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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베어 더 뮤지컬’ 강찬-임준혁 “마음속 불씨가 이끈 배우의 길, 매순간 소중”
88년생 동갑내기 두 친구, ‘믿고 보는 배우’를 꿈꾸다
 
양승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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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어 더 뮤지컬(연출 이재준)’에서 각각 피터와 제이슨 역을 맡은 배우 강찬(왼쪽)과 임준혁을 서울 흥인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이번에 두 사람이 처음 같이 호흡 맞추는데, 서로에 대한 생각은?
 
강찬: ‘베어’ 프로필 촬영할 때 준혁이와 처음 만났는데, 같은 88년생이라고 해서 너무 반가웠어요. 공연하며서 동갑 친구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아서, 연락도 자주 하게 되고 더 빨리 친해진 것 같아요. 배우로서 준혁이의 장점은 감정에 충실하고 솔직하다는 점이에요. ‘여기서 이렇게 보여야겠다’라는 어떤 계산보다는 역할로서 느껴지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거든요. 그래서 제이슨을 연기하는 준혁이를 보면 저도 자극을 받아서 눈물이 날 때가 많아요. 인간 임준혁은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구멍이 많은 허당 같아요. 물건도 잘 잃어버리고 빈틈이 많아서, 뭐랄까 손이 많이 가는 친구죠.(웃음)
 
임준혁: ‘베어’의 모든 배우들이 ‘강찬 앓이’를 하고 있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친구에요. 왠지 모르게 질투를 유발하게 하는 면이 있는데, 저는 철저한 비지니스 관계로 적당한 거리를 두려고 해요.(웃음) 찬이 말대로 사회 나와서 친구 사귀기가 쉽지 않은데, 같은 길을 걷는 동갑내기를 만나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아요. 배우로서 찬이의 강점은 굉장히 꼼꼼하다는 점이에요. 상대 배우랑 대화를 많이 하면서 굵직한 것부터 사소한 것까지 섬세하게 챙기는 점을 본받고 싶어요. 인간 강찬은 곁에 있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줘요. 가끔 제 머리 위에 생긴 먹구름도 헤쳐주면서 안정을 되찾게 해주는, 알면 알수록 좋은 친구죠.
 
-배우가 되기까지 과정, 앞으로 꿈꾸는 모습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 ‘베어 더 뮤지컬(연출 이재준)’ 공연장면 중 피터(가운데, 강찬 분)가 마리아와 코러스걸 사이에서 춤추고 있는 모습.(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임준혁: 어렸을 때는 몸이 뚱뚱해서 자신감도 없었고, 천식이 심해서 노래를 하는 직업은 꿈꿀 수 없었어요. 부모님도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셨는데, 19살 때 마음속에 어떤 불씨가 터졌던 것 같아요. 그때 한창 길거리 캐스팅이 붐이었는데, 우연하게 발탁되면서 시작하게 됐어요. 누구나 다 그렇지만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여곡절이 많았고, 중간에 일본에서 활동도 하다가 중간에 군대에도 다녀왔죠. 제대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뮤지컬을 시작하게 됐는데, 좋아하는 연기와 노래를 다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앞으로 나한테 딱 맞는 옷을 입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도전할 수 있는 작품을 잘 해내서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강찬: 저는 경기도 양평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서울 근교이지만 전부 논밭이고 소를 키우던 농촌이었어요. 어릴 때부터 노래를 좋아했지만 제 환경에서 ‘배우가 되겠다’는 건 막연한 판타지였고, 길거리 캐스팅 같은 건 꿈도 못 꿀 일이었죠. 평범하게 공부해 경영학과에 진학하면서 상경했는데, 저 역시 준혁이 말대로 가슴속에 ‘불씨’가 있었더라고요. 서울에서 직접 공연도 보고 경험해보니 막연한 꿈이 손에 잡힐 것 같은 느낌이 더 들더라고요. 학교를 자퇴하고 군대를 다녀와서 연극학부에 다시 입학해 연기를 시작했어요. 저 역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금 ‘베어’를 만나게 돼서 정말 감사하고 기뻐요. 앞으로는 ‘늘 기대되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
 
