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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나를 꿈꾸며…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
오세혁 작가, 김태형 연출, 다미로 음악감독 등 젊은 창작진 뭉쳐
 
양승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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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연출 김태형)’ 공연장면 중 사나이(가운데, 정민 분)가 다방에 홀연히 나타났다.(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설날 연휴가 며칠 남지 않은 2월, 여러분은 2018년 세운 목표를 잘 이뤄가고 계신가요? 매해 세우는 계획조차 이뤄가기 힘든 요즘,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을 생각하는 건 어쩌면 ‘사치’처럼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더욱이 하루하루 빠르게 바뀌어가는 불확실한 세상에서 무언가를 미리 예정해두고 계획하고 꿈꾸는 건 너무도 어려운 일 같습니다. 너무 진부한 이야기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꾸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공연 한 편이 막을 올렸습니다.  
 
오늘(13일) 오후 4시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연출 김태형)’ 프레스콜이 열렸습니다. 작품은 영화감독의 꿈을 안고 달려온 승돌이 녹록치 않은 현실 앞에 좌절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순간, 1987년 샛별 다방에 ‘사나이’가 찾아들던 때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다루는데요. 과연 이 미스터리한 사나이의 정체는 무엇일지, 이날 공개된 몇 장면을 통해 살짝 확인해보세요.
 
# 꿈꾸는 것 자체로 아름다워
 
▲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연출 김태형)’ 공연장면 중 사나이(오른쪽, 정민 분)가 승돌(강영석 분)에게 연기 지도를 하고 있다.(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샛별 다방으로 돌아간 승돌은 과거의 자신과 마주하게 됩니다. 승돌이 엄마 홍마담과 함께 꾸려가는 이곳은 별 볼일 없는 차를 팔고,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의 집합소가 됩니다. 황태일, 김꽃님, 고만태 등 각자 삶의 무게로 지쳐 있는 이들 앞에 미지의 사나이가 그야말로 ‘홀연히’ 나타납니다. ‘확연히 아주 몹시 다르다’는 수식어로 소개된 남자는 꿈을 심어주는 사람이라고 하는데요. 과연 사람들 마음속에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까요?
 
김태형 연출은 “기본적으로 희극이지만 단순히 재밌고 웃음을 주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비판과 냉소, 구조적 문제점을 가볍게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현실을 잘 보여주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극 중 사나이가 말하는 것들이 허황돼 보일지라도 지금의 내가 아닌 더 나은 나를 꿈꾸는 것 자체가 아름답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예측할 수 없는 독특한 사나이
 
▲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연출 김태형)’ 공연장면 중 사람들이 사나이(맨 오른쪽에서 두 번째, 박민성 분)가 하는 말에 집중하고 있다.(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이번에 뮤지컬로 첫 선을 보이는 ‘홀연했던 사나이’는 앞서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 바 있습니다. 극본을 쓴 오세혁 작가가 실제 어린 시절 겪은 일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하는데요. 두툼한 시나리오를 들고 와 다방 직원들에게 배우의 꿈을 심어주고 공짜 커피를 얻어 마신 뒤 모습을 감춘 아저씨의 사연에 작가의 상상력이 덧대어졌습니다.
 
‘사나이’ 역은 예측할 수 없는 워낙 독특한 인물이라 연기하는 배우들이 고생을 했습니다. 오종혁은 “무대에서 워낙 ‘광견’처럼 뛰어다니기 때문에 장면이 끝나고 백스테이지로 들어온 순간 창피함이 몰려온다.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하는 생각이다. 역할과 실제 나 사이에 위화감이 커서 사나이를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큰 에피소드다”라고 밝혔습니다.
 
