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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베어 더 뮤지컬’ 강찬-임준혁 “브로맨스와 애틋한 사랑, 신인의 열정 담아”
1000:1 경쟁률 뚫고 ‘피터’와 ‘제이슨’ 역에 발탁된 신예
 
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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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어 더 뮤지컬(연출 이재준)’에서 각각 제이슨과 피터 역을 맡은 배우 임준혁(오른쪽)과 강찬을 서울 흥인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2015년 초연된 ‘베어 더 뮤지컬(이하 베어, 연출 이재준)’은 이듬해 재연, 올해 삼연으로 돌아오며 흥행작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앞서 초·재연이 뮤지컬계 인기 배우를 내세워 흥행 가도를 달렸다면, 이번 삼연은 주로 신예를 기용해 신선함과 새로운 매력을 더했다. 이번 오디션의 전체 경쟁률이 무려 1000:1에 달할 만큼, 신인들 사이에 ‘베어 더 뮤지컬’을 향한 도전 열기는 불타올랐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베어’의 주요 배역인 ‘피터’와 ‘제이슨’ 역을 따낸 배우 강찬과 임준혁을 만났다. 서른 살 동갑내기 둘은 대화 중 서로 투닥거리다가도 금세 정답게 웃어 보이며 ‘절친 케미’를 뽐냈다. 한파가 절정에 이른 추운 날이었지만, 작품과 배역을 향한 뜨거운 열정이 가득 느껴지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개막한 지 3주 정도 됐는데 무대에 오른 소감이 어떤가요?
 
▲ ‘베어 더 뮤지컬(연출 이재준)’ 공연장면 중 피터(강찬 분)가 고뇌에 빠진 모습.(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강찬: 2달 정도 연습을 했는데 ‘텐투텐(오전 10시~오후 10시)’을 빨리 시작해서 연습실에서 함께 보낸 시간이 길었어요. 개막한지 아직 3주밖에 안됐지만, 꽤 오래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이번이 3연이지만 저희끼리는 거의 ‘창작 같다’고 말할 정도로, 수정에 보완을 거듭하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거든요. 그래서인지 배우들이 더 애정을 갖고 무대에 서는 것 같아요.
 
임준혁: 맞아요. 이번이 극장이 바뀌면서 동선이나 움직임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었어요. 그래서 텐투텐으로 더 오래 붙어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연강홀에서 했던 동선을 가져왔다면 조금 더 수월할 수도 있었겠지만, 모든 게 다 바뀌면서 배우들도 그렇고 연출님, 안무감독님이 연습부터 지금까지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계세요.
 
-이번에 많은 신예들이 발탁돼 주목을 받았는데, 오디션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연출 이재준)’ 공연장면 중 제이슨(왼쪽, 임준혁 분)이 피터와 방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임준혁: 전작 ‘몬테크리스토’에 출연할 때 ‘발렌타인’ 역을 연기한 민경아, 최서연 배우가 모두 ‘베어’에서 ‘아이비’를 연기했어요. 두 사람을 통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꼭 한 번 오디션을 봐보라는 제안에 지원하게 됐어요. 지정곡 말고도 작품의 거의 모든 곡을 다 익혀서 시험장에 갔어요. 이번에 경쟁률이 높았다고 들었는데, 실제 오디션장에 정말 많은 배우들이 몰렸던 걸로 기억해요. 다행히 ‘제이슨’으로 합격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기뻤어요.
 
강찬: 저는 한 팬분께서 ‘베어’ 오디션에 꼭 지원해보라고 말씀해주셔서 이 작품에 대해 처음 알게 됐어요. 이번에 공개 1차와 2차 두 번 오디션이 있었는데, 1차 오디션이 떴을 때는 지원을 못했어요. 당시 지정 안무가 포함돼 있었는데, 사실 제가 춤에는 정말로 자신이 없거든요.(웃음) 다행히 2차 때는 안무 오디션이 빠져서 응시했고, 운 좋게도 ‘피터’ 역으로 합격하게 됐어요. 제게 작품을 추천해주신 팬분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요.
 
-‘베어’라는 작품에 대한 두 사람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 강찬은 "고등학생 역할을 맡아 10년 만에 교복을 입게 됐는데 감회가 새롭다. '베어 더 뮤지컬'이 청춘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연습실에 갈 때도 마치 학교에 가는 것 같았고 배우들과 웃고 장난치면서 다시 10대로 돌아간 기분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강찬: 초·재연은 못 봐서 영상으로 접하게 됐어요. 오디션 때도 전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합격 후 첫 리딩 때 제대로 알게 됐어요. 처음에는 대사와 가사가 굉장히 직접적이고 직설적이라는 점에 놀랐어요. 극의 배경이 미국이다 보니 한국인의 사고와 다른 점이 많아서 아무래도 충격적으로 다가온 장면도 있었고요. 어렴풋이 동성애 소재의 이야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제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보다 감정이 깊어서 고민도 깊을 수밖에 없었고요. 또 제가 아직 무대 경험이 많지 않아보니, 피터의 감정선으로 전체 극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솔직히 들었던 것 같아요.
 
