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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베어 더 뮤지컬’ 이동환-김지혜 “49% 고통과 51% 희열, 좋은 배우 꿈꿔”
‘맷’와 ‘나디아’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바는
 
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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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연출 이재준)’에서 나디아 역을 맡은 배우 김지혜(왼쪽)와 맷 역할을 맡은 이동환(왼쪽)를 서울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피터와 제이슨 중심으로 이야기 흘러가지만, 각 역할 통해 전하고자 한 바는?
 
이동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지만, 마지막 제이슨의 죽음이 맷이 피터와의 관계를 밝혔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맷은 절대로 제이슨의 죽음을 원한 건 아니었거든요. 자기 안의 감정을 표현한 일이 ‘사건’이 되어버린 것이죠. 마지막 넘버 ‘노 보이스’에서 맷이 연설문을 읽을 때 무너져 내리는 건, 자신의 선택이 엄청난 무게감으로 다가왔기 때문일 거예요. 그렇기에 ‘베어’의 모든 친구는 전부 피해자이고, 가해자는 아무도 없다고 생각해요. 서로가 원하는 바가 달라서, 너무 서툰 사랑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음을 객석에 전달하고 싶어요. 관객들께서 ‘베어’를 여러 번 보시고, 각 인물을 따라 공연을 보신다면 더 재밌을 거예요.
 
김지혜: 나디아는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아이인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혼자 괴로워하잖아요. 만약 관객들이 나디아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신다면 ‘나는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 미워하며 고통 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 참 좋겠어요. 나디아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껴서 적어도 자기 자신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게요.
 
-두 사람 모두 배우가 되기 위한 전공을 선택했는데?
 
▲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연출 이재준)’ 공연장면 중 맷(왼쪽, 이동환 분)과 피터(강찬 분)가 신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 외치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김지혜: 학창시절 연극영화학과 입시생으로 준비를 거쳤고, 뮤지컬학과에 입학해서는 줄곧 배우를 꿈꿨어요. 노래를 좋아하긴 했는데 뮤지컬을 하기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뮤지컬로 데뷔하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어요. 앞으로 연극, 영화, 드라마 오디션을 보러 다니려고 도전적으로 지원하던 차에 ‘베어’에 합류하게 돼서 정말 기뻤어요. 직업이 뭐냐는 질문 들었을 때 이제 ‘뮤지컬 배우’라고 답할 수 있는 게 가장 신기해요.
 
이동환: 원래 경영학과로 대학에 들어갔는데, 군대에 다녀와서 24살 때 연극영화학과로 전과를 했어요. 어떤 결정적 계기가 있었다기보다 막연히 ‘공부를 안 할 수 있는 학과’를 찾았던 것 같아요. 외아들이라 고등학교 때부터 부모님 기대를 만족시키려고 이를 악물고 공부했는데. 대학 붙고 혼자 서울로 와서 1학년 때 학사 경고 2번 맞으며 막 살았거든요. 제대할 때쯤 ‘복학해서 취직하면 무슨 낙으로 살까’ 고민을 하다가 전과를 하고, 25살에 배우로 데뷔했어요. 이후 나름대로 바쁘게 활동했지만 그 속에서 즐거움을 느낄 새는 없었어요. 지난 2년간 쉬면서 프로듀서, 연출 일도 배우고 광고회사 PD로 일했는데, 지금의 배우 일이 훨씬 즐겁고 행복한 것 같아요.
 
-앞으로 배우 인생에서 ‘베어’가 어떤 작품으로 남을지?
 