-이번에 피터와 제이슨을 연기하며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 ‘베어 더 뮤지컬(연출 이재준)’ 공연장면 중 제이슨(오른쪽, 임준혁 분)을 안고 괴로워 하는 피터의 모습.(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강찬: 사실 요즘 ‘혐오’라는 단어가 사회적 이슈인데, ‘베어’를 준비하면서 저 스스로 편견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동성애자의 사랑을 연기하고 표현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나도 모르는 어떤 불편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베어’에 참여해보니 성소수자의 사랑도 보통의 남녀의 사랑과 똑같다는 걸 알게 됐어요. 동성애를 미화한다거나 응원하는 차원이 아니라, 피터의 넘버 ‘앱솔루션’ 가사처럼 ‘그저 사랑’으로 비춰졌으면 해요. 나도 모르게 불편하게 봤던 시선들이 이번 작품을 통해 조금은 더 열리고 따뜻해질 수 있다면 좋겠어요.
 
임준혁: 1막 넘버 ‘유앤아이’ 때 피터와 제이슨이 만나자마자 강렬한 키스를 하거든요. 관객들이 처음에는 ‘어? 남자끼리?’ 하고 당황해할 수 있지만, 2막까지 갔을 때는 ‘아 그냥 저 둘이 사랑하는 거구나’ 하고 보실 수 있었으면 해요. 남남이든 여여든, 남녀든 그냥 ‘사랑’에 관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거니까요. 누가 누구를 사랑하든 그저 사랑한다는 것 자체로 중요하다는 것. 수학의 정답처럼 어떤 사랑이 옳다고 딱 정의내릴 수 없다는 것. 누구를 사랑하든 사랑을 느끼고 있다면 바로 그게 정답이다, 이런 점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내년 2월까지 ‘베어’ 이어가는데, 마지막으로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
 
▲ '베어 더 뮤지컬'에서 좋아하는 넘버를 하나씩 꼽아달라는 질문에 임준혁은 "마지막에 친구들이 제이슨에게 불러주는 '노 보이스'를 꼽고 싶다. '만약 저 자리에 함께 있었다면 어땠을까' 등 무대 뒤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어 강찬은 "피터의 솔로곡 '롤 오브 라이프타임'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가장 인상적이다. 피터의 내면적 고민을 굉장히 시적으로 잘 풀어놓아 마음에 와닿는다"고 답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임준혁: 앞으로 3개월 동안 계속 같은 역할을 하다보면 어느 때는 지칠 수도 있겠지만, 무대에 서는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서는 늘 생각하고 싶어요. 매 공연 모든 에너지를 남지지 말고 전부 쏟아내고 내려오자고 스스로 다짐도 했고요. 신인 때 주연이라는 무거운 자리를 맡았으니, 상대 배우와 관객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고 싶은 마음도 커요. 배우로서 어떻게 될 지 여전히 한치 앞도 볼 수 없지만, 모든 순간 충실히 해내고 싶은 마음이에요.
 
강찬: ‘베어’라는 훌륭한 작품에 주연으로 뽑혔지만, 여전히 저희는 검증을 받아야 하는 신인 배우잖아요. 잘 하면 잘 되고, 못 하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작품이 앞으로 배우 인생에서 중요한 기로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한 회, 한 회가 저에게도 너무 소중하고, 오신 관객 분들께서도 ‘아 공연 정말 좋았다’라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게 지금의 저희 몫인 것 같아요. 2월 말까지 매회 모두 다른 느낌이 들 것 같은데, 매번 스스로 감동을 느끼고 관객들께도 그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①] ‘베어 더 뮤지컬’ 강찬-임준혁 “브로맨스와 애틋한 사랑, 신인의 열정 담아”
 

[프로필]
이름: 강찬
생년월일: 1988년 3월 15일
학력: 홍익대 경영학과 중퇴, 동국대학교 연극학부
출연작: 뮤지컬 ‘화랑’, ‘정글라이프’, ‘무인도 탈출기’, ‘오디션’, ‘베어 더 뮤지컬’ 외 / 드라마 ‘몬스타’, ‘맏이’, ‘칠흑’, ‘블러드’ 외
 
[프로필]
이름: 임준혁
생년월일: 1988년 10월 13일
출연작: 뮤지컬 ‘몬테 크리스토’, ‘베어 더 뮤지컬’ 외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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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7/12/21 [11:01]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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