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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극단] ‘연습벌레’ 모여 관객과 호흡하는 작품 선보여온 ‘맨씨어터’
여배우 위주에서 성비 같은 극단으로, 의미 있는 10주년 맞이해
 
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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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맨씨어터를 통해 공연된 다양한 연극의 공연 장면 모음.(뉴스컬처)     © 뉴스컬처DB, 극단 맨씨어터


<편집자 주> 뜻을 모아 함께 작품을 제작해나가는 수많은 극단이 있습니다. 그러나 관객 입장에서는 극단에 대한 정보까지 단번에 인지하기는 쉽지 않은데요. 많은 극단이 존재하기 때문에 모두 파악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색깔을 인지하면 공연 관람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매달 개성 있는 모습으로 알찬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극단의 인물들을 만나 대화를 나눈 후 그 이야기를 공유하려 합니다. 기사와 함께할수록 더 많은 극단을 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이달의 극단은 ‘맨씨어터’입니다. 앞서 ‘썸걸(즈)’ ‘프로즌’ ‘은밀한 기쁨’ ‘터미널’ ‘울다가 웃으면’ ‘디너’ ‘갈매기’ ‘벚꽃동산’ ‘유쾌한 하녀 마리사’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극단인데요. 라이선스 초연과 고전을 중심으로 웰메이드 연극을 비롯해 창작극을 개발해 기발하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극단을 이끄는 우현주 대표와 단원으로 활약 중인 이창훈, 이은 배우를 만나봤습니다.

 
▲ 극단 맨씨어터 대표 우현주(오른쪽)와 배우 이은(가운데), 이창훈을 서울 대학로에서 만났다.(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창단 10주년을 맞이한 극단 맨씨어터에게 2017년은 특별한 한 해였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먼저 지난 6월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연극 ‘프로즌’을 재공연했습니다. 또한 이달 1일부터는 ‘14人(in)체홉’을 다시 무대에 올려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데요. ‘14人(in)체홉’에는 극단 소속 배우는 물론, 맨씨어터와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10주년 기념 공연의 의미를 더욱 살리고 있습니다.

 

여배우 위주 작품 선보이기 위해 창단, 성비 같은 단체로 성장

 
▲ 맨씨어터가 지난 10년간 무대에 올려온 다양한 공연들의 포스터 모음.(뉴스컬처)     © 뉴스컬처DB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맨씨어터는 ‘여배우들이 적극적으로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활동을 창단됐습니다. 당시 여배우들이 할 수 배역이 너무 적은 것에 아쉬움을 느낀 여배우 3명(우현주, 정재은, 정수영)이 뜻을 모아 극단을 만든 것입니다. 첫 공연으로 ‘썸걸(즈)’를 선택하게 된 것도 여배우가 많이 출연할 수 있는 작품이었기 때문이었죠. 한동안은 여성 중심의 극단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함께하는 남배우들이 늘어나게 됐고, 지금은 배우들의 성비가 거의 같아졌습니다.

 

극단 이름 ‘맨’에는 ‘맨정신’ ‘맨얼굴’ 등에서 사용되는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모습’과 ‘인간(Man)’을 뜻하는 두 의미가 모두 담겨 있습니다. 두 가지 사전적 의미를 더해 ‘사람’에 대한 가치를 전하고자 노력하겠다는 점을 약속한 것인데요. 배우의 연기가 돋보일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면서도 관객을 배제하지 않는 방식으로, 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연을 무대에 올려왔습니다.

 

연출 혹은 예술감독에 의해 작품의 색깔이 정해지는 것이 아닌, 배우 중심의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생각은 지난 10년 동안 한 번도 변함이 없었다고 합니다. 극단을 좋아해 주시는 관객들이 작품의 장르가 달라져도 ‘맨씨어터’의 느낌을 풍긴다고 평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하네요.

 

‘연습벌레’ 단원들과 ‘예의’와 ‘태도’ 중시하는 극단

 
▲ 극단 맨씨어터 현판식 때 참석한 우현주 대표(오른쪽에서 세번째)와 함께한 배우들의 모습.(뉴스컬처)     © 사진=극단 맨씨어터

 

현재 18명의 단원과 함께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맨씨어터’. 모두가 연습을 성실하게 하는 ‘연습벌레’들이라고 합니다. 정기적인 연습 날짜가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작품이 정해지면 누구보다 깊게 연습에 몰두하는데요. 대신 다른 활동을 느슨하게 하는 것으로 강약조절을 하고, 외부작업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이해해 주기도 합니다. 극단 작품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외부에 더 좋은 기회가 생기면 당연히 배려를 해준다는 것이죠.

 

단원간의 유대 관계가 끈끈하기 때문에 공연을 위해 모일 때는 마치 명절날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는데요. 가족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는 것에는 ‘예의’와 ‘태도’를 중시하는 우 대표의 원칙이 큰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친구처럼 지내고 사이가 좋지만 예의를 지키지 않는 행동을 하거나, 연기에 대한 자만심을 가질 때는 따끔하게 혼을 내는 식이죠. 우 대표는 “연기는 결국 인간성과 비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기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화를 내지 않지만, 사람을 대하는 자세와 연기 태도에 대한 부분에서는 엄격해진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러한 대표와 함께 성장한 단원들도 ‘맨씨어터’는 남다른 애정을 불러일으키는 극단이자, 인연의 힘을 깨닫게 해주는 곳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은, 이창훈은 극단 작품을 할 때 비로소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고도 표현했는데요. 더불어 10주년이라는 가치 있는 순간을 맞아 함께 기념 공연을 할 수 있음에 행복하다는 소감을 덧붙였습니다.

 

맨씨어터의 미래, 휴식기 통해 극단 색깔과 방향성 고민 중

 
▲ 연극 ‘14人(in)체홉’ 공연장면.(뉴스컬처)     © 사진=MARK923

 

1년에 두 작품 이상은 꼭 선보이며 활발히 활동해온 맨씨어터는 ‘14人(in)체홉’ 공연을 끝으로 잠깐의 휴식기를 가질 예정입니다. 관객들이 말하는 ‘맨씨어터’의 색깔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다음 단계를 위해서는 어떤 목표를 가질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죠.

 

또한 이전까지는 주로 우현주 대표가 작품을 선정해 단원들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전체가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작품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조금씩 변화해나갈 예정입니다. 지금보다 창작 작품을 더 많이 선보이기 위해 우 대표가 직접 작가로서 작품을 쓸 계획도 가지고 있는데요. 그는 “현재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지만 너무 울부짖지는 않는 모습의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비록 당분간 정기 공연은 없지만, 워크숍 공연을 통해서는 맨씨어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내년 하반기에 신입 단원을 중심으로 한 작품을 준비 중이죠. 앞으로는 ‘믿고 보는 극단’, ‘연극에 대한 태도나 마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극단’으로 기억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요. 의미 있는 시간을 선물할 수 있는 공연으로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극단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맨씨어터의 새로운 도약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요?

 

 
(뉴스컬처=허다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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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다민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
heo@newsculture.tv
 
2017/12/17 [12:30]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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