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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베어 더 뮤지컬’ 이동환-김지혜 “주인공만큼 눈길 가는 조연, 여기 있어요”
2인자 ‘맷’과 쌍둥이 동생 ‘나디아’役 발탁된 신예
 
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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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어 더 뮤지컬(연출 이재준)’에서 맷 역을 맡은 배우 이동환(왼쪽)과 나디아 역을 맡은 김지혜를 서울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공연을 보고 나면 주인공보다 더 마음에 남는 캐릭터가 있다. 지난 2015년 이후 최근 3연의 막을 올린 ‘베어 더 뮤지컬(이하 베어, 연출 이재준)’ 속 ‘맷’과 ‘나디아’가 그렇다. 보수적인 카톨릭계 고등학교인 성 세실리아에서 벌어지는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을 담은 작품은 대담하면서 솔직한 이야기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극은 학교 킹카 ‘제이슨’과 그의 남자친구 ‘피터’의 비밀스러운 연애를 중심으로 그려진다. 두 주인공의 사랑과 함께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방황도 표현되는데, 조연인맷과 나디아의 사연이 특히나 관객들의 이목을 끈다. 뭐든지 잘하는 1등 제이슨에게 밀려 늘 2인자 자리에 머무는 맷, 제이슨의 쌍둥이 동생이지만 못난 외모 탓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나디아. 이번 시즌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해당 배역에 캐스팅된 두 신예 이동환과 김지혜를 만나봤다.
 
-‘베어’ 무대에 서게 된 소감, 오디션 과정은 어땠는지?
 
▲ ‘베어 더 뮤지컬(연출 이재준)’ 공연장면 중 나디아(김지혜 분)가 첼로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모습.(뉴스컬처)     ©사진=쇼플레이

이동환: 이번 오디션의 서류 나이 제한이 32살이었는데, 저는 지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어요. 지난 2년간 잠깐 무대를 떠나 있어서 오랜만에 오디션을 봤는데, 너무 하고 싶었던 작품이라 치열하게 준비했어요. 춤을 잘 추는 편이 아니라 특히 지정 안무를 익힐 때 유튜브 영상을 1초씩 끊어가면서 연습을 했죠. 2차 오디션을 너무 못 봐서 떨어졌다고 생각해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는 길이었는데, 뜻밖에 합격 전화를 받아서 다음 날 바로 서울로 올라와 3차 오디션 끝에 맷 역에 캐스팅됐어요. 상투적인 말이지만 연습도 정말 즐거웠고, 매회 행복하고 재밌게 공연하고 있어요.
 
김지혜: 저는 ‘베어’가 데뷔작인데, 오디션 때부터 합격할 수 있을 거라 섣불리 생각하지 못했어요. 도전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운 좋게 최종 오디션까지 갔고 나디아 역에 합격해 정말 기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인지 연습 때부터 공연까지 매 순간 감사한 마음이 가장 컸어요. 원 캐스트로 무대에 서고 있고, 이제 공연한지 30회가 넘어가는데 시간이 정말 빨리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3개월이라는 긴 시간이지만 생각보다 더 금방 끝난다는 느낌이어서 한 회 한 회 더 소중히, 열심히 하고 싶어요.
 
-이번에 맡은 맷과 나디아 역을 직접 소개해 준다면?
 
▲ 이번 '베어 더 뮤지컬(연출 이재준)'을 위해 '숏컷' 스타일로 변신한 김지혜는 "남자처럼 머리를 짧게 잘랐더니 함께 공연하는 오빠들이 장난으로 '남자 대기실에 가자'고 농담을 할 정도"라며 "긴 머리를 자를 때는 아깝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배역에 도움이 되니까 기쁜 마음이다"라고 웃었다.(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김지혜: 나디아는 겉보기에 못되고 심술쟁이 같은 아이지만, 저는 캐릭터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지 않으려 노력했어요. 제이슨과 쌍둥이니까 분명 집안도 좋을 거고, 스스로 밉게 봐서 그렇지 외모도 못생긴 친구는 아니었을 거예요. 나디아가 유독 괴팍하고 유별난 게 아니라 그가 가진 외로움, 열등감과 여태껏 사람들로부터 겪어온 무관심, 차별이 그의 말과 행동을 과격하게 만든 거라고 생각했어요. 어떤 책에서 ‘자기 무대를 갖지 못한 사람이 가장 불행하다’는 글귀를 봤는데, 나디아가 바로 아무도 자기를 봐주지 않아서, 자기 무대가 없어서 불행한 아이인 것 같았어요.
 
