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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공연계 결산 TOP10②] 이머시브·생중계 진화하는 공연, 넘나드는 장르가 대세
무대·매체 사이 활발한 이동, 윤동주·윤이상·김광석 등 추모 무대도 이어져
 
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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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보는 것 넘어 체험하는 ‘이머시브 연극’ 활성화
 
▲ ‘로드씨어터 대학로2(연출 이곤)’ 에서 민트색 헤드폰을 쓴 관객들이 대학로 일대를 걷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최근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공연 형식인 ‘이머시브(Immersive)’ 연극이 올해 국내 무대에서 다양하게 소개됐다. 이머시브는 무대와 객석을 엄격히 구분한 프로시니엄(Proscenium)과 달리, 둘 사이 경계가 없는 형식을 말한다. 관객들은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형태를 뛰어넘어 만지고, 맛보고, 느끼는 오감을 통해 공연을 ‘체험’하게 된다.
 
6월 김태형 연출, 지이선 작가 콤비가 선보인 관객참여형 공연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가 재공연됐다. 역할 수행 놀이를 뜻하는 ‘롤 플레잉 게임’에 극장 투어를 접목시켜 관객들이 대학로예술극장 전역을 돌아다니며 진행됐다. 9월에는 서울예술단이 천재 작가 이상을 소재로 한 가무극 ‘꾿빠이 이상’을 이머시브 형태로 선보여 관객과 평단에 호평을 받았다. 10월에는 대학로 전체로 무대를 확장한 관객참여형 공연 ‘로드씨어터 대학로2’가 ‘민트색 헤드폰을 쓴 관객들’이 독특한 풍경을 연출했다. ‘로드씨어터2’ 이곤 연출은 “관객들의 취향이나 공연을 고르는 선택이 다양해지면서 앞으로 이머시브 형태의 공연이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7. 티켓 판매로 이어지는 ‘생중계 마케팅’
 
▲ 네이버 생중계를 통해 1만명 이상 시청자를 동원한 뮤지컬 ‘레드북(연출 오경택)’은 중계 직후 티켓이 매진되는 등 성과가 나타나 주목을 받았다.(뉴스컬처)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터넷 실시간 생중계가 가능해지면서 공연 마케팅의 한 방법으로 자리를 잡았다. 관객들은 돈과 시간을 들여 극장에 가지 않고도 PC, 모바일 등을 통해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연극, 뮤지컬, 클래식, 오페라, 무용, 전통 공연, 시상식, 프레스콜, 쇼케이스 등 다양한 형식의 공연이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되면서, 관객들은 그동안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장르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본지 뉴스컬처에서도 네이버TV와 페이스북을 통해 뮤지컬 ‘타이타닉’ ‘에드거 앨런 포’ ‘판’ 프레스콜 등을 생중계해 주목을 받았다.
 
제작사에서 생중계에 발 벗고 나서는 이유는 실제 공연 홍보 및 마케팅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한국문화예술위가 ‘창작산실’을 통해 선보인 뮤지컬 ‘레드북’은 네이버 생중계에 1만 명 넘는 시청자를 모았고, 티켓 판매율이 2배 이상 급증해 전 공연이 매진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최근에도 뮤지컬 ‘시스터 액트’ ‘모래시계’ ‘에어포트 베이비’ ‘난쟁이들’ 등 대형 공연부터 중소형 작품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생중계를 활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중계의 목적은 공연에 흥미를 느낀 관객이 궁극적으로 극장을 찾게 하는 데 있다”고 조언했다.
 
8. 윤동주·윤이상·파바로티·김광석 등 추모 무대
 
▲ 올해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재공연된 서울예술단의 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연출 권호성)’  공연 장면.     ©뉴스컬처DB

2017년을 의미 있는 해로 맞이한 다양한 아티스트를 조명하는 무대도 이어졌다. 먼저 탄생 100주년을 맞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을 기리는 다양한 추모 공연이 열렸다. 지난 7월 G20 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독일로 떠난 김정숙 여사가 윤이상의 묘를 찾으면서 특히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1917~1945) 역시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서울예술단 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를 비롯해 다양한 기념 공연이 열렸다.
 