임준혁: 저 역시 아쉽게 초·재연은 못 봤지만, 요즘 무대에 서면서 ‘연강홀 공연은 어땠을까’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꼭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찬이처럼 첫 리딩 때 ‘와 이렇게 센 단어들도 나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처음에는 자극적인 말들 때문에 많이 놀랐어요. 또 성소수자에 관한 이야기니까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었고요. ‘내가 과연 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진실로 다가갈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가장 많이 들었어요. 또 스킨십 연기에 대한 부담감이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고요. 
 
-여리고 소극적인 ‘피터’와 활발한 학교 킹카 ‘제이슨’, 각자 해석한 캐릭터는?
 
▲ 임준혁은 "초·재연 때 훌륭한 선배님들이 출연하셨고, 워낙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 솔직히 부담감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극장도 바뀌면서 걱정도 있었지만, 부족한 점을 배우들이 어떻게 더 채워나갈 더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제이슨은 어떤 아이일까, 어떻게 표현할까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고 이야기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강찬: ‘피터’ 입장에서 ‘베어’ 내용을 요약하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다가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피터가 겉으로는 여린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 있어서는 대담한 면이 크다고 생각했어요. 피터에게 제이슨은 인생에 전부인, 마치 ‘우주’ 같은 존재거든요. 1막에서는 온통 제이슨에 대해서만 생각하던 피터가 2막에서는 제이슨이라는 우주에서 빠져 나와 혼자 설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거든요. 홀로 설 수 있는 성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피터는 아주 강인한 사람 같아요.
 
임준혁: 피터가 외유내강이라면 제이슨은 외강내유에요. 학창시절에 ‘쟤 멋있다, 뭘 해도 될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친구가 있잖아요. 모든 이에게 사랑을 받는 제이슨이 딱 그래요. 겉보기에는 멋지고 화려하고 자신감에 가득 차 있지만, 막상 어떤 문제가 터졌을 때는 너무나 나약한 사람이에요. 완벽하다고 믿었던 삶이 어긋난다고 생각했을 때, 해결할 방법을 몰라 극한의 불안감에 휩싸이면서 완전히 어린 아이로 전락해버리죠. 탄탄대로를 걷고 싶은 마음과 피터를 사랑하는 마음이 공존하는, 어떻게 보면 나쁘기도 하지만 불쌍하고 짠한 인물이에요.
 
-맡은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특히 노력한 점이 있다면?
 
▲ ‘베어 더 뮤지컬’이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강찬은 "피터와 제이슨 뿐만 아니라 맷, 나디아, 아이비 등 어느 캐릭터 하나 마음이 안 가는 인물이 없다. '쟤는 됐어'하고 그냥 넘길 수가 없기 때문에 더 먹먹함을 안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임준혁은 "넘버들이 너무 좋아서 확실히 음악이 주는 힘이 크다. '송스루' 형태로 진행되고 노래가 쉽지 않지만, 내가 느끼는 감정 그대로 객석에 전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임준혁: 제이슨은 오프닝 곡 ‘에피파니’가 아니라 ‘유앤아이’부터 등장하는데, 무대에 나가기 전에 심장이 진짜 터질 것 같아요. ‘나 이제 나온다, 모두 나를 봐!’ 이런 느낌이라서 스스로 ‘내가 제일 멋있어, 다 끝장내주겠어’라고 최면을 걸거든요.(웃음) 학교 킹카니까 ‘멋짐’을 연기해야 하는데, 제가 분위기를 잡거나 멋있는 척을 정말 못해서 고민이 많았어요. ‘어떻게 하면 더 멋져 보일까’보다 ‘그냥 제이슨 자체가 나이스하고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자연스러워졌어요.
 
강찬: 제이슨이 여러 사람과 어떻게 지내야 할지 고민한다면, 피터는 수녀님이나 엄마와의 관계 등 개인적인 고민을 나누는 장면이 많아서 그런 부분을 더 신경 쓰려고 했어요. 제이슨과의 관계에서는 여성스럽기보다는 조심스럽게 대하려 했고, 1막에서 수동적이었던 모습을 2막에서는 점차 능동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무엇보다 극 중 피터와 제이슨의 스킨십을 표현하는 게 준혁이나 저나 처음에는 많이 어려웠거든요. ‘브로맨스’로 시작해 자연스럽게 어깨동무를 하면서 연습했다가 이제는 무대에서 입을 맞추며 어떤 각도가 더 예뻐 보일까, 어떻게 해야 둘의 사랑이 더 진실하고 애틋하게 전달될까 생각할 정도가 됐어요.
 
[인터뷰②] ‘베어 더 뮤지컬’ 강찬-임준혁 “마음속 불씨가 이끈 배우의 길, 매순간 소중” 
 
[프로필]
이름: 강찬
생년월일: 1988년 3월 15일
학력: 홍익대 경영학과 중퇴, 동국대학교 연극학부
출연작: 뮤지컬 ‘화랑’, ‘정글라이프’, ‘무인도 탈출기’, ‘오디션’, ‘베어 더 뮤지컬’ 외 / 드라마 ‘몬스타’, ‘맏이’, ‘칠흑’, ‘블러드’ 외
 
[프로필]
이름: 임준혁
생년월일: 1988년 10월 13일
출연작: 뮤지컬 ‘몬테 크리스토’, ‘베어 더 뮤지컬’ 외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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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7/12/21 [11:01]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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