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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캣츠’ 로라-윌-크리스토퍼 “매회 산 정상 오른 성취감…한국 그리울 거예요”
국내 14개 도시 투어 ‘200만 관객’ 돌파 이끈 주역들, 서울 앙코르 무대 올라
 
양승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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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캣츠(연출 트레버 넌)’ 내한 공연에 출연 중인 배우 윌 리처드슨, 로라 에밋, 크리스토퍼 파발로로(왼쪽부터)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뉴스컬처)     ©사진=클립서비스
 
고양이들이 다시 서울로 돌아와 푹신한 네 발을 디뎠다. 지난해 여름 새로운 버전으로 한국에 상륙해 국내 14개 도시 곳곳을 누빈 ‘캣츠(연출 트레버 넌)’ 오리지널 팀이 지난 27일 시작점인 서울로 돌아와 마지막 3주간 앙코르 공연을 펼치는 것. 배우들은 8개월 가까이 고양이로 살며, 여느 한국인보다 더 많이 지방 곳곳에 출몰하며 수많은 무대에 오르며 활약했다.  
 
‘캣츠’는 1994년 국내에서 초연된 이후 2003년부터는 3~4년마다 꾸준히 공연되며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그동안 서울에서 10차례, 지방에서 22개 도시의 무대에 오르며 1450회 이상 공연됐고, 한국 뮤지컬 사상 최초로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사에 한 획을 긋기도 했다.
 
서울에서 마지막 공연 이후 3월 대만으로 넘어가 투어를 이어갈 ‘캣츠’의 주역 3인방을 만나봤다. 작품의 대표 넘버 ‘메모리’의 주인공인 ‘그리자벨라’ 역의 로라 에밋, 무대와 객석을 넘나드는 반항아 고양이 ‘럼 텀 터거’ 역의 윌 리처드슨, 2014~2015년에 이어 세 번째 한국에 방문해 고난이도 안무를 선보이는 마법사 고양이 ‘미스터 미스토펠리스’ 역의 크리스토퍼 파발로로다.
 
-여름에 시작해 겨울이 됐는데, 약 7개월간 지방 투어를 하면서 느낀 점은?
 
▲ 새로워진 뮤지컬 ‘캣츠(연출 트레버 넌)’ 내한공연 장면 중 그리자벨라(로라 에밋 분)가 지난 날을 떠올리고 있다.(뉴스컬처)     ©사진=클립서비스
 
로라: 한국의 날씨는 정말 극단적인 것 같아요.(웃음) 여름은 너무 습하고 더웠는데, 겨울에는 바람이 매섭고 추워서 놀랐어요. 몇 개월간 한국에서 지내면서 생활적인 변화가 가장 크죠. 특히 음식이나 생활양식이 달라서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는데, 문화적 차이에 대해 이해하고 나니까 좀 더 수월해졌어요. 배우로서는 처음 그리자벨라를 어떻게 표현할까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본능적으로 내면화해서 내가 생각하는 게 곧 캐릭터가 됐어요.
 
윌: 저는 영국 해변 마을 출신이라 한국 생활이 마치 집에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익숙했어요. 이번에 지방 투어를 돌면서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과 만나는 ‘퇴근길’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선물이나 편지도 많이 받았고 팬들이 아주 열정적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캐릭터적으로는 객석과 호흡하는 ‘플레이 타임’이 중요한데, 처음에는 한국 관객을 잘 몰라서 조심스러웠어요. 그런데 지금은 여러 무대 경험을 통해 어떤 걸 좋아하는지 알게 돼서 더 재밌게 놀 수 있게 됐죠.
 
크리스토퍼: 저는 이번이 세 번째라 한국에 오면 어떤 것을 먹을지, 무얼 하며 놀지 알기 때문에 좀 더 친숙한 부분이 있었어요. 여러 도시 중 부산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해변가를 좋아해서 산책을 많이 했어요. 지난 시즌 고등학생이었던 팬이 대학생이 되어 이번에 다시 찾아왔는데 신기하고 놀랐어요. 한국의 팬들과 같이 나이를 먹어가고 함께 여정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좋더라고요. 시즌을 거듭하며 캐릭터적으로도 몰랐던 면을 하나씩 더 발견하고 있습니다.
 