또한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 사망 10주기를 맞아 지난 9월 이탈리아 베로나 원형극장에서 생전 고인과 ‘쓰리 테너’로 명성을 누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를 비롯해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등 세계적 아티스트가 공연을 열었고, 11월 같은 팀이 내한해 추모 열기를 이어갔다. 반면 탄생·서거 몇 주기와 상관이 부인 서해순 씨와 관련된 논란이 불거지면서 가수 김광석이 크게 주목을 받기도 했다. 우연인지 올해는 ‘서른 즈음에’ ‘그 여름, 동물원’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 ‘김광석 뮤지컬’이 비슷한 시기에 유독 많이 공연됐다.
 
9. 방송·영화계 주름잡은 무대 아티스트
 
▲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에서 '위성락'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길르 보여준 배우 진선규(가운데)는 청룡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뉴스컬처)     © 사진=키위미디어그룹

연극·뮤지컬 무대에서 주로 활약하던 배우들이 올해는 방송, 영화 등 대중매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한 해였다. 최근 청룡영화제에서 영화 ‘범죄도시’의 위성락 역으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진선규와 백상예술대상과 대종상영화제, 청룡영화제에서 영화 ‘더킹’의 안희연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휩쓴 김소진은 이미 공연계에서는 연기력으로 검증받은 배우들이다. 특히 눈물의 수상 소감으로 화제를 모은 진선규는 20년간 함께해온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와 민준호 연출에게 감사를 돌리기도 했다.
 
하반기 KBS, MBC에서 파업을 시작하면서 ‘불후의 명곡’ ‘복면가왕’ 등 뮤지컬 배우들이 주로 출연하던 방송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JTBC ‘팬텀싱어’ 시즌2를 통해 배두훈, 조형균, 박강현, 이충주, 이정수 등 배우들이 얼굴을 알렸다. 최근에는 Mnet ‘더 마스터’를 통해 소프라노 임선혜, 소리꾼 장문희, 피아니스트 김광민, 뮤지컬 배우 최정원, 박은태 등이 출연했고, KBS2 ‘백조클럽’을 통해 발레리나 김주원이 출연하면서 장르도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더불어 최근 SBS ‘의문의 일승’, tvN ‘슬기로운 깜빵생활’ 등 드라마에서도 무대 출신 배우들이 활약하고 있다.
 
10. 아이돌 출신 배우들 무대 점령
 
▲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연출 노우성)’ 공연장면 중 배우로 변신한 비투비 이창섭(가운데)가 천재 작가 에드거 앨런 포 역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반대로 TV, 영화 등 대중 매체에서 활약하던 스타들은 연이어 무대를 찾아 관객들과 가까이 소통했다. 배우 오지호가 ‘라빠르트망’, 이태임이 ‘리어왕’, 곽동연이 ‘엘리펀트송’, 신은정이 ‘킬 미 나우’, 2PM 황찬성이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등 연극 무대에 첫 도전장을 내밀어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다. 아울러 온주완은 ‘윤동주, 달을 쏘다’, 김규리는 댄스씨어터 ‘컨텍트’, 송일국은 연극 ‘대학살의 신’ 등에서 각각 새로운 면모를 뽐내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올해는 아이돌 가수들이 뮤지컬 무대 진출이 더욱 활발했다. 하반기의 경우 아이돌 멤버가 나오는 작품과 아닌 작품으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가수에서 배우로 도약하려는 이들의 활약세가 두드러졌다. 하이라이트의 손동운은 ‘모래시계’, 빅스의 켄은 ‘타이타닉’, 빅스의 정택운과 엑소의 수호는 ‘더 라스트 키스’, 비투비의 서은광은 ‘여신님이 보고계셔’, 같은 그룹의 이창섭은 ‘에드거 앨런 포’, 비에이피 정대현은 ‘올슉업’ 등에 주요 배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7 공연계 결산 TOP10①] 블랙리스트·임금체불·한한령, 꽁꽁 얼어붙은 무대 녹을까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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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7/12/14 [10:16]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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