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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공연계 결산 TOP10①] 블랙리스트·임금체불·한한령, 꽁꽁 얼어붙은 무대 녹을까
평창동계올림픽 응원 목소리, 아이돌급 클래식 스타 등장도
 
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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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 그 이후
 
▲ 전 정부 블랙리스트 피해자이기도 한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가 이달 1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임 위원장으로 선임돼 지원 사업 공정성 강화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뉴스컬처)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난 박근혜 정권에서 문화·예술인을 탄압하기 위해 이른바 ‘블랙리스트’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탄핵된 박 대통령을 비롯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김종덕·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등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핵심 인물들 역시 줄줄이 드러나 법정 앞에 서게 됐다. 심지어 이명박 정권 당시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블랙리스트도 있다는 증거가 나오면서 문화계는 다시 한 번 충격에 휩싸였다. 문성근, 김미화, 김규리 등 이름이 오른 예술인 30여 명은 전전 정부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내는 등 즉각 반발했다.
 
다행히 블랙리스트로 부당하게 지원을 배제당했던 예술인들이 복권되고, 축소 및 폐지됐던 사업도 되살아나고 있다. 1호로 이름이 오른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쓴 희곡 ‘꽃을 바치는 시간’이 최근 정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지원작으로 선정됐으며, 블랙리스트 극단으로 불린 하땅세, 놀땅, 백수광부 등도 예술위 ‘창작산실’ 지원작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아울러 블랙리스트 피해자이기도 했던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가 예술위 위원장으로 선임되면서 지원 사업 ‘공정성’ 강화에 힘을 기울일 전망이다.
 
2. 공연계 그림자, 임금 체불과 제작사 사망
 
▲ 대학로에서 다양한 상업극을 선보인 최진(49, 오른쪽) 아시아브릿지컨텐츠 대표가 지난 8월 21일 숨진 채 발견돼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켰다.(뉴스컬처)     ©사진=기술보증기금

매해 반복되는 대표적 적폐인 임금 체불 문제는 올해도 일어났다. 공연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 이면에는 배우들의 출연료 미지급과 제작사의 빚잔치로 점철된 경우가 많았다. 3월 뮤지컬 ‘넌센스2’가 지난 시즌 공연에서 배우와 스태프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고, 6월에는 유명 아이돌 출연으로 주목받은 뮤지컬 ‘햄릿’이 임금 체불 문제로 사전 통보 없이 당일 일방적으로 공연을 취소하면서 관객들의 원성을 샀다.
 
이러한 문제는 결국 죽음이라는 결과로 이어져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김수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대학로에서 다양한 상업극을 선보여온 최진 아시아브릿지컨텐츠 대표가 지난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는 90억 원에 이르는 회사 빚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브컨은 공연 외에도 교육, 식음료, 해외 사업 등을 무리하게 확장하면서 수십 억대 빚을 졌고, 출연자의 임금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 회생 절차를 밟으며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대표 사망이라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3. 한한령(限韓令) 후폭풍과 회복세
 
▲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으로 인한 한한령으로 인해 중국 관람객이 급갑하면서 한류 대표 관광 상품이었던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충정료 전용관이 결국 문을 닫게 됐다.(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후폭풍으로 지난 3월 본격적으로 시작된 중국발 한한령(한류 수입 및 단체관광 제한령)은 문화계 전반에 큰 타격을 입혔다. 소프라노 조수미, 피아니스트 백건우, 발레리나 김지영 등 순수문화 공연마저도 중국에서 취소됐고,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월드투어, ‘별의 전설’ ‘투란도트’ 등도 상업 공연도 줄줄이 무산됐다. 또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한류 대표 관광 상품이었던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충정로 전용관이 관객이 없어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냉랭했던 한중 관계가 최근 녹아들면서 거센 한한령도 조금씩 잦아들고 있다. 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 ‘빈센트 반 고흐’ ‘빨래’ 등 작은 공연들은 중국에서 꾸준히 라이선스 공연을 추진해왔고, 최근 ‘카페인’도 현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달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한 ‘2017 K-뮤지컬 로드쇼’도 지난달 중국 홍콩에서 열려 다양한 창작 뮤지컬을 선보였으며, CJ문화재단 역시 이달 중국 베이징에서 ‘K-뮤직&뮤지컬 쇼케이스’ 여는 등 다시 한류 붐을 일으키기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4.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응원하는 문화계
 
▲ 발레 ‘안나 카레니나’기자간담회에서 발레리나 박슬기, 김리회, 강수진 예술감독, 안무가 크리스티안 슈푹, 한나래(왼쪽부터)가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스컬처)     ©사진=국립발레단

내년 2월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문화계도 바쁜 행보를 보였다. 올림픽은 스포츠 대회이지만, 개최국의 자연과 문화를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적인 관심이 높다. 문화계에서는 개최 전부터 ‘문화 올림픽(Cultural Olympiad Guide)’을 기획해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음악회를 시작으로 수백 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8월 아시아 대표 클래식 페스티벌 ‘평창대관령음악제’, 8만 5000여 관객이 다녀간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 국립오페라단이 재해석한 ‘동백꽃아가씨’, 9월 아시아권 대표 가수들이 모인 ‘아시아송 페스티벌’, 국악, 클래식, 어쿠스틱 등 다양한 뮤지션이 준비한 ‘5대궁 심쿵심쿵 궁궐 콘서트’, 10월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서울거리예술축제’ ‘서울아리랑페스티벌’, 11월 국립발레단이 선보인 ‘안나 카레니나’ 등이 이어졌다. 올림픽 폐막까지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한 문화 행사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5. 세계 콩쿠르 입상 한국인, 아이돌급 사랑받는 스타로
 
▲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12월 전국 주요 도시에서 리사이틀을 열어 관객과 만나고 있다.(뉴스컬처)     ©사진=목프로덕션

한국인 예술가들은 올해도 세계 권위 있는 콩쿠르에 입상하며 국가의 위상을 높였다. 대표적으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지난 6월 세계적 권위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우승 직후 선우예권은 뉴욕 WQXR 콘서트를 시작으로 내년에만 100회 넘는 공연이 예정돼 있을 만큼 수많은 러브콜을 받는 인기 연주자로 성장했다. 이달 서울, 수원, 광주, 대구 등을 돌며 투어 콘서트도 열고 있는데, 공연 티켓이 순식간에 전석 매진되는 등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에 이어 아이돌급 사랑을 받고 있다.
 
상반기 수많은 콩쿠르 입상에 이어 하반기에는 작곡가 최재혁이 ‘제72회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작곡 부문 우승, 소프라노 이혜진이 독일 쾰른에서 열린 ‘쾰른국제음악콩쿠르’ 우승, 첼리스트 송민제가 ‘제7회 다비트 포페르 국제 첼로 콩쿠르’ 우승, 지휘자 차웅이 제10회 토스카니니 지휘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 등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2017 공연계 결산 TOP10②] 이머시브·생중계 진화하는 공연, 넘나드는 장르가 대세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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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7/12/14 [10:16]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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