# 발칙한 어른아이 ‘승돌’, 따뜻한 위로를
 
▲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연출 김태형)’ 공연장면 중 사나이(왼쪽, 오종혁 분)와 승돌(박정원 분)의 모습.(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이야기의 중심에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승돌’이 있습니다. 발칙한 어른아이로 불리는 승돌은 의문의 사나이를 통해 꿈을 처음 마주하고, 힘든 현실 속에 그 순간을 되돌리려 합니다. 승돌 역을 맡은 강영석 배우는 “승돌이에게 꿈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 사나이처럼, 나 역시 관객들들이 극장에서 만큼은 현실을 잊고 다시 꿈꿀 수 있도록 따뜻한 위로와 웃음을 선사하고 싶다.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쓸 수 있는 최대한의 에너지로
 
▲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연출 김태형)’ 공연장면 중 사람들(왼쪽부터, 박정표, 백은혜, 임강희, 김현진 분)이 대사를 읽고 있는 승돌을 바라보고 있다.(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이외에도 아들 승돌을 데리고 억척스럽게 다방을 운영하는 마담 ‘홍미희’, 전교조 활동으로 낙인이 찍혀 교감이 되지 못한 만년 선생 ‘황태일’, 지리한 현실 속에서도 아름다운 사랑과 배우의 꿈을 간직한 ‘김꽃님’ 등의 이야기가 교차됩니다. 황태일 역의 박정표 배우는 “연출님께서 ‘상황에 진지하게 임하되 절제하지 말라’는 주문을 하셔서 최대한 쓸 수 있는 에너지를 다 쓰고 있다. ‘사람이 안하는 짓은 무대에서 하면 안 된다’고 배워왔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사람이, 평소의 내가 안하는 일들을 해야 해서 힘을 쓰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 상황은 웃기되 넘버 22곡은 진지하게
 
▲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연출 김태형)’ 공연장면 중 승돌(가운데, 박정원 분)과 사람들이 레드카펫 위에서 노래하는 모습.(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특히 이번 공연은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팬레터’, 연극 ‘더 헬멧’ ‘트릴로지 시리즈’ 등을 통해 대학로에서 젊은 감각을 선보이고 있는 김태형 연출이 지휘봉을 잡아 기대를 더합니다. 또한 ‘광염 소나타’ ‘리틀잭’ ‘전설의 리틀 농구단’ 등에서 작곡가로 활약한 다미로 음악감독도 의기투합해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다미로 감독은 “우리 작품이 희극이고 웃긴 포인트가 많지만, 넘버 만큼은 웃기려고 하지 않고 진정성 있게 표현하려고 했다. 상황적으로 재밌는 부분들이 많지만 이와 반대로 노래는 굉장히 진지하게 부를 때가 많다. 특히 사나이와 승돌의 테마송이 그런데, 총 22곡의 넘버는 웃겨보자는 의도가 전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
 
▲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연출 김태형)’ 프레스콜 포토타임 때 전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김태형 연출은 “한국 뮤지컬에서는 잘 시도하지 않는 ‘휴먼 코미디’다. 감히 중국 영화감독 주성치 스타일로 만들어 보자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다. 비논리적이고 말도 안 되고 옛날 스타일의 유머를 구사하는 것 같지만, 끊임없이 즐거움을 던지려 애쓰고 있다. 웃음을 통해 관객 마음을 연 뒤,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볍게 툭 던질 예정이니 함께 즐겨셨으면 한다. 당분간 찾아보기 힘든 장르이니 극장에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오는 4월 15일까지 이어집니다.
 
 
[공연정보] 
공연명: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 
극작: 오세혁 
작곡/음악감독: 다미로 
연출: 김태형 
공연기간: 2018년 2월 6일 ~ 4월 15일 
공연장소: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출연진: 정민, 박민성, 오종혁, 유승현, 박정원, 강영석, 임진아, 임강희, 박정표, 윤석원, 백은혜, 하현지, 장민수, 김현진
관람료: R석 6만원, S석 4만원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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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뉴스컬처/공연문화팀장
yang@newsculture.tv
 
2018/02/13 [18:37] ⓒ 뉴스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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