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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모두의 예상 뒤엎는 결말, 모두가 인정하는 안정적 연기로…연극 ‘쥐덫’
MBC탤런트극단 창단 작품, 아가사 크리스티 추리극 무대에
 
양승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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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쥐덫(연출 정세호)’의 공연장면 중 트로터 형사(가운데, 박형준 분)의 소집으로 게스트하우스 주인과 투숙객들이 한 데 모였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극단을 향한 칭찬도 따가운 지적도 달게 받겠습니다.” 지난해 창단한 뒤 첫 작품을 들고 나온 MBC탤런트극단의 열의는 뜨거웠다. 배우 경력 20~30년은 거뜬히 넘는 베테랑들이 연기에 대한 ‘초심’을 되찾기 위해 무대에 섰다. 지난 1일 개막한 연극 ‘쥐덫(연출 정세호)’은 스크린, 브라운관을 통해 친숙한 얼굴들이 대거 출연한다.
 
지난해 10월 창단한 극단은 MBC 공채 및 특채로 탤런트가 된 배우들로 구성됐다. 양희경, 오미연, 허윤정, 정욱, 장보규, 정성모, 임채원, 이시은, 박형준, 윤순홍 등 배우들을 TV가 아닌 무대에서 만날 수 있게 된 것. 이들은 “시대가 변하면서 대중이 원하는 것이 달라지고, 배우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의기투합했다”고 입을 모았다.
 
극단에서 창단작으로 선택한 연극은 영국 추리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의 ‘쥐덫’이다. MBC PD 겸 이번 연극의 지휘봉을 잡은 정세호 연출이 ‘쥐덫’을 제안했고, 드라마 ‘올인’ ‘구암 허준’ ‘옥중화’ ‘주몽’ 등 히트작을 쓴 최완규 작가가 각색에 참여하며 무대에 오르게 됐다.
 
▲ 연극 ‘쥐덫(연출 정세호)’의 공연장면 중 파라비치니(오른쪽, 윤순홍 분)의 자기소개에 자일즈와 몰리(왼쪽부터 정예훈, 임채원 분)이 당황하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작품은 영국의 메리 왕비가 1947년 ‘크리스티의 연극을 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자 크리스티가 단편 ‘세 마리 눈먼 생쥐’를 바탕으로 희곡화하면서 시작됐다. 1952년 런던 앰배서더 극장에서 첫 선을 보이고 세인트마틴 극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무대에 올려 역사상 최장기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극은 몽크스웰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몰리’와 ‘자일즈’ 부부에게 손님들이 하나둘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그린다. 개업 당일 숙소는 폭설로 고립되고, 런던에서 중년 여성이 살해됐으나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는 뉴스가 들린다. 이때 ‘트로터’ 형사가 방문하고, 투숙객들 중 범인이 있다고 추궁하면서 긴박하게 흘러간다.
 
몽크스웰을 찾은 투숙객은 독특한 개성을 풍기는 젊은 건축가 ‘렌’, 모든 상황에 불만을 드러내는 까칠한 ‘보일 부인’, 군복무를 마치고 퇴역했다는 장교 ‘메카프’, 자기 주장이 뚜렷하고 깐깐해 보이는 ‘케이스 웰’, 폭설로 자동차가 고장나면서 갑작스럽게 나타난 ‘파라바치니’까지 다양하다. 관객들은 트로터 형사의 말대로 이 중 누가 범인인가에 대한 의심을 해가며 추리를 벌이게 된다.
 
▲ 연극 ‘쥐덫(연출 정세호)’의 공연장면 중 보일(양희경 분)이 불안해 하고 있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결말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의 연속이다. ‘쥐덫’은 60년 가까이 공연되면서 결말에 대한 비밀이 철저히 지켜졌는데, 2010년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반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연극이 끝날 때마다 관객들은 살인자의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받는데, 온라인상에서 중요한 정보가 누출된 셈이기 때문이다. 이에 크리스티의 유족이 위키피디아에 항의하면서 사건은 대대적인 뉴스로 보도되기도 했다.

게스트하우스 응접실로 꾸려놓은 무대는 극 내내 한 번도 바뀌지 않아 다소 단조롭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극 중 다양한 상황을 담아낸다. TV에서 보던 익숙한 모습 혹은 완전히 다른 연기로 관객에게 새롭게 다가서는 탤런트들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대학로 최고령 극단’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는데 이들의 의미 있는 도전이 배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며, 다양한 작품을 소개해 관객층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함께 응원하고 싶다. 오는 3월 25일까지 서울 대학로 SH아트홀.
 
 
[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쥐덫’
원작: 아가사 크리스티
각색: 최완규
연출: 정세호
공연기간: 2018년 2월 1일 ~ 3월 25일
공연장소: SH아트홀
출연진: 양희경, 오미연, 허윤정, 정욱, 장보규, 정성모, 임채원, 이시은, 박형준, 윤순홍 외
관람료: 전석 6만 6천원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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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8/02/06 [16:59]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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