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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더 라스트 키스’ 민경아 “누구나 꿈꿀 만한 멋진 여인, 제 인생 캐릭터죠”
운명적 사랑에 빠진 ‘마리 베체라’役…대극장 주역으로 발돋움
 
양승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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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연출 로버트 요한슨)’에서 '마리 베체라' 역을 맡은 배우 민경아를 서울 한남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지은 기자
 
“누구나 꿈꿀 만한 멋진 캐릭터를 만나서 무대에 서는 매회가 행복해요.(웃음)”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나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 익숙하고 평범한 듯 하지만, 한번쯤은 해봤을 상상이기도 하다. 오스트리아 황태자와 평범한 여자의 사랑을 다루는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연출 로버트 요한슨)’는 그럼에도 뭔가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황태자 루돌프’라는 제목에서 두 사람의 사랑을 강조한 ‘더 라스트 키스’로 이름을 바꾼 것에서 알 수 있듯, 극의 중심에는 매력적인 여인 ‘마리 베체라’가 있다.
 
이번 시즌 새로운 마리로 발탁된 배우 민경아는 “당차고 강인하며 사랑에 있어 두려움이 없는 여인이기 때문에 누가 봐도 매력적이다. 이러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어 무척 영광이다”라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2015년 뮤지컬 ‘아가사’ 앙상블로 데뷔해 ‘베어 더 뮤지컬’ ‘고래고래’ ‘인터뷰’ 등 소극장 뮤지컬 주역을 거친 그는 이번 ‘더 라스트 키스’로 대극장 주인공으로 당당히 첫 발을 내디뎠다.
 
▲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연출 로버트 요한슨)’ 공연 장면 중 사랑을 속삭이는 마리 베체라(왼쪽, 민경아 분)와 황태자 루돌프(수호 분)의 모습.(뉴스컬처)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앞서 ‘황태자 루돌프’로 불리던 2012년 초연과 2014년 재연에서 옥주현, 김보경, 최현주 등 뮤지컬계 디바들이 ‘마리’ 역을 거쳐 갔다. 민경아는 “첫 대극장 주연에다가 앞서 배역을 맡았던 선배들이 워낙 잘해주셔서 ‘혹시 비교를 당하지 않을까, 실망하시지 않을까’ 걱정을 한 것도 사실이다. 언니들이 연기한 영상을 최대한 보지 않고, 아예 백지부터 시작해 연출님과 많은 것을 시도해보며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지난 12월 개막 때부터 관객들께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 정말 다행이다”라며 안도했다.
 
작품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의 황태자 ‘루돌프’와 그가 유일하게 사랑한 여인 ‘마리 베체라’가 마이얼링의 별장에서 동반 자살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이다. 현실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불렸을 만큼 비극적이었던 두 사람의 사랑을 낭만적이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9세기 말을 배경으로 하지만 극 중 ‘마리’는 당시 보통의 여성과 달리 굉장히 자유분방하고 당찬 모습을 보여준다. 당시 신문을 통해 자유를 외치던 기고가 ‘줄리어스 팰리스’를 동경하던 것만 봐도 그렇다. 민경아는 “그때의 귀족은 하층민을 무시하고 거만한 태도를 보였지만, 새로운 사상에 밝았던 마리는 가난한 자들을 생각하고 배려하려 했다. 황태자 루돌프 역시 마찬가지인데 서로가 가지고 있었던 편견을 뒤집는 부분에 매료된 뒤, 같은 사상을 지니고 있다는 점 때문에 금세 사랑에 빠졌을 것”이는 생각을 밝혔다.
 