▲ ‘베어 더 뮤지컬(연출 이재준)’에서 2인자 '맷'으로 활약 중인 이동환은 '학교 킹카 제이슨보다 더 잘생겼다'는 관객들의 평에 대해 "사실 내가 개인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댓글 알바"라고  농담을 하며 "쑥스럽지만 저를 좋게 봐주시니 정말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이동환: 2년 만에 돌아오기도 했고, 무대에 서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깨닫게 해준 작품이라 저에겐 의미가 커요. 물론 괴롭고 힘든 점도 있는데, 커튼콜 때 박수를 보내주시는 관객들, 공연 끝난 뒤 편지나 선물을 건네주시는 팬들을 보면 가슴이 벅차올라요. 사실 오디션 울렁증에 무대 공포증까지 있는데, 긴장을 만들어내서 안할 실수까지 할 때가 있거든요. 이번 첫 공연 때도 너무 떨려서 4마디를 통으로 개사해 불렀는데, 스스로 화가 나서 사흘간 잠을 못 잤어요. 그 후로 그 4마디를 수없이 읊조리며 다시는 실수하지 않겠다 다짐했죠. ‘베어’는 49%만큼의 고통이 있지만 51%의 희열을 줘서 앞으로 계속 무대에 서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김지혜: 데뷔작이기 때문에 저한테는 정말로 남다른 작품으로 남을 거예요. ‘처음에 떡을 돌려야 앞으로 잘 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입봉 떡’을 돌리기도 했어요. 저는 원 캐스트가 이렇게 제 삶을 변화시킬지 몰랐는데, 모든 일상이 공연에 맞춰졌어요. 공연 직전 머리를 짧게 자를 때 미용사가 ‘일상생활은 어떻게 하려고요?’라고 하셨는데, 다행히 제 생활이 없더라고요.(웃음) 그래도 인생에서 더없이 좋은 기회를 만났으니, 발전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계속 애쓰고 싶어요.
 
-앞으로 ‘베어’에 임하는 각오와 꿈꾸는 배우의 모습은?
 
▲ ‘베어 더 뮤지컬(연출 이재준)’에서 가장 좋은 넘버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지혜(왼쪽)는 “피터와 제이슨이 극중극에서 부르는 ‘퀸맵’이 가장 아름다우면서 가슴이 아픈 장면이라 좋다”고, 이동환은 “피터가 제이슨을 향해 부르는 ‘베스트 켑트 시크리트’의 가사를 너무 좋아한다”고 답했다.(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김지혜: 원 캐스트니까 앞으로 아파서 못하는 회차 없이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마지막 공연 날까지 한 부분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몸 사리지 않고 최선의 것을 보여드려서 매회 커튼콜 때 떳떳했으면 좋겠어요. 배우 자체가 꿈일 때는 ‘이런 배우가 되야지’ 하고 행복한 상상을 했는데, 지금은 어떤 배우가 되기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 그래야 잘 버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잘하려는 마음이 너무 앞서니까 스스로 미워하기도 하고 주눅들 때도 있지만, 좋은 마음으로 잘 버텨서 좋은 사람, 좋은 배우로 성장하고 싶어요.
 
이동환: 학생 때는 ‘늙어서도 연기하는 게 꿈’이었는데, 지금은 ‘꿈이 바뀌지 않는 게 꿈’이 됐어요. 제 동기나 선후배들을 보면 20명 중에 1명이 배우로 활동할까 말까 할 정도로, 공연계에서 배우 생활을 유지해나가는 일이 정말 어렵거든요. 그래도 함께 활동하는 친구들끼리 ‘잘 버티고 있다’고 ‘조금만 더 견뎌보자’고 이야기하며 힘을 얻고 있어요. 앞으로 2월까지 ‘베어’를 하면서는 지금까지 만들어놓은 큰 줄기 안에 여러 가지 디테일을 꽉꽉 채워 넣어서 조금씩 더 풍성해지는 맷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뷰①] ‘베어 더 뮤지컬’ 이동환-김지혜 “주인공만큼 눈길 가는 조연, 여기 있어요”

 

 

[프로필]

이름: 이동환

생년월일 : 1986년 7월 26일

학력 : 국민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졸업

출연작 뮤지컬 ‘캐스팅’, ‘메이크 미 어 송’ ‘청춘이인터뷰’ ‘오즈의 마법사’, ‘베어 더 뮤지컬’/ 연극 ‘수다연극’, ‘우동 한 그릇’ 외

    

[프로필]

이름: 김지혜

생년월일 : 1993년 7월 14일

학력 : 명지대학교 뮤지컬학과 졸업

출연작: ‘베어 더 뮤지컬(데뷔)’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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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7/12/26 [17:34]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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