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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대학로 최고령? MBC탤런트 극단, 연극 ‘쥐덫’ 통해 ‘정통 연기’ 선보인다
지난해 10월 창단, 베테랑 배우들 “새로워지기 위해 모였다”
 
양승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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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쥐덫(연출 정세호)’의 공연장면 중 파라비치니(오른쪽, 윤순홍 분)의 자기소개에 자일즈와 몰리(왼쪽부터 정예훈, 임채원 분)이 당황하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스크린, 브라운관에서 한 번쯤 봤던 익숙한 배우들이 단체로 무대 위에 오른다. 지난해 10월 창단한 MBC탤런트극단의 창단 연극 ‘쥐덫(연출 정세호)’을 통해서다. 연기 경력이 수십 년을 넘나드는 베테랑 배우들이 ‘초심’을 되찾기 위한 방법은 관객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할 수 있는 극단, 무대, 연극이었다. 
 
오늘(30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SH아트홀에서 열린 ‘쥐덫’ 프레스콜은 내달 1일 개막을 앞두고 열린 최종 점검이자 창단 축하 자리로 마련됐다. 지난해 8월 MBC탤런트 24대 회장직을 맡은 배우 윤철형이 극단을 만들겠다고 공약을 걸면서 시작됐다.
 
윤 회장은 “MBC탤런트가 1기부터 31기, 특채까지 포함하면 450여 명에 달한다. 수많은 선후배들이 있지만 배우로서 본질을 놓치고 다른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다들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인재들인데, 탤런트만 할 수 있는 게 과연 무엇일까 고민한 결과로 10월 극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 연극 ‘쥐덫(연출 정세호)’의 공연장면 중 케이스(오른쪽, 이정화 분)가 보일(양희경 분)의 옆에서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창단 공연으로 선택한 작품은 추리 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극 ‘쥐덫’이다. 영국의 메리 왕비가 1947년 ‘크리스티의 연극을 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자, 크리스티가 단편 ‘세 마리 눈먼 생쥐’를 바탕으로 희곡화한 것이 이 작품이다. 1952년 런던 앰배서더 극장에서 초연 뒤 세인트마틴 극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무대에 올려 역사상 최장기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오르는 등 기념비적 작품이다.
 
MBC탤런트극단이 ‘쥐덫’을 첫 작품으로 선택한 배경에는 전 MBC PD 겸 이번 공연의 지휘봉을 잡은 정세호 연출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평소 크리스티의 추리극을 좋아하고 명작을 무대에 올려보자는 생각에 드라마 ‘올인’ ‘구암 허준’ ‘옥중화’ ‘주몽’ 등 히트작을 쓴 최완규 작가에게 각색을 맡겨 본격적인 공연 준비에 돌입했다.
 
극은 몽크스웰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몰리’와 ‘자일즈’ 부부에게 하나둘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그린다. 개업 당일 런던에서 중년 여성이 살해됐으나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는 뉴스가 들린다. 폭설로 숙소가 고립되는 상황 속 형사 ‘트로터’ 형사가 방문하고, 투숙객들 중 살인사건에 범인이 있다고 밝히면서 긴박하게 전개된다.
 
▲ 연극 ‘쥐덫(연출 정세호)’의 공연장면 중 트로터 형사(왼쪽, 박형준 분)가 몰리(임채원 분)를 의심하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극 중 까칠한 중년 부인 ‘보일’ 역을 맡은 배우 양희경은 “그동안 늘 연극을 해왔던 사람으로서 무대 경험이 없는 후배들과 작업하는 것에 걱정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TV 연기와 무대 연기는 전혀 다른 것이라 후배들에게 ‘아야어여’부터 가르치며 연습했다. 이렇게 서로 힘을 합해 작업하다 보면, 각자 본인 연기에 대한 색깔이나 생각이 달라져 분명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후배들을 보면 희열도 느껴져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소감을 밝혔다.
 
게스트하우스의 주인 ‘몰리’ 역을 맡은 임채원은 “드라마 연기보다 매력이 정말 많다. 그동안 연기의 한계점을 많이 느껴왔는데,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번 연극은 그동안 고민했던 것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라 무척 귀하고 값지다”라고 말했다.
 
형사 ‘트로터’ 역을 맡은 박형준 역시 “우리는 대학로 최고령 극단이다. 거의 막내인 내가 40대 중후반이기 때문이다. 20~30년간 연기자로 살아왔지만 시청자들이 원하는 건 계속 바뀌고, 내 연기는 제자리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모두는 스스로 새로워지기 위해,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모였다. 무대에 서는 배우부터 소품 제작, 관객 안내, 홍보까지 모두 함께하는 만큼, 좋은 호흡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MBC탤런트극단은 ‘쥐덫’을 오는 3월까지 공연한 뒤, 휴식 기간을 거쳐 앙코르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크리스티의 또 다른 작품인 ‘10개의 인디언 인형’이나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혹은 최완규 작가의 드라마 ‘올인’의 무대 버전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윤 회장은 “현재 중요한 건 ‘쥐덫’이 무사히 잘 공연되는 것이며, 이후 차기작을 택해 지속적으로 관객과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쥐덫’
원작: 아가사 크리스티
각색: 최완규
연출: 정세호
공연기간: 2018년 2월 1일 ~ 3월 25일
공연장소: SH아트홀
출연진: 양희경, 오미연, 허윤정, 정욱, 장보규, 정성모, 임채원, 이시은, 박형준, 윤순홍 외
관람료: 전석 6만 6천원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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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8/01/30 [17:40]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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