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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도에서 미소가 아름다운 플로리스트로"
젊은 플로리스트 남민혜 대표가 들려주는 새내기 창업이야기
 
허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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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스트 남민혜 대표     ©허영훈 기자
 
지난 8일 오후 기자가 찾아간 곳은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한 플라워 숍.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짧은 기간 직장생활을 거친 후 플라워 숍의 문을 연지 겨우 2개월이 된 남민혜 대표를 만났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는데, 플라워 숍을 창업한 계기는?

어린 시절 손으로 만드는 것은 다 좋아해서 비즈공예, 알공예, 뜨개질 등 수공예는 빠지지 않고 다 배웠어요. 대학생이 되고 난 후에는 꽃꽂이를 오래 하셨던 숙모를 동경하다가 마침내 시작하게 되었죠.
 
다른 수공예와 달리 여러 수강생이 같은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도 같은 꽃으로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꽃꽂이에 흠뻑 빠졌습니다. 정해진 정답을 찾기에 급급했던 학창시절과 달리 나만의 작품, 나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꽂꽂이의 매력에 심취하게 되었죠.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준비를 시작했고 평범한 회사에 들어가 일을 했습니다. 취업난에 시달리다가 들어간 회사라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내가 이 회사에서 없어져도 아무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힘이 빠지고 점점 보람을 느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들어가는 길에 꽃 몇송이를 사들고 가다 저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제 자신을 보며 문득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기쁨을 얻을 수 있는 일을 하면 되지 않을까' 라고요. 물론 처음에는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어요.
 
안정적인 직장을 두고 왜 사서 고생을 하냐며 걱정을 많이 하셨죠. 하지만 저는 꽃꽂이를 오래 해오기도 했고 다시 다른 숍에서 회사 다닐 때의 마음가짐으로 일을 배우면 나만의 숍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어요.
 
회사를 다니면서 창업반 플라워 레슨을 들었고 곧 회사를 나왔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숍을 갖게 된 과정과 소감은?

일을 그만두고 한 동안 온라인으로 꽃다발을 판매했어요. 그런데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다보니 내 꽃이 어떤 분에게 어떻게 전해졌는 지, 그 분은 내 꽃에 만족을 하셨는지 반응을 알 수 없어서 늘 아쉬운 마음이 남았었죠.
 
사실 저는 취업 준비를 할 때도 사무직보다는 영업직을 하고 싶었어요. 제 성향이 사람들이랑 함께 어울리는 걸 좋아해서 플로리스트를 하더라도 직접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오프라인 숍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던 것 같아요
  
▲ 강습 중인 남민혜 대표     ©허영훈 기자
 
강습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저는 레슨에 있어서 꽃꽂이의 기본 룰은 알려주되 수강생 본인이 의도하는 스타일을 존중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예전에 꽃꽂이를 배울 때 선생님이 먼저 보여주신 그대로를 따라하는 스타일로 배운 적이 있어요.
 
그 때는 쉽고 재밌다는 생각을 했지만 나중에 혼자 꽃을 직접 사서 꽂으려면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수강생 각자의 개성을 충분히 존중해주면서 전체적인 꽃꽂이의 질서만 알려주면 수강시간 동안 충분히 즐기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창업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꽃을 좋아하기만 했지 창업의 어려움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문제였어요. 숍 자리를 찾고 인테리어를 하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었죠.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을 때 가장 힘들었어요. 인테리어 업자가 한동안 연락을 끊기도 했고 예산초과로 인한 금전적 문제가 가장 컸던 것 같아요
  
플라워 숍 창업예정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플로리스트란 이름만 들으면 우아하고 아름다운 직업일 거란 생각들을 많이 하세요. 하지만 생각과 달리 플로리스트란 직업은 고상하지 않아요. 항상 새벽에 일어나 꽃시장과 농장에 다녀와야 하고, 사온 꽃들과 재료들을 모두 다듬고 식재하다보면 온몸이 흙과 풀물이 들어 지저분해져 있죠.
 
꽃을 만들 때도 판매를 하려면 어떤 방식으로 손님에게 접근해야 할 지, 제 각각 다른 손님들의 취향을 어떻게 맞출 지 고민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 하죠. 그래서 저는 창업을 하기 전 반드시 다른 숍에서 처음부터 일을 배워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몇시간씩 일하는 파트타임으로는 이 직업을 전부 겪어볼 수는 없고 꽃 사입부터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할 때까지 일을 해보면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어요. 실제로 저는 몇 달간 월급을 받지 않고 풀타임으로 일을 했는데 일반 꽃집에서 '창업반'이라는 타이틀로 배우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고 창업에 대한 환상도 버릴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숍을 만들고 싶다?

고객들이 마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오실 수 있는 편안한 숍으로 만들고 싶어요. 아직도 꽃은 특별한 날에만 큰 마음 먹고 사는 선물이라는 인식들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그런 부담을 주는 것도 꽃값이 비싸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좀 더 질 좋고 다양한 꽃들을 고객들에게 부담 없이, 그리고 한결같이 소개해드리는 가까운 이웃이 되고 싶어요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오프라인 매장을 연 지 얼마 안됐지만 많은 분들이 멀리서도 찾아와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하루하루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싱싱하고 예쁜 꽃을 많은 분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은 남민혜 대표의 얼굴에서 우리 곁에 이미 새로운 계절이 다가왔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거리에 필 꽃들을 기다리는 것보다 직접 만든 꽃꽂이로 집안에 먼저 봄을 불러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뉴스컬처=허영훈 기자/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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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뉴스컬처 객원기자 및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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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 뉴스인 기자/칼럼니스트
- 삼성전자 반도체 기획팀(공채41기)
- 제22보병사단 공보장교(정훈공보사관17기)
 
2018/02/09 [13:41]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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