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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박혜나-김찬호 “출근도 퇴근도 함께하니 좋아요”
결혼 후 더 바빠진 부부, 더 나은 배우를 꿈꾸다
 
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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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연출 김민정)’의 마츠코 역을 맡은 배우 박혜나(아래)와 쇼 역을 맡은 김찬호를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에서 만났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2015년 결혼 후에 더 바빠진 것 같은데, 서로의 영향 덕분인가요?

 
김찬호: 결혼을 하고 나서 좋은 작품을 더 많이 만나고 무대에도 자주 서게 된 것 같아요.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저는 결혼하고 나서 비로소 노래 레슨을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혜나씨는 꾸준히 레슨을 받아오고 있었더라고요. ‘박혜나도 이렇게 레슨 받고 연기 공부를 하는데, 난 뭐라고 안하고 있었까?’ 하는 생각에 충격을 받았죠. 사실 배우들이 공연만 계속 하게 되면 소진되는 게 많잖아요. 그런데 저는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무언가를 배운 적이 없더라고요. 레슨받은 게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관객들께서도 더 사랑해주시는 것 같아 정말 감사하죠. 
 
박혜나: 저의 원래 성격이 걱정이 많은 편이라, 무대 위에서의 두려움도 많거든요. 사실 배우에게 두려움은 최대의 적인데, 찬호씨는 걱정이 없는 ‘무한 긍정’의 사람이에요. 예를 들어 제가 –100이라면 이분은 +500이라서 평균치가 상대적으로 확 올라가게 되는 거죠.(웃음) 저는 끌어 올려지고 반대로 찬호씨는 차분해지는 것 같아서 연기할 때도 도움이 많이 돼요.  
 
-그렇다면 배우자와 같은 직업이어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연출 김민정)’ 공연 장면 중 쇼(김찬호 분)이 고모 마츠코의 삶을 떠올리고 있다.(뉴스컬처)     © 사진=파파프러덕션

 

박혜나: 무엇보다 대화할 거리가 많다는 점이 가장 좋아요. 부부 사이라도 서로 이야깃거리가 점점 없어지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직장이 늘 변하고 동료도 바뀌다 보니, 대화 소재가 끊이질 않거든요. 다만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불안정함이 아무래도 있잖아요. 그래서 가정은 좀 안정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기 마련인데, 사실 요즘 시대에 안 불안한 사람은 없으니까 그런 점은 오히려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아요.
 
김찬호: 일단 시파티, 쫑파티, 엠티 등 공연을 하면 생기는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하는 걸 잘 이해해주니까 좋아요. 배우의 생활이 불규칙적인데 그런 면에서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편안한 점이 있죠. 배우들은 보통 저녁 8시에 공연을 시작하니까 끝나면 11시고 새벽 2~3시에 집에 들어갈 때가 많거든요. 그런 부분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설명하는데 에너지가 많이 들었을 텐데, 그냥 이해해주는 거죠. 그래도 다른 남편들처럼 저 역시 최대한 일찍 귀가하려고 노력은 해요.(웃음) 근데 이번 ‘마츠코’는 같이 공연하는 날에는 함께 퇴근할 수 있어서 더 좋아요.
 
-서로의 공연을 보려 하는 편인가요? 인상적인 작품을 하나씩 꼽는다면?

 
▲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연출 김민정)’ 공연장면 중 마츠코(박혜나 분)가 두려워하고 있다.(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김찬호: 저는 거의 챙겨보려고 해요. ‘데스노트’의 ‘렘’ 역할도 너무 좋아했지만 저는 전 뮤지컬을 통틀어 가장 웰메이드라 생각하는 작품인 ‘위키드’의 ‘엘파바’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해요. 보면서 ‘와’ 하는 감탄도 하고 ‘아휴 정말 힘들겠다’ 하는 걱정도 들면서 너무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릴 정도였죠.
 