▲ 민경아는 “루돌프로 네 명의 다른 남자를 만나는데 매력이 각각 너무 달라서 재밌다. 카이 루돌프는 아이 같은 모습이 있고, 전동석 루돌프는 남자다운 매력이 크다. 정택운 루돌프는 여리면서 강한 느낌이 있고, 수호 루돌프는 뮤지컬이 처음이라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면모가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뉴스컬처) (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마리의 적극적이고 강인한 면이 정말 좋았어요. 특히 루돌프 내면에 감춰진 감정을 잘 어루만져준다고 생각했는데, 겉으로 보이는 사랑이 아니라 진심으로 교감할 수 있는 사람인 거죠. 연습 때 연출님께서 ‘루돌프가 힘들어할 때도 마리는 강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눈물을 안 흘릴 수가 없더라고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울어준다고 해서 강인하지 않은 건 아닌 것 같아요. 무엇보다 루돌프와 마음이 잘 통하는 마리를 그리고 싶었어요.”
 
살아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두 사람의 사랑은 죽어서 비로소 완성된다. 결말 대한 해석에 대해 민경아는 “‘그냥 도망가지, 왜 죽냐’라는 이야기도 듣지만 마지막 씬만큼은 슬퍼하지 않으려 한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당신과 함께라면 어디든 괜찮고, 그게 죽음이어도 상관없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이들이 생을 마감하는 ‘마이얼링’이라는 곳은 세상에 없는 유토피아도 같은 곳인데 그는 “마이얼링이라는 단어 자체의 발음이 너무 예쁘고, 그 자체로 천국처럼 느껴진다. 언젠가는 그곳에 꼭 가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에 대해서 민경아는 “아무래도 롤러 타는 씬이 작품의 묘미라 생각한다. 노래적으로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데 마냥 예쁘게만 부르는 게 아니라 과감하게 지르는 부분이 있어 부를 때 신이 난다. 또 어릴 때부터 롤러브레이드를 많이 타고 놀아서 꽤 자신이 있는데, 이번 작품에 롤러 타는 설정이 있어서 신기하기도 하면서 놀랐다”고 답했다. 
 
▲ 민경아는 앞으로 꼭 맡고 싶은 배역에 대해 “뮤지컬 ‘고스트’의 몰리 역을 한번쯤 꼭 해보고 싶다. 롤모델로 삼는 배우는 뮤지컬 ‘아가사’ 때 만난 최정원 선배님이다.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언제나 노력하면서 무대를 즐기려는 모습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민경아는 지금의 자리에 오게끔 가장 도움을 많이 준 사람으로 선배 김수로를 꼽았다. 같은 대학교의 선후배로 인연을 맺어 김수로가 대표로 있는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에 둥지를 틀었고, 그가 프로듀서로 활약한 뮤지컬 ‘아가사’를 통해 데뷔해 ‘고래고래’ ‘인터뷰’ 등으로 꾸준히 무대에 오를 수 있었기 때문.
 
이제는 자신의 기량을 바탕으로 ‘더 라스트 키스’ 무대에 섰고 뮤지컬계 주역으로 발돋움했다. 민경아는 “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를 만나 한 단계 성장했으니 앞으로 더 많이 발전하고 싶다. 연기적으로 상대와 교감하는 것에 대해 많이 배웠고, 음악적으로도 그동안 표현하지 못한 다양한 형식의 노래를 불러 나의 역량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 마리는 분명 내 평생에 잊지 못할 ‘인생 캐릭터’가 될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오는 3월까지 마리로 활약을 이어갈 민경아는 “거의 매일 무대에 서고 있는데 한 회 한 회 아까울 정도로 너무 행복하다. 매회 더 깊어진 연기를 선보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눈도 내리고 스케이트 타는 장면도 있어서 요즘 같은 추운 겨울에잘 어울린다. 또 ‘사랑’이라는 주제를 전달하는 작품인데, 극장에 오셔서 마음 가득 사랑을 채워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프로필]
이름: 민경아
직업: 뮤지컬 배우
학력: 동국대학교 연극과
데뷔: 2015년 뮤지컬 ‘아가사’
출연작: 뮤지컬 ‘아가사’, ‘베어 더 뮤지컬’, ‘고래고래’, ‘경성특사’, ‘몬테 크리스토’, ‘인터뷰’, ‘더 라스트 키스’ 외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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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8/01/29 [17:42]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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