이동환: 대본상 맷은 대부분 상황을 뒤에서 지켜보고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착하고 순한 이미지의 인물이에요. 그런데 이번에 연출님께서 요구하신 건 ‘1인자가 되지 못한 2인자’ ‘1인자여도 충분히 괜찮은 2인자’였어요. 외모도 성적도 괜찮지만 제이슨 때문에 늘 2등에 머무는 거죠. 그래서 대사나 표정 등을 표현할 때 가능한 약해 보이지 않으려 노력했어요. 아직 학생이다 보니까 어떤 점에서는 충동적인 면이 있는데, 다른 말로 하면 솔직하고 자연스럽다는 의미 같아요. 충동적이라는 게 어른의 시선으로 그렇다는 거지, 반대의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어른들이 감정을 숨기는 거짓말쟁이니까요.
 
-역할을 표현하기 위해 가장 집중한 점, 스스로 생각하는 강점은?
 
▲ 신인이 많이 선발된 이번 ‘베어 더 뮤지컬(연출 이재준)’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나디아 역을 맡은 김지혜(왼쪽)와 맷 역할을 맡은 이동환은 "기적처럼 캐스팅됐으니 최선을 다해 무대에 서고 싶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김지혜: 앞선 공연에서 나디아 역을 맡은 선배님들이 ‘숏컷’을 하셔서 저도 예상은 했는데, 연출님께서 역시나 머리를 잘라보면 어떨까 이야기하셨어요. 2번에 걸쳐 긴 머리를 아주 짧게 잘랐는데, 배역 이미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아무래도 어려웠던 건 과격한 대사가 많이 나온다는 건데, 예를 들면 친구 아이비에게 ‘이 걸레 같은 년아’ 같은 말을 아무렇지 한다는 거죠.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기까지 나디아의 감정이 어땠을지, 스스로 초라해지지 않으려, 더 세보이려고 애쓰는 그의 마음을 헤아려보려 했어요. 제 장점은 키가 크다는 것?(웃음) 172cm로 큰 편인데 아이비와 확연히 더 비교도 되고, 한편으로는 나디아만의 매력이 된 것 같아요.
 
이동환: 저는 무엇보다 10대만이 가지고 있는 성향이나 성격을 알고 싶어서 학원물 영화를 최대한 많이 찾아봤어요. 이미 극 자체가 제이슨과 맷이 1,2인자로 구축된 상황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제한적인 부분이 있지만, 2인자로서 맷이 가진 감정을 좀 더 뚜렷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3차 오디션 때 독립영화 ‘파수꾼’에 나오는 이제훈, 박정민 선배의 대사를 섞어 선보이기도 했어요. 제가 가진 장점은 무쌍커풀에 눈꼬리가 올라가서 무표정할 때 인상이 세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 이번에 강해진 맷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인물과 실제 자기 자신이 비슷한 부분이 있다면?
 
이동환: 시기, 질투, 이기심, 열등감이 많다는 점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마음을 비워내고 나 자신을 온전히 믿고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아직 ‘어른’이 되려면 먼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맷은 자기 감정을 표현하고 분출할 때도 있는데, 저는 마음속에 가지고만 있고 드러내지 않으니까 스스로 답답할 때도 많아요. 연기 잘하는 배우를 보면 너무 부럽고, 마음이 복잡해지는데 앞으로 제가 잘 풀어나가야 할 숙제겠죠.
 
김지혜: 나디아가 힘들고 외로운 이유는 얼굴이 못생겨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밉게 봐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저 역시 그런 부분이 큰 것 같아요. ‘나는 내가 좋아’ 하고 다독이기보다 괴롭히고 할퀴고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죠. 나디아는 ‘그래, 나 못났어’ 하고 드러내는 반면, 저는 남들에게 좀 더 예뻐 보이려고 애쓴다는 점은 다르지만요. 이번 오디션을 볼 때도 서류 지원동기에 ‘나디아처럼 나 자신을 밉게 봤던 점이 공감이 됐다’고 썼는데, 나디아 대신 제가 이 역할을 많이 아끼고 사랑해주고 싶어요.
 
[인터뷰②] ‘베어 더 뮤지컬’ 이동환-김지혜 “49% 고통과 51% 희열, 좋은 배우 꿈꿔”로 이어집니다.
 
 

[프로필]

이름: 이동환

생년월일 : 1986년 7월 26일

학력 : 국민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졸업

출연작 뮤지컬 ‘캐스팅’, ‘메이크 미 어 송’ ‘청춘이인터뷰’ ‘오즈의 마법사’, ‘베어 더 뮤지컬’/ 연극 ‘수다연극’, ‘우동 한 그릇’ 외

    

[프로필]

이름: 김지혜

생년월일 : 1993년 7월 14일

학력 : 명지대학교 뮤지컬학과 졸업

출연작: ‘베어 더 뮤지컬(데뷔)’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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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7/12/26 [17:34]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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