박혜나: 결혼 전 ‘위키드’를 할 때 시부모님께서 보고 가셨는데 ‘그 높은 데까지 올라가느라 너무 고생했다’면서 제 손을 잡고 토닥여주셔서 너무 큰 힘이 됐어요. 둘 다 배우라서 각자의 가족이 더 이해해주는 면도 참 좋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오디션’을 보고 많이 울었는데, 그 공연이 배우가 직접 기타 연주를 해야 했거든요. 기타를 하나도 칠 줄 모르는 사람이 손이 다 까질 정도로 밤낮 연습을 해서 무대에서 연주를 하는데 너무 잘하더라고요. 그 노력에 감동을 받아서 그때 정말 기립박수를 치고 싶을 정도였어요.(웃음)
 
-마지막으로 올 한 해를 돌아보는 소회, 더불어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박혜나는 "평소 배우를 만나 결혼하게 될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해 마음의 빗장을 닫고 있었는데, 찬호씨가 방충망도 없는 것처럼 마음속에 쑥 들어와서 정말 놀랐다"고 회상했다. 김찬호 역시 "나 역시 처음에는 혜나씨가 누나라서 깍듯이 대했고 연인이 될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는데, 사람의 인연이라는 게 정말 있는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박혜나: ‘데스노트’부터 ‘나폴레옹’ 그리고 이번 작품까지, 바빴는지도 모르게 한 해가 훌쩍 지나갔어요. ‘어떻게 살아왔나’를 생각하며 과거를 돌아보기보다 ‘어떻게 살지’ 미래에만 집중했던 것 같은데, 차근히 걸어온 시간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아요. 소홀했다든가 반성해야 할 것들을 되돌아보며, 박혜나 그리고 배우로서 되새길 부분을 밑거름으로 삼아 더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김찬호: 저 역시 올 한해 ‘로미오와 줄리엣’부터 ‘베헤모스’ ‘록키호러쇼’ ‘데스트랩’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그리고 ‘혐츠코’와 ‘아이러브유’까지 계속 이어왔어요. 저라는 배우를 불러주셨으니 관객들께서 실망하시지 않도록, 매번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게 제 몫인 것 같아요. 내년에도 다양한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고, 무대와 객석에서 만날 때마다 기대에 부응하며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게 바람이에요.

 

[인터뷰①]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박혜나-김찬호 “역할로 존재할 때 짜릿함 느껴요” 

 

 

[프로필]

이름: 박혜나

직업: 배우

생년월일: 1982년 7월 11일

학력: 국민대학교 연극영화학 학사

출연작: 뮤지컬 ‘미스터마우스’, ‘싱글즈’, ‘영웅을 기다리며’, ‘웨딩펀드’, ‘달콤한 나의 도시’, ‘남한산성’, ‘왕세자 실종사건’, ‘파리의 연인’, ‘심야식당’, ‘헤이 자나’, ‘위키드’, ‘셜록홈즈’, ‘드림걸즈’, ‘데스노트’, ‘오케피’, ‘나폴레옹’,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외/ 연극 ‘룸넘버13’, ‘7인의 기억’ 외.

 

[프로필]

이름: 김찬호

생년월일: 1983년 5월 4일

직업: 배우

학력: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출연작: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페임’ ‘코요테어글리’ ‘번지점프를 하다’ ‘헤이, 자나!’ ‘친구’ ‘오디션’ ‘아보카토’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살리에르’ ‘최치원’ ‘총각네 야채가게’ ‘원이엄마’ ‘더맨인더홀’ ‘록키호러쇼’,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아이러브유’ 외 /연극 ‘쥬라기의 사람들’ ‘오장군의 발톱’ ‘세일즈맨의 죽음’ ‘알퐁스 도데의 별’ ‘히스토리 보이즈’ ‘바냐와 소냐와 마샤와 스파이크’ ‘형제의 밤’ ‘로미오와 줄리엣’ ‘베헤모스’ ‘데스트랩’,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외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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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7/12/12 [18:40]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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