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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절정에 이른 겨울, 러시아에서 갓 상륙한 뜨거운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톨스토이 소설 원작, ‘용서’에 관한 메시지 전한다
 
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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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연출 알리나 체비크)’ 공연장면 중 브론스키(오른쪽, 이지훈 분)가 안나(정선아 분)를 품에 안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성경에는 이러한 구절이 있습니다. 원수를 갚는 것의 주체가 인간이 아닌 신에게 속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자신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 안에 이 부분을 인용했다고 하는데요. 가정이 있는 여인이 다른 남자와 사람에 빠져 결국 자살에 이르게 된다는 비극적 이야기를 통해 ‘복수’와 ‘용서’에 관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연출 알리나 체비크)’는 러시아 본국에서 초연돼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러시아의 유명 뮤지컬 프로덕션인 ‘모스크바 오페레타 씨어터’에서 처음 해외로 라이선스를 수출해 한국 무대에서도 첫 선을 보이게 됐습니다. 한파가 최절정에 이른 오늘(12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을 통해 러시아에서 갓 상륙한 작품의 면모를 살짝 확인해보세요.
 
# 눈보라
 
▲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연출 알리나 체비크)’ 공연장면 중 안나(정선아 분)가 브론스키를 생각하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19세기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상류층에서 어느 하나 부족할 것 없이 살아가는 여인 ‘안나’를 주인공으로 합니다. 돈 많고 나이 많은 남자 ‘카레닌’과 사랑 없는 결혼을 한 안나는 특별할 것 없는 일상에 힘겨워 합니다. 기차역에서 우연히 젊은 장교 ‘브론스키’를 만나 운명적 사랑을 직감한 안나는 “내가 지금 이 순간 바라는 건 단 하나, 당신이 내 눈앞에 있는 것”이라 노래합니다. 안나에게 빠진 브론스키 역시 “당신 있는 곳, 그 어디든 내가 있겠다”며 영원한 사랑을 맹세합니다. 세상을 완전히 뒤바꿔놓는 눈보라처럼 둘의 마음은 하얗게 물들어갑니다.
 
# 당신 내 곁에 없다면
 
▲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연출 알리나 체비크)’ 공연장면 중 브론스키(왼쪽, 민우혁 분)와 안나(정선아 분)가 사랑을 나누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아무리 두 사람의 사랑이 운명 같을지라도, 보수적이었던 당대 사회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소문은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에 대해 안 좋게 떠들어대고, 사람들의 시선 역시 따갑기만 합니다. 모든 비난과 비웃음 앞에도 두 사람은 “당신이 내 곁에 없다면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안나 역을 맡은 정선아 배우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러시아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 굉장히 적극적이고 불 같다는 것을 알게 됐다. 브론스키와 사랑이 뜨겁게 보일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이야기했습니다.
 
# 경마
 
▲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연출 알리나 체비크)’ 공연장면 중 안나(오른쪽, 정선아 분)가 손을 뻗는 것을 막고 있는 카레닌(서범석 분).(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러시아 상류층의 삶을 담은 작품에는 화려하고 웅장한 장치들이 곳곳에 등장합니다. 경마 장면이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데요. 남편 카레닌과 경마장에 구경을 온 안나는 경주에 나선 브론스키를 응원합니다. 그러나 경기 중 브론스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되자, 안나의 마음은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안나가 걱정에 휩싸이자 카레닌은 “수치스러우니 제발 앉으라”고 소리칩니다. 이에 안나는 “나는 더 이상 불행하게 살지 않겠다. 그 사람을 사랑한다”고 모두 앞에서 고백을 합니다.
 
# 키티와 레빈의 고백
 
▲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연출 알리나 체비크)’ 공연장면 중 레빈(오른쪽, 최수형 분)이 키티(강지혜 분)에게 고백하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안나 카레니나’에는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 외에도 키티와 레빈의 사랑도 드라마의 한 축을 담당합니다. 키티는 브론스키의 약혼자였지만, 안나 때문에 결혼이 깨진 상심한 상황에서 레빈과 새로운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레빈은 “내가 말주변이 없어 괴로우니 글로서 마음을 전하겠다”고 말하고, 키티는 그의 진실한 사랑을 받아드립니다. 톨스토이는 아내 소피아와의 실제 사랑을 키티와 레빈 커플에 투영했다고 하는데요. 불행에 빠지는 안나와 브론스키와 달리, 행복으로 향해가는 커플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나의 죄
 
▲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연출 알리나 체비크)’ 공연장면 중 카레닌(왼쪽, 서범석 분)과 브론스키(민우혁 분)가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안나는 브론스키와 시골로 떠나 새로운 삶을 꾸리지만, 꿈 꿨던 아름다운 일상을 누리지는 못합니다. 브론스키를 향한 안나의 집착은 심해지고, 브론스키의 뜨거운 마음도 차츰 식게 됩니다. 안나의 삶이 점차 불행해지자 브론스키는 물론 카레닌까지 자신 때문이라 자책하기에 이르게 되죠. 브론스키는 “그녀에게 난 악마 같은 사람, 모두가 다 내 탓”이라 괴로워하고, 카레닌 역시 “홀로 외로이 서 있는 그녀, 모든 불행이 나의 죄”라며 아파합니다. 세 사람의 사랑의 끝은 다들 아시다시피 비극으로 끝납니다. 그러나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가 무대에서 새로이 펼쳐지니, 극장에서 직접 확인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연출 알리나 체비크)’ 프레스콜 중 배우와 창작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이번 공연을 위해 러시아에서 직접 내한해 지휘봉을 잡은 알리나 체비크 연출은 “안나를 비난하기보다는 용서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앞서 인용한 성경 구절처럼 “인간은 남을 비난하거나 심판할 수 없으며 오직 신만이 할 수 있고, 용서만이 인간에게 허용된 일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용서, 사랑, 존중 그리고 옆에 있는 사람에게 소홀하지 말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포부도 덧붙였습니다. 추운 겨울, 가장 잘 어울릴 이번 작품은 오는 2월 25일까지 이어집니다.
 
 
[공연정보] 
공연명: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원작: 레프 톨스토이
극작/가사: 율리 킴
연출: 알리나 체비크 
음악감독: 로만 이그나티예브
안무: 이리나 코르네예바 
공연기간: 2018년 1월 10일 ~ 2월 25일
공연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출연진: 옥주현, 정선아, 이지훈, 민우혁, 서범석, 황성현, 강혜정, 김순영, 이지혜, 강지혜, 이창용, 이소유, 손종범 외
관람료: 
R석 14만원, OP석 13만원, S석 12만원, A석 9만원, B석 6만원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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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8/01/12 [18:35]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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