-‘캣츠’는 국내외 배우들이 꿈꾸는 작품인데, 꼭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
 
▲ 새로워진 뮤지컬 ‘캣츠(연출 트레버 넌)’ 내한공연 장면 중 럼 텀 터거(가운데, 윌 리처드슨 분)가 자신감을 뽐내고 있다.(뉴스컬처)     ©사진=클립서비스

로라: 일단 자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잘 파악해야 해요. 스스로 어떻게 생겼는지, 체격적 특징은 어떤지 알아야 잘 맡는 배역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캣츠’에서는 작고 날씬한 편이라면 아기 고양이, 크고 체격이 좋다면 성인 고양이에 도전하는 게 맞겠죠. 무엇보다 작품 자체에서 체력 소모가 굉장히 큰 편인데,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몸매 관리가 저절로 될 정도예요. 그래도 체육관에 자주 나가서 체력을 키우기 위해 트레이닝을 꾸준히 합니다.
 
윌: ‘캣츠’는 3시간에 달하는 공연이고 춤이 많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좋아야 하고 기본적으로 춤도 잘 춰야 해요. 더욱이 저희는 지방의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끊임없이 극장 환경이 변했기 때문에 빠른 적응력도 필요했죠. 무대 세트에 경사가 있고, 극장마다 계단 높이나 공간 넓이가 달라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부상을 당하게 돼요. 공연 중에도 등, 팔, 다리 등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어쩔 수 없이 근육이 다치게 되는데, 어떤 의미에서는 반드시 희생이 따르는 작업이에요.
 
크리스토퍼: 사실 ‘캣츠’는 사람이 고양이를 연기하는 거라서 한편에서는 바보처럼 보일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이를 연기하는 배우 만큼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확신을 가지고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캣츠’는 주 8회 공연을 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많은 인내심이 필요해요. 여러 차례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휴식도 중요해서 쉴 때는 아예 생각을 비우고 푹 쉬어야 공연에 더 집중할 수 있어요.
 
-앙코르 무대 후 한국을 떠나는데, ‘캣츠’에 참여한 소감은?
 
▲ 뮤지컬 ‘캣츠(연출 트레버 넌)’ 내한 공연에 출연 중인 배우 크리스토퍼 파발로로, 로라 에밋, 윌 리처드슨(왼쪽부터)은 2월까지 한국에서 앙코르 공연을 선보인 뒤 3월 대만으로 떠난다.(뉴스컬처)     ©사진=클립서비스

로라: 한국 생활에 익숙해져서 3월에 대만으로 가는 게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해요. 지방 투어를 하면서 짐을 풀고 싸기를 반복하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좋은 곳에 머물 수 있어서 참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이번 서울 무대가 마지막 공연이니까 휴가 가는 느낌으로 즐기고 싶어요. 세계적인 뮤지컬 ‘캣츠’에 출연하게 돼 다시 한 번 영광이고, 한국인이 가장 많이 본 공연이라 생각하면 더 놀라워요. 저 역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윌: 코리안 바비큐인 삼겹살을 쌈장과 함께 먹는 게 너무 맛있어서 나중에 그리울 것 같아요.(웃음) 디저트 문화가 잘 발달해서 빵이나 케이크 종류도 생각날 것 같고요. 여태껏 해본 뮤지컬 중 ‘캣츠’는 가장 힘들었지만, 그만큼 매회 성취감이 컸어요. 앞으로 다른 작품을 하더라도 이런 느낌을 받기는 아마 어려울 거예요. 이번 세종문화회관에서 마지막 공연 때, 앞서 국립극장 공연을 보러 왔던 팬들이 다시 한 번 와주실 거라 믿어요. 관객이 없으면 배우도 없는 것이고, 늘 지지해주신 팬들께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크리스토퍼: 저는 문을 빨리 열고 늦게 닫는 한국의 상점들이 그리울 것 같아요. 편의점도 24시간이라 거기서 사먹은 삼각김밥이나 모찌도 떠오를 거예요. 저는 다년간 ‘캣츠’를 해오면서 관객에게 많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뮤지컬이라서 매회 공연이 끝날 때마다 ‘산 정상에 올라왔구나’ 하는 성취감을 느끼게 됐고, 그런 경험을 오래도록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공연정보]
공연명: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앙코르 공연
작곡: 앤드루 로이드 웨버
연출: 트레버 넌
안무: 질리언 린
공연기간: 2018년 1월 27일 ~ 2월 18일
공연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출연진: 로라 에밋, 윌 리처드슨, 브래드 리틀, 이안 존 버그, 크리스토퍼 파발로로, 밀라 드 비아기, 애런 린치, 로스 하나 포드, 에이미 베리스포드, 앤드류 던, 재스민 콜란젤로, 애슐레이 하우스차일드, 테일러 스캔런 외
관람료: VIP/젤리클 석 15만원, R석 12만원, S석 9만원, A석 7만원, B석 5만원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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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8/01/31 [15:38]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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