 감정들루이 다채로운 노래 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특히 홍광호, 양준모, 김선영 등 무대에 혼자 서있어도 존재감을 발산하는 배우들은 서로 호흡을 맞추면서 두세 배 넘는 엄청난 시너지를 폭발시킨다. 아무리 베테랑이어도 셰익스피어가 남긴 불멸의 캐릭터를 맡아 연기한다는 것에는 부담감이 따랐을 터. 그러나 햄릿, 클로디어스, 거트루드로 분한 이들은 희곡 속 인물들을 무대 위에서 온전히 ‘살아 있게’ 한다.
 
▲ 뮤지컬 ‘햄릿:얼라이브(연출 아드리안 오스몬드)’ 장례식 장면 중 거트루드(왼쪽, 김선영 분)와 클로디어스(양준모 분)의 모습.(뉴스컬처)     ©사진=CJ E&M

작품에서 살아 있는 건 비단 인물뿐만이 아니다. 고전을 현대의 관객들에게 전하기 위해 ‘햄릿:얼라이브’는 매우 세련되고 모던한 방식으로 다가간다. 칼 대신 총을 사용하고 담배를 태우는 햄릿의 모습은 낯설기도 하지만, 현재의 관점으로 봤을 때는 충분히 가능한 설정이기도 하다. 무대와 의상 역시 모던함을 더해 현대극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세련미를 보여준다.
 
꽤 긴 분량의 원작을 2시간가량 뮤지컬로 압축하면서 일부 빠진 내용이 있다. 이에 따라 원작에 대한 충분한 정보 없이 극장을 찾은 관객에게 전체 드라마와 맥락, 인물 간 관계를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햄릿’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인간 본질에 대한 통찰과 주제 의식만큼은 분명하게 전달된다.
 
흔히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연극의 ‘고전(古典)’이라 칭한다. 재미없고 어렵지만 의무감으로 읽어야 하기에 괴롭다고 해서 고전(苦典), 혹은 너무 오래전에 쓰여 이미 딱딱하게 굳어진 고전(固典)이라 오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얼라이브’라는 부제로 무대에 오른 이번 ‘햄릿’은 현재의 나에게도 충분히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며 보고 듣는 즐거움까지 덤으로 선물한다. 고전에 대한 편견을 부숴내는, 그야말로 ‘살아 숨쉬는’ 햄릿을 만났다. 내년 1월 28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공연정보]
공연명: 뮤지컬 ‘햄릿:얼라이브’
원작: 윌리엄 셰익스피어
극작: 성종완, 강봉훈
연출: 아드리안 오스몬드
작곡: 김경육
편곡: 피터 케이시
음악감독: 양주인
안무: 최인숙
공연기간: 2017년 11월 23일 ~ 2018년 1월 28일
공연장소: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출연진: 홍광호, 고은성, 양준모, 임현수, 김선영, 문혜원, 정재은, 황범식, 최용민, 최석준, 김보강 외
관람료: R석 13만원, S석 9만원, A석 6만원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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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7/12/07 [17:43]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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